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스퀘어 체제 개막, 인적분할 이후 무엇이 달라지나
SK텔레콤-SK스퀘어 체제 개막, 인적분할 이후 무엇이 달라지나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10.12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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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12일 임시주총 개최, SK스퀘어 인적분할건 통과
박정호-유영상 투톱체제 구축, 통신·신사업 자회사 재배치
배당정책 이어가는 SK텔레콤 VS 배당 계획 없는 SK스퀘어
최종 목표는 SK(주)-SK스퀘어 흡수합병, 2025년 전후 전망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SK텔레콤이 37년 만에 지배구조 개편을 향한 첫단추를 뀄다. SK하이닉스를 지주사 SK(주) 자회사 위치로 승격시키기 위한 최종 목표에도 한걸음 가까워졌다.

12일 SK텔레콤은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통신 존속회사 ‘SK텔레콤‘과 신설투자회사 ‘SK스퀘어‘로의 기업분할 안건을 최종 확정했다.

이날 주총 안건은 ▲주식분할 및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최규남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등이었다. 주총 안건 통과에 따라 오는 11월 1일 SK텔레콤은 2개 회사로 인적분할한다. 재상장 기일은 오는 11월 29일이다. SK텔레콤 1984년 설립 이후 37년만의 지배구조 개편이다.

존속회사는 SK텔레콤 사명을 유지하고 기존 통신업과 AI(인공지능), 디지털 인프라 사업에 주력한다. 통신 기술과 밀접한 메타버스,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등 신사업도 담당한다. SK텔레콤에는 기존 통신 기반 사업 연계성이 높은 자회사들이 남는다.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PS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해당된다.

신사업에 해당하는 16개 회사는 SK스퀘어 아래로 이동한다.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등이다. e스포츠기업 SK Telecom CST1, SK텔레콤의 미국 투자회사인 SK Telecom TMT Investment, 양자암호기업 ID Quantique(IDQ),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의 기술합작회사인 Techmaker도 SK스퀘어로 넘어간다.

임시주총 기업분할 안건 승인으로 향후 회사 대표도 바뀐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신사업 기업공개(IPO) 추진과 현재 겸직 중인 SK하이닉스 부회장 직위에 따라 SK스퀘어로 이동한다. 존속법인 SK텔레콤은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가 박정호 대표 대신 수장을 맡아 이끈다.

SK텔레콤 사외이사는 그대로 유지된다.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윤영민 고려대 언론대학원장, 김준모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다. 최규남 SK SUPEX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다.

SK스퀘어에는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내이사로 활동한다. SK스퀘어 사외이사로는 기은선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이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기업심사위원회 위원, 박승구 전 BoA메릴린치 한국총괄 대표, 이성우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여한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SK(주) 전략통으로 통하는 박성하 SK C&C 대표가 참여한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 과정에서 주식 액면분할을 진행한다. 액면가 500원인 주식을 액면가 100원짜리 주식 5개로 분할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주식 1주를 갖고 있는 주주는 액면분할 후 5주를 갖게 되는 식이다. 액면분할 후 SK텔레콤의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난다.

분할 비율은 존속회사 SK텔레콤 약 0.607, SK스퀘어 약 0.392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기업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오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거친 뒤 오는 11월 29일에 나뉜 두 기업을 변경·재상장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적분할 이후 단기적으로 떨어질지 모를 주가에 대비해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장중 33만9000원까지 뛰며 상승세를 달리다 잠시 하락한 SK텔레콤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30만4500원으로 올해 들어 28% 급등한 상태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로 SK텔레콤이 성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음에도 통신이라는 프레임으로 평가 받으면서 온전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며 “통신사업과 ICT 투자로 나뉘어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당당히 인정받고 주주 여러분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존속기업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말부터 시행한 분기배당 기조를 이어간다. 지난 1분기말 배당액은 오는 4분기에 합산해 지급할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인적분할 이후에도 주당 연 1만원선이었던 전년 수준 배당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신설기업 SK스퀘어는 당장 고정배당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 없다. 지난 8월 윤풍영 CFO는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신설기업은 투자기업인만큼 현재로서는 고정적인 배당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향후 성공적인 투자 엑시트(투자회수)건이나 유동화가 발생하는 경우에 특별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존속법인 SK텔레콤과 신설법인 SK스퀘어의 향후 사업 비전. 사진=SK텔레콤
존속법인 SK텔레콤과 신설법인 SK스퀘어의 향후 사업 비전. 사진=SK텔레콤

핵심 자회사가 빠진 SK텔레콤의 향후 성장 동력은 AI 기반 구독마케팅과 메타버스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선보인데 이어, 8월 아마존 무료 배송과 11번가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포함한 구독서비스 ‘T우주’ 를 출시했다. T우주는 오는 2025년까지 2025년까지 가입자 3500만명, 매출 1조5000억원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을 주축으로 신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들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ADT캡스(2022년), 11번가(2023년), 웨이브(2023년)와 티맵모빌리티(2025년)까지 순차적 IPO를 준비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오는 2025년까지 기업 가치를 75조원 규모로 키울 방침이다.

이번 인적분할의 최종 목표는 SK스퀘어와 그룹 지주사 SK(주)와의 합병이다.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로 있는 한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라 인수합병(M&A) 진행시 100% 조건이 부과돼 공격적인 시장 확장이 어렵다. SK(주)가 지난 8월 SK머티리얼즈 흡수 당시 특수가스 등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반도체 소재 사업 등 사업 추진 체계를 구축한 것도 SK스퀘어 흡수합병을 염두해둔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주)의 기업가치 목표안에 따라 SK스퀘어 합병은 2025년 전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SK(주)는 올해 초 ‘파이낸셜 스토리‘ 공개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시총 140조원, 주가 200만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한 방안으로 SK스퀘어 흡수합병을 남겨둔 채 양사는 시너지 창출에 연계한 사업 활동을 수행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 차원에서 SK(주) 기업가치 향상에 대한 목표치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어 목표 기한이 다가올 즈음 해서 SK텔레콤 투자회사(SK스퀘어)와의 합병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SK(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단계적 합병 계획은 그룹 내부적으로 사전에 모두 검토를 마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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