에스피네이처 내부거래 급증, 삼표그룹 경영승계 본격화
에스피네이처 내부거래 급증, 삼표그룹 경영승계 본격화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3.3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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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㊿ 에스피네이처 2018년 매출 2563억원→2019년 5528억원
삼표그룹, 정대현 사장 소유 개인회사 합병으로 몸집 키우기→네비엔 흡수, 내부거래까지 증가
지주사 삼표, 정도원 회장 81% 지분율…승계작업, 비상장사 간 합병이라 용이
삼표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삼표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삼표그룹 계열사 에스피네이처 매출 급증에 총수일가 경영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에스피네이처 공시에 따르면 2020년 매출액이 4633억원, 영업이익이 88억원이다.

지난해 에스피네이처 실적은 전년 매출 5528억원보다 줄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급증한 규모다. 2018년만해도 매출액은 2563억원, 그 전해인 2017년에는 2281억원이었다.

에스피네이처가 사업 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건 그룹 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덕분이었다. 2017년 기준 1231억원, 2018년 945억원이던 내부거래 매출액은 2019년 2929억원, 2020년 2255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이 훌쩍 뛰었다. 2018년 매출액에서 36.8%던 내부거래 비중이 2019년 52.9%, 2020년 48.6%로 증가 추세다.

특히 2019년과 2020년이 이전 해와 다른 점은 원료를 구입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 실적을 올린 제품매출이 아니라, 외부 상품을 매입해 되팔아 생긴 상품매출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2018년 기준 제품매출액은 2197억원, 상품매출액은 174억원이다. 제품매출액은 2019년 2268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상품매출액은 1958억원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2019년부터 늘어난 에스피네이처 실적은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 평산자원에서 나왔다. 에스피네이처 공시에 따르면 평산자원은 지난해 지분 매각해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됐다.

삼표그룹은 이전까지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남 정대현 사장이 최대주주인 계열사들과 합병시키며 몸집을 키워줬다. 에프피네이처의 전신인 대원은 2013년 물류계열사 삼표로지스틱스, 이후 인적분할해 설립된 신대원과 2017년 삼표기초소재, 2018년 남동레미콘, 2019년 알엠씨와 당진철도, 경한, 네비엔, 네비엔알이씨, 당진에이치와 합병 후 사명을 에스피네이처로 변경했다. 합병에 이용된 회사들은 모두 정대현 사장 개인회사였다.

특히 네비엔은 2018년 전체 내부거래 중 동양자원의 비중은 82.1%로, 수 백억원의 자산을 늘려주는 효과와 함께 2019년부터 보이는 매출 증대 효과까지 가져다 줬다.

이외에도 삼표산업(235억원), 삼표시멘트(78억원) 등이 매출을 올려주고 있으며, 에스티네이처는 전체 매출원가의 20~25% 정도를 계열사로부터 매입하고 있다. 평산자원이 등장하기 전만해도 삼표산업이 2017년 935억원, 2018년 779억원 등 에스피네이처 매출을 상당히 책임지고 있었다.

에스피네이처의 늘어난 내부거래는 삼표그룹 총수일가 승계구도에 유리하다. 에스피네이처는 ㈜에스피에스엔에이, ㈜에스피환경, ㈜홍명산업, ㈜베스트엔지니어링, 농업법인대원그린㈜, 삼척이앤씨㈜, ㈜코스처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삼표그룹은 정도원 회장이 최대주주인 지주사 삼표 아래 삼표산업과 삼표시멘트, 삼표피앤씨 등을 두고 있는 한 축과 장남 정대현 사장이 최대주주인 에스피네이처의 두 축으로 구성돼 있다.

정대현 사장은 삼표에 14.0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 지분이 아버지에게 몰려 있다는 점이고, 순순히 상속을 받으면 상당한 세금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합병이나 현물출자 등의 방법을 통해 그룹 소유구조의 핵심인 삼표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때 지주사인 삼표 또한 현재 비상장인만큼 에스피네이처와 합병을 추진해도 큰 어려움이 없다. 비상장법인 간 합병비율 산정은 별도로 정해진 법률이나 규정이 없는 점도 합병 시나리오에 무게감을 실어 준다.

현재 그간 합병을 통해 에스피네이처의 자산이 삼표의 절반 수준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정 사장은 현재 보유한 삼표 지분 14%에 더해 합병을 통해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2019년부터 에스피네이처의 매출액은 약 3000억원 수준인 삼표를 넘어서기 시작한 점도 합병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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