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몸부림, '인터파크뮤직플러스'로 매각가 띄울까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몸부림, '인터파크뮤직플러스'로 매각가 띄울까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7.28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 연예 제작사 '인터파크뮤직플러스' 아이돌 활동 임박
인터파크 주가 반영, 이기영 회장 경영 매각에 긍정 신호
아이마켓코리아·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 매각 제외는 걸림돌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사진=인터파크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 사진=인터파크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1세대 이커머스 기업 인터파크가 매각 직전 아이돌 제작 자회사를 만들어 매각가 극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21일 인터파크는 아이돌 그룹 제작 사업을 위해 자회사 인터파크뮤직플러스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연내 신인 남자 아이돌 그룹 론칭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다.

인터파크는 티켓, 공연, 음반 유통을 중점적으로 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에 아이돌 제작에 직접 뛰어들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인터파크뮤직플러스는 인터파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파크의 아이돌 자회사 설립은 경영권 매각 이슈와도 맞물려 있다. 현재 인터파크 창업주 이기형 회장이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28.41% 매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 전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가격 협상에서 좋은 조건을 차지할 가능성이 생긴다.

실제로 아이돌 사업 진출 발표 후 인터파크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인터파크 주가는 전일 7830원 대비 10% 이상 뛰며 8790원에 마감했다. 현재 인터파크 주가는 8500원선으로 경영권 매각 이슈가 불거지기 직전 5310원보다 60% 뛰었다. 아이돌 그룹 론칭 효과까지 주가에 반영되면 매각가 불리기도 가능해진다.

업계에선 지금이 인터파크가 가장 좋은 가격을 받을 적기라 판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호황과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도 많이 회복한 상태다. 인터파크는 여행 공연 수요가 바닥을 찍은 지난해 말 주가가 2145원까지 떨어졌지만, 인터파크뮤직플러스 효과를 더해 현재 4배까지 증가했다.

만약 인터파크뮤직플러스가 매각 대상에 포함된다면 가시적 활동 결과에 따라 인터파크 매각가는 더 오를 여지가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인터파크뮤직플러스 설립 자체는 5월에 했으나 거기서 매니지먼트하는 아이돌 팀이 활동할 때가 임박해서 지난주에 설립 소식을 알렸다“며 “인터파크 매각은 투자 전문 자문기관을 통해 진행하는 회사 중대 사항이다 보니 이후 인터파크뮤직플러스 운영 방식에 대해선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추정 2000억원이란 낮은 매각가격에도 알짜 자회사를 빼고 매각을 진행하는 점은 흥행에 걸림돌이다. 캐시카우 아이마켓코리아가 매각리스트에서 제외돼 구매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이 회장이 지난 2011년 인수한 기업으로 삼성그룹 등 국내 대기업에 물품을 납품하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2조800억원과 영업이익 40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기형 회장이 인터파크를 판 뒤 바이오 관련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가 지난해 7월 사내 바이오융합연구소를 분사해 설립한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도 매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 회사는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과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 등이 주사업으로 이커머스를 대체할 차세대 먹거리다.

또 유력 인수 후보군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미 여행 공연 사업을 특화시킬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베이코리아를 놓친 롯데도 인터파크 자체 매력도를 높게 판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저렴한 몸값에도 불구하고 실구매까지 이어지진 않거나 사모펀드(PE)에 넘어갈 거라는 추측도 나온다.

인터파크는 지난 2009년 G마켓 매각 후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이 2%까지 떨어지면 부진을 거듭했고 지난해 코로나19 여파가 결정타를 안겼다. 2019년 영업이익 452억원에서 지난해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6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터파크의 티켓, 음반, 쇼핑, 도서 등 주요 이커머스 사업 거래액은 2조26억원으로 2019년(3조7736억원) 대비 -46.9%로 반토막이 났다. 인터파크는 올해 초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운용사에 자사주 4.5%를 156억원에 팔기도 했다. 

올해는 투어 부문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인 ‘2020 도쿄 올림픽‘ 특수도 무관중 진행이 결정되면서 올림픽 대회 티켓 판매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한 시너지 효과도 누리지 못하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 운영이 과거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했던 G마켓을 팔고 티켓 위주로 한정되면서 사업 한계성 때문에 매각될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며 “오랫동안 그럴싸한 외형 확장을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매각가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아이돌 제작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