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 화신그룹 세 개 유통회사, 존속 이유가 뭘까?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 화신그룹 세 개 유통회사, 존속 이유가 뭘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5.25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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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월드·인터내셔널오토트레이딩, 2012~2014년 나란히 매출 급감
당기순손실에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배당…화신 지배력 약한 정서진 대표, 계열사 정리 필요
화신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화신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기업이 영속성을 가져가려면 상품을 팔아 수익을 남기고 투자를 해야 한다. 반대로 수익이 나지 않는 기업을 유지한다면 그 기업의 목적이 무엇일까란 궁금증이 든다.

화신그룹 계열사들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주요 고객으로 하며 핵심 계열사인 화신은 자동차용 섀시(Chassis)와 차제의 주요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다른 국내 계열사로는 화신정공과 글로벌오토트레이딩, 월드오토트레이딩, 인터내셔널오토트레이딩, 유진정밀, 이노빌 등이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글로벌오토트레이딩과 월드오토트레이딩, 인터내셔널오토트레이딩은 똑같이 자동차부품 수출과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이중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은 정서진 대표가 최대주주며 월드오토트레이딩은 남매 관계인 정희진 씨가 최대주주다.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은 정 대표 22%외 10명, 월드오토트레이딩은 정희진 25% 외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터내셔널오토트레이딩은 화신의 박현석 부사장 18.5% 외 11명이다.

이중 진짜 수출과 유통 담당은 글로벌오토트레이딩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액이 235억원, 영업이익이 12억원이다. 2019년은 246억원 매출에 17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두 곳의 실적은 시원찮다. 2019년 기준 매출액이 9억9500만원에 불과하다. 인터내셔널오토트레딩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10억원 정도다. 하지만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글로벌오토트레이딩보다 높다. 월드오토트레이딩은 2019년 영업이익이 1억4600여만원(14.7%)이다. 인터내셔널오토트레이딩은 2019년 9100여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이 8.4%지만 2018년에는 10.6%였다.

두 회사 모두 100%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기록했기에 높은 영업이익률이 이상해 보일 것도 없다. 월드오토트레이딩은 브라질 계열사와 북경화신이 각각 7억원과 2억8100만원, 인터내셔널 오토트레이딩은 미국 계열사가 매출을 책임져 주고 있다.

월드오토트레이딩은 2012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현재 규모는 아니었다. 2012년 기준 845억원며 이때도 100% 내부거래를 통해 기록했다. 2013년 갑자기 매출이 30억원으로 낮아졌으며 2014년에는 10억원으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글로벌인터내셔널오토트레이딩도 마찬가지로 2012년 807억원에 이르던 매출이 2013년 214억원, 2014년 213억원으로 감소했다.

인터내셔널오토트레이딩 또한 회계연도 개시 시점인 2011년만해도 매출이 1261억원,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기록했었다. 그러다 2014년 9억원, 2015년 17억원으로 매출이 주저앉았다.

이때부터 화신은 해외 계열사와의 거래가 늘어나, 승계작업 기간과 맞물려 내부 사업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미국 계열사와 화신의 거래액은 223억원이었지만 2014년에는 1574억원으로 늘었다. 또 중국 계열사도 같은 기간 179억원에서 691억원, 인도 계열사는 207억원에서 341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출과 유통을 담당하던 세 회사는 매출과 수익이 급감했지만 배당은 이어가고 있다. 세 곳 모두 화신과 관계된 인물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만큼 마치 용돈을 챙겨가는 모양새다.

월드오토트레이딩은 2013년 영업이익 5억4200만원, 당기순손실 15억2400만원에도 배당금으로 전년과 같은 4억원을 지급했다. 2016년 한차례 7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어 2017년 28억원 손실을 기록했고, 2018년과 2019년까지 적자를 보고 있다. 같은 기간 배당금은 2억원으로 반감된 후 2019년에는 1억원까지 감소했다.

인터내셔널오토트레이딩도 월드오토트레이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터내셔널오토트레이딩은 2014년 1억6400만원, 2015년 13억원, 2016년 19억원, 2017년 3억8500만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2018년 6억9400만원 흑자 기록 후 2019년 다시 9억3200만원 적자를 봤다. 같은 기간 배당금은 1억원씩 꼬박꼬박 지급이 됐고, 2019년에는 2억원으로 늘었다.

배당을 줄 여력을 그나마 유지하는 곳은 글로벌오토트레이딩 뿐이다.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은 2012년 22억원 당기순이익을 본 후 2014년 9억8500만원으로 절반 이하까지 줄었지만 2019년 18억9700만원까지 흑자는 이어가고 있다. 배당금은 6억원에서 2014년 3억원으로 잠깐 감소했지만 2018년 4억원, 2019년 5억원까지 다시 늘었다.

월드오토트레이딩은 유진정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유진정밀 내부거래 금액은 지난해 기준 221억원으로 전체 매출 283억원의 78%다. 유진정밀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최근까지 매년 1~4억원 이자수익을 월드오토트레이딩 지급하고 있다. 대신 월드오토트레이딩과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은 유진정밀에 562억원 지급보증을 제공 중이다. 

세 곳의 수출·유통 담당 기업들은 지배구조를 개선함에 있어 지분을 정리하면서 함께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화신 지분구조를 보면 정 대표가 최대주주인 글로벌오토트레이딩이 16.43%, 정희진 씨가 최대주주인 월드오토트레이딩이 4.25%를 가지고 있다. 두 곳은 화신정공 지분도 각각 11.31%와 5.55%를 가지고 있다. 정 대표로서는 화신에 직접 보유한 지분이 5.20%로 정희진 씨 5.40%보다도 적어 한 번은 정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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