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列傳] 조양래 회장 선택에 좌절된 조현식 체제, 명목상 1인자 자리만…
[CEO 보수列傳] 조양래 회장 선택에 좌절된 조현식 체제, 명목상 1인자 자리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09.08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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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조현범 형제, 2013년 이후 나란히 급여 동반 상승
but 굳어진 후계자 구도…두 아들 나란히 챙기던 조양래 회장의 변심?
2012년 회사 분할부터 지난해 지분 매각까지…실질적 1인자 된 조현범 사장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불편한 동거가 언제, 어떻게 이어질까.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에게 남은건 명목상 지위와 급여 뿐일까.

한국타이어그룹에 따르면 조현식 부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30억3200만원을 받았다. 급여가 12억2000만원이며 성과금이 18억1000만원이다. 또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25억2600만원, 급여는 10억1700만원으로 조 부회장과 비슷하다.

그룹내 직급은 조현식 부회장이 조현범 사장보다 위인 것은 확실하다. 실제로 한국타이어그룹이 내분을 겪기 전에는 보수에도 이런 면이 반영돼 있었다.

조현식 부회장은 2013년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급여가 2억9100만원이었다. 당시 조양래 회장 급여 4억75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듬해 조현식 부회장 급여는 3억2000만원으로 올랐고 이어 3억3400만원, 3억4200만원에서 부회장에 오른 2017년 5억3800만원으로 급증한 후 이어 2018년 조양래 회장이 물러나면서 12억4700만원, 2019년 12억8400만원으로 또 다시 증가하며 후계자를 굳히는 듯 했다.

같은 기간 조현범 사장의 급여는 조금 낮긴 하지만 조현식 부회장 추세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2013년 조 사장의 급여는 2억7700만원에서 2016년 3억2700만원까지 올랐다. 이어 조현식 부회장의 급여가 오른 2017년 조현범 사장 급여도 5억1300만원, 2018년 10억3900만원, 2019년 10억7000만원까지 상승했다.

결국 형제를 공평하게 챙겨주려 했던 조양래 회장의 마음이 형제의 난을 불러 일으킨 격이다. 애초 분명한 후계구도를 세우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동생에게 경영권을 넘겨준 게 이도저도 아닌 상황을 만든 것이다.

시작은 한국앤컴퍼니 분할로 돌아간다. 2012년 9월 한국타이어그룹은 한국타이어 타이어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한다. 이때 분할비율은 신설법인인 한국타이어가 81.4%, 존속법인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18.6%였다. 이런 분할비율로 인해 7조원이 넘던 존속법인 자산은 9743억원으로 줄었고 신설법인은 7조1824억원에 이르렀다.

또 조양래 회장은 조현식 부회장을 지주사로, 조현범 사장을 한국타이어로 보내기로 결정하면서 조현식 부회장은 그룹 지배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지분도 조현범 사장 7.10%보다 적은 5.79%인데 주요 사업 계열사 경영이 조현범 사장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만약 물적분할을 선택했다면 지금과 같은 논란은 덜 할 수도 있었다. 불씨에 기름을 부은 건 조양래 회장의 지분 증여였다.

분할 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끌어 올렸지만 전체적인 구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현식 부회장은 조현범 사장보다 1.3%p 가량 낮았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율을 19.32%로 올리며 19.31%인 조현범 사장보다 0.01%p 높게 만들었다. 이렇게 팽팽한 구도를 2020년 조양래 회장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으로 뒤집어 버린 것이다. 2020년 조양래 회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주사 지분 2194만2693주, 23.59%를 2446억원에 모두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한다.

이에 따라 조현범 사장은 단숨에 42.9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통상적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의결권을 가진 지분율이 80%대임을 생각하면 지주사 주요 결정을 조현범 사장이 홀로 결정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반대로 조현식 부회장은 명목상 부회장이지만 어디에도 힘을 쓸 수 없는 구조가 됐다. 조현식 부회장은 현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0.65%의 지분만을 가지고 있다. 반면 조현범 사장은 직접 가지고 있는 2.07%에 더해 최대주주인 한국앤컴퍼니가 보유한 30.67%도 우군으로 봐야 한다.

최근 한국앤컴퍼니와 아스트라비엑스와 합병은 이런 과정에 따라 부족해진 수익성을 만회하려는 모양새지만 이또한 크게 의미는 없어 보인다. 어쨌거나 조현범 사장이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모두에 조현식 부회장보다 높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기에 배당을 하더라도 조현범 사장 몫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앤컴퍼니는 주당 500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650원을 배당했다. 조현식 사장은 양쪽을 합해 95억원, 조현범 사장은 216억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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