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에 투자 부담 늘어난 SK그룹, 하이닉스 의존도 지속
ESG 경영에 투자 부담 늘어난 SK그룹, 하이닉스 의존도 지속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9.09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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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ESG 사업에 대규모 투자 불가피 '자금 소요'
SK이노·SK E&S·SKC, ESG 사업 초기 수익 기대 어려워
SK하이닉스 의존도 올해 이어져…자산매각과 IPO 필수
ESG 경영에 대해 강조하는 연설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ESG 경영에 대해 강조하는 연설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대대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나선 SK그룹에게 자금 확보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지목된다. 친환경 사업 전환에 수반되는 대규모 투자 부담 해소가 향후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9일 한국신용평가는 ‘2021 KIS 그룹분석 웹캐스트’에서 SK그룹이 향후 ESG 경영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 소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수명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시대적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며 향후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다만 ESG 위주로 배터리 신규 사업, 동박, 신재생 에너지 등 사업이 재편되면서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들어 국내 최초로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전환을 내걸고 친환경 사업을 이어나고 있다. 그룹 ESG 대표주자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관련 소재 사업에서 설비투자(CAPEX)를 향후 2025년까지 전체 집행비 30조원 중 85%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30%였던 친환경 자산 비중을 7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SKC는 화학과 각종 산업 소재에서 친환경 소재 개발에 뛰어들었다. 리튬이온 전지의 음극재 소재 동박, 바이오 플라스틱 등이 해당된다. SK E&S는 수소와 재생에너지, 친환경 LNG 사업을 펼친다. SK에코플랜트도 폐기물 소각과 매립 등 과정에서 친환경 방안을 찾아나선다.

문제는 친환경 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 능력이다. 한신평은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환경사업 등 적극적인 ESG 사업을 확대하면서 지속적인 자금 소요로 인해 기존 자산매각과 외부차입 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인 투자 성과와 재무부담에 대한 통제수준에 따라 그룹 신용도도 좌우될 전망이다.

SK그룹의 ESG 관련 사업 신규 투자와 자금 조달. 표=한신평
SK그룹의 ESG 관련 사업 신규 투자와 자금 조달 설명. 표=한신평

이미 SK그룹은 ESG 관련 사업을 위한 대규모 자금 투자에 나섰다. 주로 사업 기반이나 기술 확보를 위해 기존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를 병행하는 식이다. 수소사업 회사 플러그파워 인수에 총 1조8000억원, 동박 제조 업체 인수에 1조2000억원, SK에코플랜트 환경 사업 인수에도 1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장 수석연구원은 “SK그룹은 향후에도 재무적으로 영업 현금 흐름을 상회하는 대규모 자금 소요로 인해 자금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주요 사업 실적 개선과 함께 비핵심 자산 매각, 계열사 IPO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올해 상반기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상장으로 2조2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으며, 추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도 예정돼 있다. SK E&S는 약 2조원 상당 상환우선주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도 IPO 추진을 통해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ESG 일환으로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펼치는 것도 재무적 부담 요소다. 그룹 지주사 SK(주)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기조는 계열사 전반에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SK(주) 배당금은 1주당 7000원으로 지주사 출범 후 최대 규모다. SK(주)는 5년 전 배당금 3400원에서 100% 이상 늘렸음에도 적극적 배당정책 강화를 지속할 계획을 품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SK그룹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재무 불안요소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그룹 내 자산은 33%로 계열사 중 가장 높았다. 정유화학의 대규모 손실로 그룹 EBITDA의 61%가 반도체 부문에서 발생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신평은 올해 정유화학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다소 개선될 수는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ESG 사업이 막 시작하는 단계로 그 성과 또한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 수석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SK E&S, SKC,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계열사들이 ESG 중심의 신규 사업을 진행함으로서 성장 동력을 확보했지만 본격적인 이익 창출은 어렵다“며 “신규 사업 특성상 불확실성 높고 본격적인 이익창출까지 다소 시간 소요되는 점, 기존 통신, 에너지 부문 등에서 큰 폭의 이익 창출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하이닉스 의존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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