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5년 만의 재매각…제값 받고 팔 수 있을까
버거킹 5년 만의 재매각…제값 받고 팔 수 있을까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09.14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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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 인수 이후 버거킹 외형 확장 성공
영업이익 감소, 부채 증가 등 감가 요인 존재
그래픽=변정인 기자
그래픽=변정인 기자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버거킹이 5년 만에 다시 인수합병 시장에 나왔지만 수익성 악화와 외식업계 불황으로 타이밍이 좋지 않아 몸값에 대한 견해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는 한국 버거킹 매각을 위해 현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중이며 방식은 공개경쟁입찰로 할 계획이다. 어피너티는 일본 버거킹 법인 매각도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6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 버거킹 지분 100%를 약 21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글로벌 버거킹 브랜드를 소유한 캐나다 레스토랑브랜드인터내셔널과 일본 버거킹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하면서 일본 버거킹 법인 운영권도 확보했다.

어피너티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버거킹은 인수된 이후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의 지난해 매출액은 5713억원으로 2016년 2531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버거킹 매장 수는 지난해 400개를 돌파하면서 올해 1분기 말에는 411개로 맥도날드(404개)를 제치기도 했다.

어피너티는 지난 2014년 오비맥주를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에 매각해 4조8000억원, 지난 2016년에는 국내 음원회사 로엔을 카카오에 넘기면서 1조2000억원의 차익을 얻으며 성공적인 매각 결과를 얻은 바 있어 능수능란하게 협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대한의 이익을 내야하는 어피너티와 업계 시각이 달라 가격 이견 차가 생길 수 있다. 버거킹은 외형 확장에 성공한 반면 실속을 챙기지는 못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181억원에서 54.9% 감소한 8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있었다고 해도 인수 시점인 지난 2016년 영업이익 107억원보다 약 25%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43억원으로 3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버거킹 부채 총액은 지난 2016년 690억원에서 2017년 1660억원 2018년 1666억원 2019년 3109억원으로 매 년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3336억원으로 가장 높은 부채 총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경쟁사는 치고 올라오는 추세다. 맘스터치는 지난 5월 매장 수 기준 1338개를 기록하며 선두였던 롯데리아(1300개)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또 지난해 매출액은 2860억원으로 전년보다 0.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38.7% 증가했다.

업계 후발주자인 노브랜드버거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노브랜드버거 운영사인 신세계푸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은 6523억원으로 6.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푸드 측은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노브랜드버거의 안정적 출점과 매출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노브랜드버거는 올해에만 170개 출점 계획을 세우는 등 매장 수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여러 논란으로 인해 버거킹의 기업 평판이 떨어진 부분도 매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5월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4개 업체 모든 제품이 배달 주문과 매장 구매 시 가격 차이가 있다고 밝혔으며 그 중 버거킹이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업체로 나타났다. 당시 버거킹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배달앱에서 주문 가격과 배달 가격이 상이하다는 점을 공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에는 버거킹 햄버거에서 물티슈와 비슷한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버거킹 매장 내에서 물티슈를 사용하지 않으며 품질 관리와 서비스 운영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물질이 들어간 과정이나 고객 갈등 해결 문제에 대한 설명은 빠져있어 안일한 대응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근 인수합병 시장에서 외식업계는 매각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TGI프라이데이스 매각을 추진했던 롯데GRS는 지난 6월에서야 매드포갈릭 운영사 엠에프지코리아에 국내 사업권을 넘겼다. 커피빈과 뚜레쥬르도 한 차례 매각 절차를 밟았지만 사모펀드와의 가격 이견 차로 진행이 무산된 바 있다.

매각 진행에 대해 버거킹 관계자는 “매각 관련된 내용은 확인된 바가 없어 관련해서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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