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만으론 부족"…플랫폼 주목한 '하이브' 생존법
"방탄소년단(BTS)만으론 부족"…플랫폼 주목한 '하이브' 생존법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6.29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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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BTS 음악 콘텐츠 넘어 웹툰·게임·캐릭터·그림책으로 확장
위버스-브이라이브 통합, 이타카 홀딩스 인수 등 플랫폼 확장 주력
29일 서울 강남구 '넥스트라이즈 2021'에서 강연 중인 박지원 하이브 HQ CEO. 사진=이진휘 기자
29일 서울 강남구 '넥스트라이즈 2021'에서 강연 중인 박지원 하이브 HQ CEO. 사진=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글로벌 K-POP(케이팝) 신드롬을 이끄는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한정된 음악 콘텐츠 시장보다 플랫폼 확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1'에서 박지원 하이브 HQ CEO는 "음악 콘텐츠 시장이 기존 영역을 넘어 점점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이종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플랫폼에서 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음악 콘텐츠 시장 또한 여러 산업과의 협력이 대두되고 있다. 하이브에 따르면 음반, 공연, 음악저작권 등 글로벌 음악 시장은 70조원 규모지만 최근 온라인 플랫폼 위주로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음악 콘텐츠 시장이 점점 확장되는 추세다. 

박 CEO는 "예전 음악 산업은 음반과 콘서트에서 주로 수익이 났지만 지금은 과거 다른 시장이었던 소비재, 영화, 책 등에서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며 "오프라인 중심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장 양쪽으로 가는 게 일반화되면서 시장 규모는 비교할 수 없이 커진다"고 말했다.

특히 산업 전반에서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발빠른 대응 마련이 필요하다. 단순한 플랫폼 확장 전략에서 벗어나 모빌리티나 디바이스와 같은 장비 사업자와의 협력도 주목된다.

박 CEO는 "최근 스포티파이가 차량용 콘트롤러를 출시했는데 자동차가 집 다음으로 독립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자동차 안에서 이뤄지는 시간에 대한 통제력을 갖겠다는 의도"라며 "지금까지 자동차 내 콘텐츠 소비는 청각 서비스 위주였지만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되면 시각 서비스로 점차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 콘텐츠를 끊김 없이 제공할 수 있는 통신 사업자와의 서비스 협력 또한 필요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사업자들이 말단 5G 환경에서 엣지모바일컴퓨팅(MEC) 기술을 통해 음악이나 영상 품질을 개선에 집중하고 있어 콘텐츠 서비스 연계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게임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음악 콘텐츠 확장도 모색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내에서 열린 버추얼 콘서트가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콧은 포트나이트에서 버추얼 콘서트를 열어 2770만명 관객을 모았다. 대규모 관람객 동원뿐아니라 가상세계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연출 효과로 새로운 공연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박 CEO는 "가상 환경으로 콘텐츠가 옮겨가는 흐름에서 가장 사용자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곳은 게임 환경"이라며 "버추얼 콘서트를 통해 음악 팬들의 높은 호응력을 이끌어낼 수 있어 음악 사업자들 입장에서 메타버스 관련 연계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집중하는 플랫폼 확장 전략 방안. 사진=이진휘 기자
하이브가 집중하는 플랫폼 확장 전략 방안. 사진=이진휘 기자

하이브는 실제로도 음악 콘텐츠를 통한 플랫폼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하이브가 음악 콘텐츠를 유통하는 과정은 레이블, 솔루션, 플랫폼 세 단계로 구성돼 있다. 하이브에 속한 레이블에서 제작된 아티스트 음반들은 효과적인 판매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솔루션 기술 개발을 거친다. 숏폼 영상, 웹툰, 게임, 캐릭터 등 콘텐츠로 재가공되면 이를 하이브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유통한다. 

박 CEO는 "방탄소년단 캐릭터를 활용한 것과 그림책 출간도 음악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며 "각각의 레이블은 창작에 집중하고 솔루션은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 뒤 플랫폼이 모든 것을 연결하고 유통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하이브가 다른 플랫폼 사업자들과 선보인 적극적인 협력 행보도 같은 맥락이다. 하이브는 자체 팬 커뮤니티 '위버스(Weverse)'를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과 통합해 세계 최대 팬 커뮤니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오랜 기간 동안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을 주도하고 네이버가 기술 역량에 주력해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하이브는 유니버셜스튜디오와 손잡고 콘텐츠 제작에 나섰고 미국 미디어 기업 이타카 홀딩스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사업적 기회를 만들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라이프스타일 전범위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박 CEO는 "패션, 푸드, 블록체인 등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산업들도 소비자들 구매력 등에서 콘텐츠 사업자들과 경쟁하는 구도를 이루게 됐다"며 "모든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와 연관해 소비채널과 기기에 이르기까지 유통 밸류체인에 있는 모든 사업자들과 협력이나 경쟁 관계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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