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 불매운동 수혜 신성통상, 염태순 회장만 누리고 소액주주는 소외 [CEO 보수列傳]
'탑텐' 불매운동 수혜 신성통상, 염태순 회장만 누리고 소액주주는 소외 [CEO 보수列傳]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8.17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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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일본 불매운동, 탑텐 매출 1000억원 늘자 신성통상 매출도 최대 기록
영업이익도 약 400억원으로 최고…배당은 2012년 2억4800만원 이후 전무
비상장 가나안 2017년 이후 125억원, 에이션패션 2019년 77억원 배당과 대비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신성통상의 매출이 크게 올랐지만 소액주주들은 그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염태순 회장은 계열사를 통해 배당금을 챙기며 외면하고 있다.

신성통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272억원으로 전년도 9548억원에서 724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의 의류 브랜드 탑텐 매출액은 같은 기간 3300억원에서 4300억원으로 1000억원 급증했다.

신성통상의 매출이 오르는 시점도 불매운동 시점과 맞물린다. 2016년 회계연도에 9338억원 매출액을 기록하며 1조원을 눈 앞에 뒀던 신성통상은 2017년도까지 8210억원으로 정체기를 겪었다. 이어 2018년도 9548억원으로 3년 만에 9000억원대를 넘어 섰고 지난해는 1조원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매년 2016년도 268억원 이후 2018년도 408억원, 2020년도 398억원으로 10년 내 최고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이런 결실은 신성통상 이해관계자 중 일부만 누리고 있다. 신성통상은 2012년도 2억4800만원 배당 후 현재까지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소액주주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지분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신성통상은 염태순 회장이 8.21%, 계열사인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이 각각 33.90%와 17.6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올해 반기 기준 약 32.12%로 약 2만3404명이 신성통상 주식을 가지고 있다.

신성통상은 딱히 주가 부양 노력도 하지 않았다. 신성통상 주가를 보면 2015년 5월 2795원 이후 2019년 8월 2960원을 기록할 때까지 주가가 계속 하락했다. 한때 주당 731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염 회장으로서는 크게 아쉬울 게 없다. 배당을 하지 않는다는 건 회사의 수익이 자신의 영향력 아래 머물고 있다는 얘기다. 신성통상의 이익잉여금은 2015년 6월 662억원에서 지난해 6월 947억원까지 늘었다.

염 회장은 신성통상에서 받는 보수는 많아야 4억원 대로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신성통상은 염 회장 포함 등기이사가 2명이며 평균 3억5200만원 지급하고 있다.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하면 금액을 공개해야 하며, 염 회장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염 회장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없지 않다. 염 회장은 상장사인 신성통상이 아닌 비상장사이자 그룹 지배구조 상위에 위치한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에서 배당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염 회장은 가나안에 10%, 에이션패션에 41.2% 지분을 보유 중이다. 가나안은 2019년 회계연도에 50억원, 지난해는 3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에이션패션은 2019년 회계연도에 77억원을 배당했다.

특히 가나안은 불매 운동 불거진 2018년 회계연도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700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50억원 가량 늘어나자 바로 배당금을 지급해 버렸다. 가나안은 2017년 회계연도에도 45억원 배당금을 지급했었다. 에이션패션 또한 2018년 6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영업이익이 111억원으로 전년 21억원 대비 5배가 넘게 올랐고 이를 배당금으로 지급해 버렸다.

에이션패션에서 지급한 배당금 중 22.7%는 신성통상으로 향하지만 나머지는 가나안과 염 회장에게 향한다. 또 가나안이 지급한 배당금은 염 회장 몫도 있지만 장남인 염상원 신성통상 과장이 82% 지분 보유해 결국 총수일가에게로 모이게 된다.

지난 6월 신성통상은 공시를 통해 염 회장이 20%에 이르던 지분 중 염혜영, 염혜근, 염혜민 등 3명의 자녀들에게 각각 4%씩 증여했음을 밝혔다. 염혜영 씨는 신성통상 물류 부문 부서장, 염혜근 씨는 탑텐 상품개발 차장 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상원 과장은 아직 신성통상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지 않아 승계과정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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