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구광모의 LG CNS 규제 리스크 피하자 내부거래 다시 '스멀'
[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구광모의 LG CNS 규제 리스크 피하자 내부거래 다시 '스멀'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4.06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 CNS 내부거래 50%대→61.3%…그룹 클라우드 사업 추진으로 확대 가능성
구광모 취임 후 LG CNS 지분 35% 매각한 (주)LG, 배당금 들쑥날쑥
LG CNS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LG CNS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LG CNS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해소하자마자 그룹 내 대규모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를 명분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키울 조짐이 보인다.

LG CNS는 그룹내 소프트웨어나 네트워크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책임지고 있어 그간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LG CNS의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조1078억원으로 이중 61.3%인 1조9036억원이 LG그룹사 간 내부거래를 차지했다. 지난해 그룹 지주사 (주)LG 매출 1조162억원이나 통신 그룹사 LG헬로비전 1조560원보다도 높은 수익을 내부거래로 창출했다.

그룹사 중 가장 많은 내부거래를 한 곳은 LG전자다. LG전자와의 거래는 전체 내부거래 3분의 1 규모인 6295억원으로 전년 5546억원보다도 13.5% 늘었다. 이어 LG화학(3690억원), LG유플러스(3479억원)가 주요 고객사다. 이 세 기업만으로도 내부거래 매출은 1조3464억원으로 LG CNS 지난해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LG CNS는 오는 2023년까지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IT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 전환한다는 프로젝트 추진 중이다. 그룹사 상대로 기존 시스템 유지보수 사업 이외에 신규 대규모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자연스럽게 내부거래 비중 또한 커질 수순이다.

앞서 LG CNS는 공공과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선언했지만 현재까지 LG그룹사 외 굵직한 대형 고객사는 대한항공이 전부다. LG CNS는 지난 2018년 대한항공과 클라우드 사업 수주로 10년 계약을 맺었지만 거래 규모는 운영 비용을 포함해 약 2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가 조금 되지 않는다.

당시 LG CNS는 “공공 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확대 기조에 맞춰 대응하고 있으며 금융 쪽에서도 올해 대한항공과 같은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여러 사업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지난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빌드센터를 출범했다.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의 다른 대형 고객사가 없다보니 실제적으론 주 고객사인 LG그룹사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해 앱 개발이나 운영하는 과정에서 서버나 등 하드웨어 관리 고객서비스 자동화 기술을 지원한다.

그룹사 SI 업체가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계열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건 단순 보안 측면 외에도 기존 시스템 유지보수 외 내부거래 비중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예다. 삼성SDS가 그룹사 클라우드 전환 90%를 마친 지난 2018년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87%(4조4223억원)로 전년보다 2%p가량 증가했다. SK(주)는 그룹사 클라우드 전환 발표를 한 2019년 말 이후 지난해 내부거래가 87.7%(1조1367원)로 전년 85.1%보다 늘었다.

LG CNS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문제를 해소하기 전까진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행보를 걸었다. 지난 2017~2019년 동안 내부거래 비중은 매년 65.7%, 64.6, 59.3%로 줄어들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른 일감몰아주기 법적 규제 강화 움직임이 조성되던 무렵이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취임 후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일던 LG CNS에 손을 댔다. 당시 (주)LG 지분은 구 회장 포함 총수일가가 46.7%가 가지고 있고 (주)LG는 LG CNS 지분 84.95% 보유하고 있어 LG CNS는 사익편취 분류 우려가 불거졌다.

LG그룹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LG CNS 지분 35%를 사모펀드(PEF) 운용사 맥쿼리PE에 지난해 4월 29일 매각 완료했다. 이로 인해 LG CNS의 (주)LG 지분은 49.05%로 법적 규제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LG CNS 배당금은 지난 2018년 주당 480원이었으나 이듬해 1140원까지 늘었다. (주)LG는 같은 기간 356억원에서 2배 이상 증가한 844억원의 배당금을 받았고, 지분 매각 이후 배당금은 주당 855원으로 낮아졌다.

이는 앞서 LG그룹이 진행했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물류 자회사 판토스, 서브원 지분 매각과 맥락을 같이 한다. LG그룹은 지난 2018년 12월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물류 계열사 판토스의 총수일가 지분 19.9%를 매각했고 이중 구 회장의 판토스 지분은 7.5%로 구 회장은 매각 대금 546억원을 마련했다. 구 회장은 판토스 지분 매각에 앞서 총 9215억원의 상속세 중 1차로 1535억원을 냈다. 서브원은 지난 2019년 2월 (주)LG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60.1%을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고 602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