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에 빠진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처음처럼’ 살리기는 언제?
틈새시장에 빠진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처음처럼’ 살리기는 언제?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07.27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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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맥주 가격 인하 계획 없다"
기존 대표 제품 클라우드 부진…롯데 맥주 시장 점유율 3.5%
처음처럼 16.5도로 내려 봤지만…소주 매출액 반등 실패
그래픽=변정인 기자
그래픽=변정인 기자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주류 부문 살리기 위해 틈새 시장 공략하는 사이 대표 제품인 ‘클라우드’, ‘처음처럼’은 여전히 점유율 싸움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달 여름 성수기를 맞아 주류업계는 맥주 가격 할인을 진행 중이다. 앞서 오비맥주는 ‘한맥’ 500ml 출고가를 10% 낮췄으며 ‘카스’ 8개 묶음 상품인 가성비팩(473ml)과 실속팩(375ml)를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500ml 캔 제품 출고가를 15.9% 인하해 판매 중이다.

업계 1, 2위의 점유율 싸움 속 3위인 롯데칠성음료는 가격 인하 계획이 없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미 클라우드가 맥주 시장에서 부진하자 지난해 1월 클라우드 500ml 출고가를 1880원에서 1565원으로 인하한 바 있다.

가격 인하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클라우드와 피츠 출고가를 내렸었고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도 처음부터 기존 맥주보다 출고가를 낮게 책정했었다"며 "한맥과 테라가 우리와 가격을 비슷하게 낮춘 것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인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 매출액은 지난 2013년 5837억원에서 클라우드 출시 이후인 2014년 682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2017년 7643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 갔지만 지난해 맥주 시장 부진과 일본 불매 운동 여파까지 겹치며 6097억원으로 감소했다.

한 차례 가격 인하 전략을 내세웠음에도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제품인 클라우드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맥주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8년 6.1%에 달했지만 하락세를 이어오며 지난해에는 3.5%에 그쳤다. 카스와 테라로 양분화된 맥주 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피츠 등 기존 제품이 힘을 쓰지 못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의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을 시도했지만, 이 전략만으로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앞서 오비맥주도 기존 갈색병에서 투명한 병으로 디자인을 교체했으며 원재료와 공법을 모두 바꾸는 리뉴얼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오히려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제품 살리기보다는 수제맥주 시장을 공략한 우회 전략이 먹혀 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편의점 CU에서 출시한 ‘곰표밀맥주’ 위탁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곰표밀맥주는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17만 캔이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고 롯데칠성음료는 공장 가동률을 올려 실적 개선의 효과를 봤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1분기 주류 부문 매출액은 1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76억원에서 9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수제맥주 위탁 생산과 신제품으로 출시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매출 상승이 영향을 끼쳤다.

소주시장은 틈새시장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클라우드와 함께 소주 대표 제품인 ‘처음처럼’ 부진도 롯데칠성음료에게는 고민거리다. 처음처럼은 지난 2019년 시장 점유율 20%에 달했지만 일본 불매 운동 여파가 겹치며 지난해 14%로 하락했다. 롯데칠성음료 지난해 소주 매출액은 2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한데 이어 올 1분기 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하면서 반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 중 소주 매출 비중은 지난 2019년 최대 42%에 달했지만 올 1분기 34.7%로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부진 탈출을 위해 지난 1월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16.9도에서 16.5로 낮추는 전략을 내세웠지만, 하이트진로도 진로이즈백의 알코올도수를 16.5도 내리면서 차별화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이트진로 소주 시장 점유율은 현재 60% 중반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되며 매출액은 2019년 1조1564억원에서 2020년 1조2870억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기존의 맥주와 소주가 부진하자 과일 탄산주로 틈새 공략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5월 ‘순하리 레몬진’을 출시했으며 TV 광고, 이벤트 프로모션 등 마케팅 강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류가 유흥 시장 쪽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코로나19로 인해 적극적으로 공략이 어렵다 보니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진행을 하려고 한다"며 "확진자가 급격하게 많아지면서 뾰족한 전략을 내세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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