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침체된 경영 탈출 'SSG닷컴'에 달렸다
신세계그룹 침체된 경영 탈출 'SSG닷컴'에 달렸다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9.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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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신세계그룹 중점 모니터링 SSG닷컴-이베이 통합 지적
단기적 판촉 경쟁 심화, 중장기 SSG닷컴 차별화 중요
명동엥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사. 사진=신세계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사. 사진=신세계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신세계그룹 전반에 나타난 투자 부담과 사업 정체 흐름을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 SSG닷컴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8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SSG닷컴 강점이 그룹 전반 물류 인프라와 상품조달 역량이라 제시하며 향후 신세계그룹 오프라인과 온라인 통합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 진단했다. SSG닷컴은 이마트가 50.1%, 신세계 26.9% 지분 투자로 출범한 신세계그룹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한태일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SSG닷컴은 온라인 물류센터 자동화와 콜드체인이 우수하고, 아직 커버리지가 넓진 않지만 전국 160여개 매장과 추가 물류센터 구축을 통해 확장할 여지가 크다“며 “이마트와 신세계 합산 30조원에 달하는 총매출액에 기반하는 상품조달 역량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마트, 백화점, 면세 등 기존 오프라인 위주 사업을 펼쳐왔기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상황이라 온라인 매출 확대를 위한 모멘텀 성장이 필요한 시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8년 약 1조2000원에 달하던 그룹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7000억원으로 41% 감소했다. 유통, 외식, 식음료, 호텔, 리조트, 패션 등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모두 전반적 하락세다.

치열한 온라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수합병(M&A)으로 투자 부담도 높아졌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강화를 위해 올해 들어 여성 쇼핑 플랫폼 W컨셉과 오픈마켓 운영사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약 3조7000억원 상당 투자를 집행했다.

이 과정에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자산 매각을 강행해야 했다. 지난 2019년 13개 점포 매각 후 재임차(세일앤리스백)으로 1조원, 지난해 마곡부지 매각 8000억원, 올해 가양점 매각으로 7000억원 상당을 조달했다. 현재 이마트 성수동 본점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한 수석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대한 성과가 불확실하고 투자 지출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며 “유통 변화를 감안하면 투자 리스크를 감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규모 자금 유입이 절실한 신세계그룹은 현재 SSG닷컴 상장을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당초 2023년 기업공개(IPO) 계획보다 앞당겨 이르면 내년을 목표로 상장 추진 중이다.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발송하고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선 상황이다. 

한신평은 신세계그룹이 SSG닷컴 상장과 함께 추가적인 자산 매각과 부동산 개발사업도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트나 스타필드가 들어선 지역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한 수익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투자유치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한신평의 신세계그룹 재무안정성 전망. 그래프=한신평
한신평의 신세계그룹 재무안정성 전망. 그래프=한신평

이를 통해 신세계그룹의 순차입금 절대 규모는 2조9000억원 증가하고, 조정순차입금/EBITDA는 4~4.5배 확대된다. 한신평은 신세계그룹이 재무안정성이 과거 대비 저하되지만 통제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신평은 신세계그룹이 신용도 부담 속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온라인 강화 행보를 펼치는 만큼 SSG닷컴의 활용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SSG닷컴, W컨셉, G마켓, 옥션, G9 5개다. 각각의 플랫폼을 따로 관리하면 투자 대비 성장 시너지 효과를 보기 어렵고 물류센터 관리 효율성도 떨어진다.

온라인 이커머스 시장은 단기적으로 판촉 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고 중장기적으로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다수 플랫폼 간의 통합과 시너지가 필요하다. 추가적인 비용 지출이나 투자가 수반될 가능성이 크다.

한 수석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 인수 성과를 위해서는 플랫폼 간 또는 오프라인 매장과의 연계와 통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SSG닷컴 통합 협력 가능성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SSG닷컴 통합 운영 과정에서 뛰어넘어야 할 장벽도 있다. 구독과 빠른 배송 등 특징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한 네이버와 쿠팡 등을 상대로 SSG닷컴의 서비스 차별화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 수석연구원은 “SSG닷컴이 신세계계열의 단순 유통 채널에 머무르지 않고 자체적인 플랫폼으로서의 집행력과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가 중요하다“며 “네이버 쿠팡과 같은 특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데 상장 시점에 적정 가치를 받기 위해선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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