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출점 제한 연장, '막내' 이마트24에 득일까 독일까
편의점 출점 제한 연장, '막내' 이마트24에 득일까 독일까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09.13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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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출점 제한 규약 12월 종료, 연장 가능성↑
이마트24 점포 확장 절실, 점포 늘려 적자폭 줄여야
퀵커머스·무인 매장 등 확장에도 경쟁력 확보 난항
그래픽=변정인 기자
그래픽=변정인 기자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편의점 출점 제한이 연장될 조짐이다. 편의점 출점 제한 규약은 이마트24에게 업계 4위를 벗어나지 못할 족쇄로 작용해 사업 확장에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편의점산업협회, 가맹본부와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자율 규약 연장에 대해 지속 논의 중이다. 편의점사의 자율 규약 전반에 관한 의견 수렴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자율 규약은 참여업체들 합의로 연장과 폐지가 결정된다. 자율 규약에 참여한 업체는 편의점산업협회에 가입된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와 비회원사인 이마트24다.

현재로서는 자율 규약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해당 규약은 과도한 출점 경쟁 방지와 가맹점 수익 보전 등 편의점 시장 여러 방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돼 왔다. 규약이 폐지되면 편의점 가맹점주의 반발이 예상돼 쉽게 철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자율 규약은 편의점 점포 간 출점 거리를 지역별 담배 소매인 지정거리인 50~100m로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이 위치한 100m 거리 이내에 타사 브랜드라도 새로운 점포가 들어설 수 없다. 공정위는 지난 2018년 12월 해당 자율 규약을 3년 간 체결하고 오는 12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규약이 연장될 경우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3년 전에 이어 또 다시 사업 확장에 제한이 걸리게 된다. 이마트24는 지난 2018년 약 3700개였던 점포 수를 2020년까지 6000개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자율 규약으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 이를 예상한 이마트24는 당시 해당 규약 논의 초반 반대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규약 존치에 대한 합의 과정에서 이마트24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 출점 제한은 편의점협회에서 논의가 우선인 문제라 현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후발주자 이마트24는 강력한 편의점 경쟁사들 사이에서 고전 중이다. 지난해 기준 편의점 점포 수는 CU가 1만4923개로 업계 1위, GS25가 1만4688개, 세븐일레븐이 1만486개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이마트24는 5301개로 4위에 머물렀다. 지금과 같이 규약이 계속 이어진다면 이마트24가 향후 순위를 뒤집을 기회를 잡기는 사실상 힘들다. 

이마트24는 흑자 전환을 위해서라도 점포 수 확장이 필요하다. 현재 이마트24는 출점 제한 규약 한도 내에서 최대한 점포 수를 늘리면서 영업손실을 줄여오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2017년 영업손실 517억원을 기록한 후 매년 감소 폭을 줄여왔다. 지난해에는 매장 수 5000개 돌파 결과로 영업손실 218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마트24는 신성장동력 경쟁력 확보도 쉽지 않다. 이마트24는 지난 6월 편의점 업계 최초 자체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리뉴얼을 명목으로 한 달여 만에 운영을 무기한 잠정 중단했다. 퀵커머스 자체가 물류센터 확보가 관건으로 점포 수가 적은 이마트24에게 불리한 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24가 주춤하는 동안 경쟁사 업체들은 퀵커머스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가장 거센 곳은 GS25다. GS25는 지난 6월 자체 배달앱 ‘우딜-주문하기’를 출시한 후 지난달 누적 주문 40만건을 돌파했다. GS25를 운영하고 있는 GS리테일은 지난 4월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물류 회사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약 500억원에 인수했으며 지난달에는 사모펀드와 손잡고 요기요 지분 30%에 약 3000원을 투자했다.

GS25뿐 아니라 CU도 지난달부터 자사 모바일 멤버십 앱 ‘포켓CU’ 예약 구매를 통해 대용량 생필품을 판매하고 모든 상품을 무료 배송하는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요기요, 카카오톡, 위메프와 손잡고 연말까지 배달 서비스가 가능한 점포를 6000개로 확장하고 배달 서비스 채널도 늘릴 예정이다.

이마트24는 퀵커머스 외에도 점포 수 확장이 막힌 사이 신사업 진출에 뚜렷한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8일 자동 결제 시스템으로 구성된 무인 매장 ‘완전스마트매장’을 코엑스에 오픈했지만, 현재 구체적인 점포 확장 계획은 미정으로 구체적인 사업 목표도 잡지 못한 상황이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기존 시장에서 점포 수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신규로 들어오는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이 체제가 굳어지면 불리하게 느낄 수 있다"며 "골목 상권 상생을 위한 목적이 있다 보니 기업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후발주자에게는 불리한 요소가 있어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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