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가리스 후폭풍에 대리점시위 압박까지…이광범 대표 결국 사퇴
남양유업 불가리스 후폭풍에 대리점시위 압박까지…이광범 대표 결국 사퇴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5.03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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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범 대표, 남양유업 사내 이메일 통해 사퇴 통보
홍진석 상무도 고가 외제차 리스 횡령으로 보직 해임
오는 4일 홍원식 회장 남양 본사서 대국민 사과 발표
3일 사퇴를 발표한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 사진=남양유업
3일 사퇴를 발표한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 사진=남양유업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가 최근 자사 제품 불가리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허위 억제 효과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3일 오전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임직원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불가리스 논란에 대해 임직원에게 사과하며 “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며 실책에 대한 비난은 무엇이든 달게 받겠다“며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으며 모든 책임을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홍원식 회장은 오는 4일 오전 남양유업 본사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최근 불거진 불가리스 사태와 장남 홍진석 상무의 회사 자금 횡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는 이번이 지난 2013년 영업직원의 폭언과 밀어내기 갑질 논란에 이어 두번째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과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세종시는 남양유업 제품의 40%가 생산되는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2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도 통보했다.

이 대표 사퇴는 남양유업 대리점들이 단체 시위 등을 예고하면서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최근 경주공장 물류 파업에 이어 대리점까지 오는 7일 단체 시위에 나설 것을 예고해 경영진 사퇴 없이는 수습이 사실상 불가피한 상황이다.

남양유업 전국대리점 협의회 측은 지난달 말 “이번사태로 야기된 남양유업의 실추된 이미지, 불매운동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대리점의 몫으로 돌아왔다“며 “현 사태를 직시하지 않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대표이사는 퇴진해야 하며 대표이사 퇴진과 경영혁신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집단시위와 단식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불가리스 사태 후폭풍으로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으로 불거졌던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또 다시 불 붙고 있다. 불매운동으로 인한 당해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637억원에서 -17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매출은 1조2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 바 있다.

불가리스 사태에 연이어 홍원식 회장 장남 홍진석 상무의 횡령 정황도 드러나 남양유업 불매운동은 확산되고 있다. 홍 상무는 회삿돈으로 캐딜락, 도요타, 레인지로버 등 수 년에 걸쳐 고가의 외제차를 리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달 말 보직 해임됐다. 홍 상무는 홍원식 회장에 이은 차기 회장으로 지목된 인물로 올해부터 남양유업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을 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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