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오픈마켓' 선택, '신선식품' 차별성 지킬 수 있나?
마켓컬리 '오픈마켓' 선택, '신선식품' 차별성 지킬 수 있나?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09.15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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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내년 상반기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 계획
정체성 약화, 품질 관리, 배송 강화 등 해결 과제 존재
사진=마켓컬리 유튜브 캡처
사진=마켓컬리 유튜브 캡처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마켓컬리가 몸집 키우기를 위해 오픈마켓 도입을 선택했지만 성장하게 해준 정체성을 잃을 수도 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전자지급결제대행 업체 페이봇을 인수해 자체 결제, 정산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다. 현재 컬리는 네이버페이, 스마일페이, 카카오페이 등 외부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마켓 도입 계획은 마켓컬리가 국내 상장을 위해 몸집을 키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던 마켓컬리는 최근 국내 상장으로 전략을 바꾼 후 주관사 선정을 진행 중이다.

오프마켓 도입은 마켓컬리만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켓컬리는 사업 초기 신선식품을 강점으로 앞세워 새벽배송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더해 성장했다. 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9523억원으로 전년 4290억원에서 123.7%로 급증했다.

최근 마켓컬리는 신신식품에서 가전, 호텔 숙박권, 렌터카 예약 사업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이커머스로서 몸집을 키우면서도 식품 외 추가적인 매출을 올리기 위한 시도지만 후발주자로서 버거운 면이 있다. 마켓컬리는 3만여 개 상품을 직매입해 운영 중인 반면 SSG닷컴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로 통합될 경우 상품 수가 기존 1000만개에서 2억여 개가 넘는다.

경쟁사는 최근 식품군 강화 행보를 이어오고 있어 마켓컬리 차별성은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쿠팡은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에 한해 진행하던 사전예약 서비스를 신선식품으로 확장시켰다. 또한 네이버는 후반기 이마트를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시키며 해당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푸드윈도 기반 지역 소상공인 상품을 브랜드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전까지 마켓컬리는 제품과 브랜드를 엄선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김슬아 대표는 마켓컬리 창업 시기인 지난 2015년부터 매주 상품기획자들을 모아놓고 약 70가지 기준을 통해 입점 제품을 선별하는 상품위원회를 열고 있다. 여기서 최종 검수에 통과된 제품들만 판매가 결정된다.

오픈마켓을 도입한다면 이와 같은 강점을 살리기 쉽지 않다. 오픈마켓은 상품 확보는 쉬운 반면 플랫폼이 수많은 판매자의 상품을 완벽하게 검증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제품 품질 관련 문제가 불거지면 이는 바로 온라인몰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마켓컬리 관계자는 "기존 상품 검증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는 큐레이티드 마켓 플레이스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신선식품 강점 정체성에 대한 부분은 우려사항이 아니며 계속해서 지켜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오픈마켓에 뛰어든 SSG닷컴은 일부 카테고리를 오히려 운영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지난 3월 SSG닷컴은 신선식품이나 명품, 일부 생필품 패션 등 특정 제품에 대한 입점을 받지 않는다며 200개 미운영 브랜드를 공지한 바 있다.

오픈마켓 특성상 상품 차별화을 위한 마케팅이 불가피한 점도 마켓컬리에게는 부담요소다. 현재까지도 마켓컬리는 매년 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는 상장 진행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162억원으로 전년 1012억원보다 150억원 이상 적자 폭이 증가했으며 누적 적자는 2777억원에 달한다.

배송 강화를 위한 물류 센터 확장도 필수적이면서도 비용부담이 발생하는 요소다. 경쟁사인 SSG닷컴과 오아시스는 마켓컬리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을 갖추고 있어 배송 거점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오아시스는 올해 4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며 매장 수가 42개로 증가했다. SSG닷컴은 이마트 매장 안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주문 처리 공간 PP센터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기준 141개 매장 중 110개 PP센터를 운영 중이며 올해까지 120여 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은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SSG닷컴 물류센터인 네오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마켓컬리의 오픈마켓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식품 경쟁력을 얼마나 가져가냐는 회사 역량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쌓아 놓은 식품 경쟁력을 중심으로 오픈마켓에서 업체를 입점시키는 것이 고객들을 상대로 중요하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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