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막걸리 된 '닥터유 단백질 드링크'…오리온, 불량제품 조용히 회수
[단독] 막걸리 된 '닥터유 단백질 드링크'…오리온, 불량제품 조용히 회수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9.08 15:02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닥터유 단백질 드링크' 불량제품 유통
"막걸리처럼 응고" 고객 마셨다가 경악
오리온, 직원 동원 회수…"변질은 아냐"
'닥터유 단백질 드링크' 일부 제품이 변질된 상태로 편의점에서 유통되자, 오리온이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회수 조치 취했다. 사진=제보자
'닥터유 단백질 드링크' 일부 제품이 변질된 상태로 편의점에서 유통되자, 오리온이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회수 조치 취했다. 사진=제보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오리온의 대표 건강식 ‘닥터유(Dr.You) 단백질 드링크‘ 일부 제품이 변질된 채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온은 이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회수 후 폐기 조치를 취했다.

지난 5일 모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 매장에서 한 고객이 닥터유 단백질 드링크를 구매한 후 한모금 마시자 액체로 구성된 내용물 대신 마치 막걸리처럼 응고된 변질 음료가 들어있었다.

해당 변질은 3가지 상품 중 바나나맛 음료에서 발견됐다. 유통기한은 오는 11월 22일까지였고 냉장보관도 문제 없이 잘 유지된 상태였다.

A 씨는 “초코맛은 괜찮은데 바나나맛만 막걸리 숙성되듯이 위에는 맑은 물이 둥둥 떠 있고 쏟아보니 순두부처럼 응고돼 있었다“며 “손님이 마시고 탈나면 누구 책임이냐“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해당 제품이 변질됐다는 사실을 접수받았지만 식품위생법에 따른 공식적인 회수절차를 밟지 않았다. 식품위생법 제45조는 불량제품 등의 발생을 알게 된 경우에는 지체 없이 유통 중인 해당 식품 등을 회수하거나 회수하는 데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또 영업자는 회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에게 미리 보고해야 한다. 마트, 편의점 등 판매처와 소비자에게 우선적으로 알려야 하지만 오리온 직원이 직접 불량제품을 결제하고 수거하는 방식으로 사안을 마무리했다.

A씨는 “본사 SA(영업관리)에게도 말했지만 오리온 회사로 바로 전화하니 30분도 안돼 사원이 직접 와서 재고를 결제하고 수거해갔다“고 말했다.

고객이 구매한 '닥터유 단백질 드링크' 외에도 다수의 상품이 응고 형태로 변질됐다. 사진=제보자
고객이 구매한 '닥터유 단백질 드링크' 외에도 다수의 상품이 응고 형태로 변질됐다. A 씨는 고객에게 환불한 뒤 오리온에 변질 사태를 알리자 오리온이 곧바로 회수에 나섰다. 사진=제보자

A씨에 따르면 불량제품이 확인된 시점에서 해당 닥터유 단백질 드링크 제품에 대한 발주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식적인 회수 절차에 들어가면 문제 제품은 발주 중단 될 수 있고 문제 제품 유통에 따른 행정처분도 가능하다.

편의점 관계자는 “대량 변질은 아니었지만 유통기한 전 변질 제품이다 보니 오리온에서 회수 조치해갔다“며 “변질 원인은 제조상의 문제인 것으로 확인되며 유통기한이 남은 상태에서 단백질 제품 변질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오리온 측은 유통망에서 제품 회수를 진행한 건 사실이지만 섭취에는 문제가 없어 엄밀히 말해 변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회수한 제품에 대해 연구소 자체 조사 결과 단백질 뭉침 현상으로 미생물 증식 현상 등의 문제가 없었다”며 “변질 사례는 아니라 식약처 신고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해당 제품 생산 당시 만들어진 제품군에서 발생한 문제로 섭취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미관상 문제로 회수 조치를 취해왔다”며 “해당 이슈가 발생한 편의점주님께는 회수 과정에서 단백질 뭉침 현상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았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정중히 찾아뵙고 상세하게 설명을 드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닥터유 단백질 드링크는 오리온의 대표 효자 상품으로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3달 만에 150만병 판매 기록을 세웠다. 출시 1년이 지난 시점에선 누적 판매량 800만병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 관심이 급증한 상황에서 단백질 보충제를 대체할 음료로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 닥터유는 제과 업계에선 드물게 일찍부터 건강과 웰빙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으로 시장에 안착한 브랜드다. 지난 2008년 담철곤 오리온 회장 주치의였던 유태우 박사(당시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와 서울대 국민건강팀, 오리온이 공동 개발한 브랜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초코파이 2021-09-08 17:09:23
우엑 구역질난다 이런건 좀빨리회수해라

ㅠㅠ 2021-09-08 16:05:18
아우 최근에 몇번 사먹었는데..
오리온은 초코파이 빼면..에휴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