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토스의 LG그룹 내부거래, LX그룹 캐시카우 역할 커지나
판토스의 LG그룹 내부거래, LX그룹 캐시카우 역할 커지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5.31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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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구광모 회장 7.5%+총수일가+LG상사 51% 지분 보유
2018년 말 상속세 재원 마련 지분 매각…70% 이상되는 내부거래로 자금줄 역할
LX그룹 계열분리로 캐시카우 역할 가중…지난해 LG그룹 매출액 1조7000여억원 유지해야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내부거래를 통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승계 자금줄 역할을 했던 판토스가 이제는 계열분리로 탄생하는 LX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 2018년 말 구 회장은 판토스 지분 7.50%, 15만주를 미래에셋대우에 약 546억원에 매각했다.

판토스는 2014년만해도 조원희 레드캡투어 회장과 구본호 씨가 97%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조 회장의 남편이자 구본호 씨의 아버지인 구자헌 범한흥산 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조카이다. 구광모 회장과 함께 LG그룹 총수일가, LG상사는 2015년부터 판토스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 회장은 매각 대금과 함께 판토스의 꾸준한 배당금도 함께 가져갔다. 판토스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0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2018년은 206억원을 지급했다. 구 회장 몫은 38억원에 달한다.

구 회장의 판토스 지분 매각은 2018년 구본무 전 회장이 타계 함에 따라 발생한 상속세 재원 마련 성격이 강하다. 구 회장이 ㈜LG 지분 8.8%를 상속 받음에 따라 내야 할 상속세는 총 7162억원으로 5년간 6차례에 걸쳐 납부할 계획이다.

판토스가 구 회장 상속세 자금줄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건 내부거래 덕분이다. 판토스는 구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간 내내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아 왔지만, 구 회장은 공정거래법 사익편취 규제가 시행된 2015년 이후에도 지분을 보유하다 2018년에야 정리를 했다.

2015년 당시 판토스 매출액은 1조2083억원, 영업이익은 307억원이었다. 내부거래 금액은 429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5.5% 수준이었다.

이후 내부거래 비중은 꾸준히 상승했다. 2016년 매출액은 1조4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7억원 늘었고 내부거래 금액은 9896억원, 전체 매출의 70.1%로 급증했다. 이후 판토스 매출액은 2017년 1조9978억원, 2018년 2조1796억원까지 증가했고 내부거래 금액도 각각 1조5580억원과 1조7042억원으로 늘었다. 내부거래 비중은 77%와 78%다.

구 회장을 비롯한 LG그룹 총수일가가 판토스 지분을 매각한 후에도 판토스 내부거래 규모는 커져갔고, 지난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로 줄었지만 금액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 섰다.

판토스와 LG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는 계열분리 이후에도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우선 계열분리하는 LX그룹은 LX홀딩스가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 등 5개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는 형태다.

이들 계열사 매출 합계는 약 16조원에 이르며 이중 LG상사가 연결 기준 11조원을 차지한다. LG상사는 지난해 159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사업부문별로 보면 에너지/팜 부문은 -175억원, 산업재/솔루션은 174억원, 물류에서 1598억원 흑자가 났다. 판토스 2020년 영업이익은 735억원이다. 다른 사업부문이 향후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지만, 판토스가 현재 거래관행을 유지한다면 계열분리 초기 LG상사에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줄 건 확실하다.

판토스 상장 이슈도 LG그룹과의 내부거래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가져다 준다. 지난해 초 판토스는 'IPO 사전 준비 및 공시 대응'과 'IPO 사후 관리'를 위한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2020년 판토스 매출 내역을 보면 ‘LG전자 및 종속기업’ 1조410억원, ‘LG화학 및 종속기업’ 5743억원, ‘LG디플 및 종속기업’ 544억원, ‘LG International’ 해외 계열사 445억원 등 확인 가능한 LG그룹 계열사 매출이 1조7000여억원,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한다. 이 거래금액을 제외하면 판토스 수익 창출력과 기업가치가 상당 부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2018년 미래에셋대우가 판토스 지분 인수 시 지분을 정해진 가격으로 팔 수 있는 풋옵션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미래에셋대우의 엑시트 전략이 판토스 상장일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계열분리를 통해 기존 내부거래가 감소하는 착시효과가 더해지는 점도 현재 관행을 유지하는데 부담을 줄어들 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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