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홍 사장 삼양통상行…계열사 지분 깔끔한 정리 필요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진단]
허준홍 사장 삼양통상行…계열사 지분 깔끔한 정리 필요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진단]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8.11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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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홍 사장, 지난해 초 GS칼텍스→삼양통상으로 이동
삼양통상-경원건설-삼양인터내셔날 등 내부거래 의존도 낮아, 계열분리도 무방
허세홍-허준홍 사장 지분 중복 보유 계열사 정리?…공정거래법 개정, GS글로벌 일감몰아주기 해결해야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미궁 속에 빠진 GS그룹 승계작업이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의 이동으로 각이 좁혀지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에서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삼양통상 쪽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면 더 확실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초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 사장은 2019년 GS칼텍스 부사장에서 자리를 옮겼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의미심장한 행보였다.

GS그룹은 허창수 전 명예회장을 비롯해 총수일가가 그리 크지 않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승계구도를 누구도 확실하게 점치기 어려웠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부사장에서 승진하면 비어진 부사장 자리를 허준홍 사장이 채웠기에 더욱 알 수 없는 구도였다.

하지만 허준홍 사장이 삼양통상으로 옮기며 현재로서는 허세홍 사장 쪽으로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삼양통상 최대주주는 허남각 전 삼양통상 회장으로, 허 회장은 지난해 대표이사직을 장남인 허준홍 사장에게 물려줬다.

여전히 고만고만한 지주사 지분구조 속에서 잡음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사실상 별개 회사로 운영 중인 삼양통상과 허준홍 사장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삼양통상은 지난해 1982억원 매출액을 올렸고 이중 계열사를 통한 매출액은 22억원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국내 계열사 매출액은 1억7000만원으로 삼양인터내셔날 1억5000만원이 대부분이다.

허준홍 사장은 GS칼텍스에서 떠났기에 그룹 차원에서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GS칼텍스는 지난해 그룹 매출액의 43.2%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GS그룹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 금액 3조3708억원 중 1조1976억원(35.5%)은 GS칼텍스로부터 나왔다.

GS칼텍스가 그룹 내부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들어 상승하고 있다. 2016년 GS칼텍스가 국내 계열사에게 준 내부거래 규모는 3604억원이었으며 2018년 3800여억원에서 2019년 7553억원, 지난해 1조원 이상까지 증가했다. GS그룹 국내 계열사 매출액도 2016년 2조5470억원에서 지난해까지 8238억원이 늘어 GS칼텍스로부터 증가한 내부거래 금액과 매우 유사하다.

이 기간 특히 수혜를 입은 기업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2016년 GS칼텍스로부터 57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8860억원이다.

이와 함께 GS리테일과 GS이앤알, GS건설은 GS칼텍스 다음으로 그룹 내부거래에서 기여도가 높지만 삼양통상은 이들과의 거래가 없다. GS리테일은 지난해 4921억원, GS이앤알은 3293억원, GS건설은 2220억원을 계열사들에게 줬다.

그룹 내 삼양통상과 연결된 경원건설도 내부거래 의존도가 낮아 계열분리를 해도 무방하다. 삼양통상은 경원건설 지분 19.50%를 보유하고 있다. 경원건설은 지난해 252억원 매출을 올렸고 내부거래 금액은 600만원이다.

이외 허준홍 사장이 가지고 있는 계열사 지분도 지주사를 제외하고는 정리하는데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허 사장은 지주사 2.64%와 함께 삼양통상 23%, 삼양인터내셔날 37.33%, 보헌개발 33.33%, 켐텍인터내셔날 10%, 옥산유통 19.04%, 센트럴모터스 10.11%, 위너셋 10.11%, 삼정건업 30%를 보유 중이다. 이중 켐텍인터내셔날과 센트럴모터스는 삼양통상과 사업적 연관성이 떨어지며, 옥산유통과 보헌개발, 위너셋, 삼정건업은 매출액이 미미하다.

반대로 허세홍 사장도 지분을 정리해야 깔끔하다. 허세홍 사장은 지주사와 GS건설과 함께 삼양통상에 0.67%, 삼양인터내셔날에 11.20%, 보헌개발에 33.33%, 옥산유통에 7.14%, 위너셋에 7.67%, 삼정건업에 12.50%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올해 말 개정된 공정거래법 시행을 앞두고 GS글로벌은 일감몰아주기를 해결해야 할 처지다. GS글로벌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의 42.8%에 이르는 9940억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기록했다. GS글로벌은 지주사가 50.7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개정된 공정거래법은 총수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50%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까지 일감몰아주기 대상에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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