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4번째 희망퇴직 요구…”마지막 한 명까지 비정규직으로 대체하려 해”
세종호텔 4번째 희망퇴직 요구…”마지막 한 명까지 비정규직으로 대체하려 해”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09.15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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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인 세종호텔 대표이사 임기 중 3번의 희망퇴직 진행
"200명 넘던 노동자들이 현재는 약 70명 뿐"
15일 서울 종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진수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세종호텔지부장. 사진=변정인 기자​
15일 서울 종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진수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세종호텔지부장. 사진=변정인 기자​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세종호텔이 오세인 대표이사 임기 중 4번째 희망퇴직에 나서자 서비스연맹은 노동자들의 고통을 호소하며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했다.  

15일 서울시 종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진수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세종호텔지부장은 “세종호텔은 수 천 억원이 넘는 자산을 쌓아 놓고 코로나19 위기가 왔을 때는 제일 먼저 노동자들 생존권을 박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비스연맹에 따르면 지난 10일 세종호텔은 일방적으로 희망퇴직 공고문을 부착하고 오는 9월30일 노동자들의 퇴직에 나섰다. 서비스 연맹은 앞서 오세인 세종호텔 대표이사 6년 임기 중 3번의 희망퇴직이 이뤄졌으며 이번이 4번째 공고라고 설명했다. 

고 지부장은 “세종호텔 경영 사업을 봤을 때 2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현재 약 70명 밖에 남지 않았다”며 “벌써 3차에 걸친 희망퇴직으로 최소 인원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사측은 마지막 한 명까지도 정규직 형태를 내몰고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대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연맹에 따르면 현재 세종호텔은 코로나19 시기에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던 식음사업장 영업을 중단하고 시설부 외주화 작업도 밀어붙이는 상황이다. 현재 식음사업장과 시설부는 각각 14명, 9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고 지부장은 “세종호텔은 ‘함께 살자’는 노동자들의 바람을 뒤로 하고 외주화와 인적 구조조정을 제외한 고통 분담을 논의하자는 노동조합의 제안도 무시했다”며 “구조조정은 사측의 시간표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희망 퇴직에 응하지 않으면 정리해고 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비스 연맹은 세종호텔이 지난 2011년 복수노조법 시행과 동시에 세종연합노동조합이라는 복수노조를 설립 후 대표 노조를 강탈해 비정규직 정규직화 폐지, 포괄 임금제 신설, 20% 임금 삭감에 합의했으며 이후 10년간 상시적인 구조 조정을 진행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비스연맹은 세종호텔이 희망퇴직, 정리해고 등 인원 구조조정이 아닌 사측의 고통분담 목적으로 자산부터 매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비스 연맹에 따르면 현재 세종호텔은 부동산 개발회사인 세종투자 개발 소유이며 땅은 세종대학교 대양학원 소유로 대양학원에 임대료를 내고 있다.  

고 지부장은 “세종투자개발은 지난 10년간 임금 인상을 한번 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로 사측과 경영진의 고통 분담이 먼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비스 연맹은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에 대해 정부의 책임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고 지부장은 “회사 자체가 영업을 하는데 지장이 있을 수 밖에 없을 만큼 코로나19가 많은 부분을 가로 막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정부의 지원은 고용 유지 지원금 조차도 회사가 신청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는 것이 전부다”고 말했다. 

이어 고 지부장은 “회사에서 정부에서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않고 버티면 결국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이라는 명목으로 거리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며 “국민 재난 지원금 자체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더 많이 쓰여져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관리 감독을 정부가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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