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근로 감독에 '성희롱' 논란 엔씨소프트 빠진다?
게임업계 근로 감독에 '성희롱' 논란 엔씨소프트 빠진다?
  • 이주협 기자
  • 승인 2021.10.13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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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00인 이상 ICT 기업 정기 근로감독 실시…엔씨, 제외 가능성↑
크래프톤, 직장 내 괴롭힘으로 특별감독 받아…엔씨도 정기 대신 특감?
게임업계, 직장 내 괴롭힘 외 주 52시간 근로 조사 달갑지 않아
엔씨소프트 로고.
엔씨소프트 로고.

톱데일리 이주협 기자 = 고용노동부가 최근 부당 노동행위로 도마에 오른 게임업계에 대해 정기 근로감독을 시행하나 정작 성희롱으로 논란을 일으킨 엔씨소프트가 빠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달 내로 300인 이상 ICT 기업 정기 근로감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고용노동부는 '2021년 근로감독 종합 계획(이하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기 감독 분야 중 '장시간 근로 예방'은 300인 이상 사업장을 중심으로 장시간 근로로 여건이 취약한 사업을 감독한다.

다만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고용노동부로부터 '2020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여기서 빠질 수도 있다. 일자리 으뜸기업은 신용평가·금리우대, 세무조사 유예, 정기 근로감독 면제 등 행·재정적 인센티브를 1~3년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으뜸기업이)면제되는 것은 맞다"라며 "조만간 사업장 감독을 실시하며 (다만)감독 실시 사업장에 대해서 사전에 공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제외하는 것이 원칙인만큼 포함 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최근 국감에서 지적됐듯 게임업계 직장 내 근로환경이 계속 지적당하고 있어 조용히 지나가긴 어려워 보인다.

지난 7일 한 엔씨소프트 직원이 성희롱 등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재해 현재 엔씨소프트가 지탄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정기근로 감독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또 크래프톤도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지난 4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A유닛장은 한 직원에게 1평짜리 전화부스로 출근해 업무와 식사를 해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B팀장은 한 직원과의 면담에서 윗선과의 친분을 과시해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당신을 일하는 동안 숨 막히게 만들 수 있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크래프톤 측은 서울동부고용노동지청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특별근로감독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은 정기 근로 감독이 아닌 특별감독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특별감독은 중대한 법 위반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 대상으로 실시하는 근로감독으로, 노동자에 대한 폭행, 상습적 폭언,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특별감독을 시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게임업계로서는 이런 분위기가 달갑지 않다. 이번 고용노동부 조사가 문제가 불거지게 된 성희롱이나 직장 내 괴롭힘 외 주52시간 근로 등 다른 문제로 번질 우려가 있다.

특히 게임업계는 업종 특성상 게임 출시 전후 또는 업데이트 전후에 집중 대응해야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일률적인 기준을 들이대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경쟁력이 퇴보할 것이라 주장한다.

이런 갈등은 크래프톤이 보여주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2월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임의로 조작해 주52시간제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크래프톤은 과거부터 선택적근로제를 시행 중이었지만 일부 부서장이 ‘출퇴근 기록 조작’을 지시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와 ‘주52시간 조작’논란이 수면 위로 등장했다.

반대로 고용노동부로서는 정기 근로감독이든 특별 근로감독이는 조사 과정에서 위법적 행위를 적발하고도 못본 듯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의 주52시간 취지를 이해하지만 사실 (고용노동부는)게임업계의 제작 싸이클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게임업계 특성 상 게임을 제작하는 단계에서 기획, 초기 개발 단계는 여유롭게 가능 경우가 많으나 (출시 때문에)본인이 초과근무 10시간 원하는 상황임에도 법적 강제로 인해서 근무할 수없다는 것은 문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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