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절실한 '인터파크' 인수, 야놀자 마지막 설욕 기회
여기어때 절실한 '인터파크' 인수, 야놀자 마지막 설욕 기회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09.09 17: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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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10조 VS 여기어때 3000억, 벌어진 기업가치 격차
야놀자 따라잡을 마지막 기회, 인터파크 놓치면 영영 2위
인터파크 인수하면 매출 4500억〉야놀자 1920억
여기어때와 야놀자 기업가치, 매출, MAU 등 비교. 그래픽=이진휘 기자
여기어때와 야놀자 기업가치, 매출, MAU 등 비교.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만년 2등‘ 여기어때가 인터파크 인수로 야놀자를 넘어설 마지막 기회를 손에 넣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9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파크 매각 예비 입찰에 여기어때가 참여했다. 야놀자와 카카오, 네이버, 롯데그룹 등 강력한 인수 후보군이 빠지면서 여기어때의 인터파크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터파크는 경영권 매각 발표 당시 업계 주목을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웠다. 매각에서 바이오, 아이마켓코리아 등 주요 사업부가 제외되면서 인수 후보자들의 매각 불참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여기어때 입장에서 절호의 기회다. 인수 후보자들, 특히 야놀자가 예비 입찰에서 빠지면서 숙박앱 1위를 노리는 여기어때에게 외형 확장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야놀자는 현재 미국 증시 상장까지 추진하고 있어 여기어때는 완전히 시장 주도권을 내줄 처지에 놓였다. 야놀자는 최근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상장 목표로 2조원 투자를 받고 기업가치 10조원 ‘데카콘‘ 기업에 등극했다.

기업가치 차이만 봐도 여기어때가 야놀자를 쉽게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다. 야놀자 기업가치는 5년 만에 4000억원에서 현재 25배 성장한 반면, 여기어때는 1000억원 성장한데 그쳤다. 양사 기업가치는 2배에서 현재 30배 이상 벌어졌다.

이전부터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1위 다툼은 치열했다. 여기어때는 지난 2014년 야놀자가 세력을 확장하던 숙박앱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고속 성장하며 야놀자를 위협했다. 지금도 여기어때는 야놀자와 함께 숙박 예약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점점 밀리는 추세다.

매출 규모에서도 야놀자가 여기어때를 크게 앞선다. 지난 2017년만 해도 야놀자와 여기어때 매출은 각각 545억원과 517억원으로 비슷한 규모였다. 이후 야놀자가 4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뤄내 지난해 1920억원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여기어때도 사업을 늘려갔지만 지난해 매출 1287억원으로 야놀자 대비 67% 수준에 그쳤다.

여기어때는 불과 4~5년 전만 해도 야놀자보다 월간순이용자수(MAU)도 2배 가량 많았지만 현재 역전됐다. 지난 2017년 5월 기준 여기어때 94만명, 야놀자 55만명 MAU 집계는 올해 7월 모바일빅데이터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야놀자 446만명, 여기어때 338만명으로 확인됐다.

만약 여기어때가 인터파크를 인수하면 매출 면에선 야놀자를 월등히 앞서게 된다. 인터파크의 개별 기준 지난해 매출은 3223억원으로 전년 4390억원보다 26% 줄었지만 여전히 규모 면에서 여기어때 매출을 압도한다. 여기어때가 인터파크를 인수하면 매출을 약 4500억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단숨에 야놀자에 2배 이상 격차를 낼 수 있다.

야놀자에게 이용자수에서 밀린 것을 만회할 사업적 역량 마련도 가능하다. 자체 플랫폼 서비스만으론 한계가 그어진 여기어때에게 인터파크와의 프로모션 제휴와 서비스 연계로 이용자 유입을 향상시킬 기회가 생긴다.

여기어때가 사업 전반적으로 야놀자에 밀린 이유는 사모펀드로 매각이 결정적이다. 지난 2019년 여기어때 경영권이 사모펀드 CVC캐피털에 3000억원에 매각되고 이후 신규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했다. 인수합병(M&A)을 기획해도 영국 CVC캐피탈 본사 승인을 거쳐야 하는 절차적 번거로움 때문이었다.

같은 해 야놀자는 이수진 대표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며 확실한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해외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해외 매출이 2018년 69억원에서 1년새 300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어때의 의사 결정이 더딘 틈을 타 야놀자는 최근 2년 간 7개 이상 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야놀자는 지난 2019년 호텔 자산관리(PMS) 기업 ‘가람‘, ‘씨리얼‘을 비롯해 호텔 관리 ‘이지테크노시스‘, 대기고객 관리 ‘나우버스킹‘, 해외여행 플랫폼 ‘트리플‘ 등 여러 기업에 투자와 인수를 확정했다. 야놀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클라우드 기반 객실관리시스템과 호텔 셀프 체크인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여기어때가 사모펀드를 주인으로 맞으면서 생긴 이점도 있다. 여기어때는 CVC캐피탈을 최대주주로 맞아 악화된 재무 상황을 서서히 개선하고 있다. 총자본금 -56억원으로 자본잠식상태에 달했던 재무 상황이 CVC캐피탈 수혈로 340억원까지 확보됐다. 결손금은 약 280억원에서 189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줄었다.

CVC캐피탈을 등에 업은 여기어때는 인터파크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도 크게 어렵지 않다. 현재 여기어때 현금성자산은 323억원으로 CVC캐피탈 추가 조달이 들어가면 인터파크 인수금 1500~2000억원 상당 비용 마련이 가능해진다. CVC캐피탈은 여기어때 인수 후 지금까지 뚜렷한 투자 이력이 없어 자금력은 충분하다. 지난 2015년 위니아만도를 대유그룹, 2017년엔 KFC를 KG그룹에 각각 매각한 바 있다.

인터파크 인수전을 앞두고 여기어때와 야놀자의 신경전이 극에 달한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지난 8일 여기어때는 야놀자 정보를 무단 사용해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지난달 법원에서 받은 10억원 손해배상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두 업체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여기어때는 야놀자에게 인터파크를 뺏기기 전에 먼저 매물을 선점하고 전세 역전을 다지는 전략이 필요하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야놀자가 그동안 11개 기업을 인수합병 하고 10조원 가까이 기업가치를 키울 동안 여기어때는 국내에 머물면서 성장 기회를 놓쳤다“며 “야놀자는 클라우드나 IT 분야로 확대한 반면 여기어때는 모텔 예약 서비스 하나에 머물렀기 때문에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반드시 IT 기업을 인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글로벌 기업들도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웠고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이 대표적“이라며 “기업이 직접 회사를 키울 수 없다면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울수 있고 여기어때에겐 그 방법이 인터파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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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태 2021-09-13 14:40:46
기사 내기 전에 검토 안하시나요? 읽다가 이상한 문장을 찾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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