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보는 경제] 세계대전과 경제② '1917', 세계의 판도를 바꿔버린 해
[영화로 보는 경제] 세계대전과 경제② '1917', 세계의 판도를 바꿔버린 해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4.23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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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4월 6일 미국, 독일에 선전포고로 1차 세계대전 참전 발표
JP모건, 영국 정부 물자 구매 대행+자금 조달 위한 독점적 금융대행사
러시아 2월 혁명으로 연합군 승리 어려워지자 나온 전쟁 참여…유럽의 채권국으로
1917(2019)
감독: 샘 멘데스
출연: 조지 맥케이(스코필드), 딘 찰스 채프먼(블레이크), 콜린 퍼스(에린무어), 베네딕트 컴버배치(메켄지)
별점: ★★★★ - 거대한 전쟁을 가로지르는 개인의 몸부림 -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오늘은 영화 내용보다 날짜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영화 ‘1917’의 시점인 1917년 4월 6일. 1차 세계대전이 한창 벌어지고 있었던 그날, 전쟁의 판도가 뒤바뀌기 시작한 그날이 전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줬나 알아보려 합니다.

1917은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된지 약 3년이 지난 시점으로 초반 우세했던 독일이 영국과 프랑스의 서부전선, 러시아와의 동부전선 양쪽 어디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대치하던 시점입니다. 독일은 한덴부르크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전략적 후퇴를 꾀했으며 영국군은 이를 따라가 공격을 하려한 상황입니다.

영화 '1917'은 별 다른 소득 없이 공방만 벌이던 1차 세계대전 서부전선에서 독일이 힌덴부르크 방어선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진=브리태니커

당시 독일이 영국을 적으로 돌리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피어 오르는 시기에 중심은 파운드화였고 영국이 흔들리는 건 독일도 흔들리는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독일이 전쟁을 결심한 건 산업화에 따라 필요한 식민지가 이미 영국과 프랑스 등이 나눠 먹은 게 한 요인이었고, 또 유럽 대륙에서는 군비 경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영국은 19세기 들어 어떠한 가상적국 2개국 해군력보다 많은 함대를 보유한다는 ‘2강국기준’ 원칙을 가지고 있었고, 독일 빌헬름 2세가 보여준 해군력 증강은 분명 위협이었습니다. 특히 함대는 많아도 세계의 1/4을 차지하고 있던 영국은 유럽 본토에서 발생하는 위협을 무시할 수 없었겠지요.

세계를 주도하던 유럽의 기세는 유럽 땅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패권이 넘어가고, 그 기점은 1917년 4월 6일 바로 독일에 대해 미국이 선전포고를 선언한 날이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참전 계기는 독일이 1915년 5월 미국인 128명을 비롯해 1200명에 달하는 승객이 타고 있던 영국 루시타니아호를 격침 시켰을 때부터 나왔습니다. 또 1917년 1월 독일이 멕시코에 ‘미국을 공격하면 미국에 빼앗긴 땅을 돌려 주겠다’ 약속한 내용을 담은 치어만 전보가 알려지면서 더 고조됐습니다. 이와 함께 1917년 독일이 다시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미국 참전 이전 전쟁을 끝내겠다는 계획이 나오면서 결심했습니다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1차 세계대전에 '돈'으로 참여한 JP모건에 대한 이미지는 당시에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사진=구글

그러나 미국 진짜 참전 이유 뒤에 JP 모건이 있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JP모건 2세대 잭 모건은 영국과 전쟁물자 구매 대행계약을 통해 후방지원하며 한몫 벌고자 했습니다. 아직까지 중립이었던 미국 정부가 거래할 수는 없었죠.

영국 정부와의 거래는 정말 큰 돈을 벌어다 줄 듯 보였습니다. JP모건과 계약 당시 영국 정부는 총 거래 금액을 5000만달러 정도를 예상했지만 실제 전쟁이 끝났을때는 30억달러가 넘어 섰다고 합니다. 화약을 생산하던 뒤퐁 사 생산량은 전쟁 전 대비 26배가 늘었습니다.

JP모건이 돈을 벌어들인 방법은 물자 구매 대행만이 아니었습니다. 독일이 주로 중앙은행을 통해 돈을 빌려 전쟁자금을 마련한 것과 달리, 영국은 금융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해 조달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 후 미국에서 열린 '군수산업조사특별위원회(Nye Committee)‘에서는 JP모건이 영국 정부와 미국 은행 사이 거래에서 독점적 금융대행사로 지정됐음이 밝혀졌습니다.

JP모건은 대금을 받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영국의 승리를 바라고 있었겠죠. 그런데 1917년 2월 혁명이 터지면서 러시아가 혼란해지고 영국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이어 3월 월터 하인스 페이지 영국주재 미국 대사는 윌슨 대통령에게 “JP모건으로 부족한 역량을 미국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 줘야 한다”며 참전을 요구합니다. 미국의 참전은 국내 여론을 따른 건 아니었습니다. 미국이 참전을 결정하며 징병제를 행한 이유는 모병제로 군인들이 모집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달려 나가는 병사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장면은 참 묘했습니다. 사진=다음영화

어쨌든 미국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군사력을 제공했고 이와 함께 영국에 41억달러, 프랑스에 23억달러, 유럽에 9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빌려줍니다. 물자 제공과 함께 대출로 한 순간에 유럽 대륙의 가장 큰 채권국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영국 국채는 전쟁 이전 7억파운드에서 종전 시점 82억파운드로 증가합니다. 영국은 전쟁 비용도 연합국 중 가장 많이 지출하며 세계의 경찰로서 힘이 빠져 버립니다.

유럽에서 박 터지게 싸우는 사이 점점 미국이 세계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전쟁 후에도 유럽은 상처를 수습하는데 정신이 없었죠. 반면 미국은 자국 내 피해는 전무했습니다. 또 독일은 1320억마르크라는, 현실성 없는 전쟁 배상금까지 떠안게 되지만 지불하지 못하게 되죠. 이 금액이 우리는 어떤 일을 초래했는지 잘 알고 있지만, 큰 일이 벌어지기 전 아직은 여러 가지 일이 소소하게(?) 존재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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