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용한 행보 속 호텔롯데 상장도 감감무소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용한 행보 속 호텔롯데 상장도 감감무소식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0.18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계 100% 지분 희석시키려는 호텔롯데 상장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등 사실상 두 개 지주사 체제
호텔롯데 이익 창출력 제한+코스피 시장 냉랭한 분위기, 요원한 일본 딱지 떼기
사진=롯데호텔
사진=롯데호텔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코로나19로 가장 주요한 과제인 호텔롯데 상장도 기약 없이 미루어 졌고 왜색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 올 한해 조용했던 신동빈 회장이 언제쯤 호텔롯데 상장의 시계를 돌릴까?

올해 신 회장은 계열사 사업 현장을 찾는 것 외 뚜렷한 외부활동이 없었다. 그나마 근황이 배상민 롯데 디자인경영센터장 인스타그램에서 구찌 가옥 매장을 찾은 사진을 통해서였다.

신 회장이 조용한 행보를 보이면서 호텔롯데 상장 얘기도 사라졌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에 존재하는 일본계 자본의 영향력을 감소 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 19.07%를 비롯해 일본계 자본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호텔롯데가 롯데지주 11.1%, 롯데면세점제주 100%, 롯데물산 32.83%, 롯데칠성음료 5.28%, 롯데지알에스 18.77%, 롯데쇼핑 8.86%, 롯데알미늄 38.23%, 롯데건설 43.07%, 롯데상사 34.64%, 47.06%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은 사실상 옥상옥 또는 두 개의 지주사 체제다.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 쪽 자본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신 회장이 일본 롯데 지배력이 취약하기에 취해야하는 방법이다.

올해 3월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했다. 이는 일본 쪽 롯데가 신 회장을 지지한다는 뜻이다. 신 회장은 앞서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여러 차례 대결에서 승리한 바 있다. 이는 롯데홀딩스 지분을 가지고 있는 종업원지주회(27.8%)와 관계사(13.9%), 임원지주회(6%)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홀딩스 지분은 4%며 신동주 전 부회장은 광윤사를 통해 31.5%를 행사할 수 있다.

신 회장으로서는 자칫 일본 쪽 지지가 사라지면 신동주 전 회장에게 밀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신 회장은 상장이란 방법을 통해 일본계 주주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면서도 전체 유동 주식수를 늘려 일본 쪽 지분을 희석하려는 것이다. 또 이를 통해 매번 일본과의 이슈로 불매운동 저격 당하는 분위기도 바꿔보는 게 목표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로 호텔롯데 상장 시기를 무기한 연장해야 할 분위기다. 2019년 1~5%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던 호텔롯데는 지난해 내내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감된 수익성에 더해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몰을 매각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순차입금은 7조원이 넘으며 차입금 의존도도 174%로 전년 대비 44%p 가량 증가했다. 오히려 자산 매각이 더 악화될 수 있는 재무상황을 막아줬다고 볼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호텔롯데에 대해 “공항면세점 변동임차료(매출연동방식)가 2021년말까지 예정돼있어” 올해 이익창출력이 개선될 것으로 보았지만 “중국 대리 구매상 유치 비용과 시장경쟁 강도 등 감안시 이익창출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적절치 못한 시점에서의 상장은 오히려 일본쪽에서의 반감을 불러올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증시 전망도 좋지 않아 상장 시점으로 적절치 않다.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연말까지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2850선으로 하향했다.

연초 업종을 가리지 않고 나왔던 기업공개 흥행 분위기도 한풀 식었다. 최근 상장한 케이카는 공모가로 희망범위 최하단인 3만4300원보다 1만원 가량 낮은 2만5000원으로 결정하고 공모주식수도 1683만주에서 1346만주로 300만주 줄였지만 경쟁률은 8.27대 1에 그쳤다. 앞서 상장한 크래프톤도 7.79대 1을 보였다.

흥행을 했다고 하더라도 주가가 뒷받침 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코스닥 소부장 종목인 아스플로와 원준는 각각 2818대 1, 1623대 1 청약 경쟁률을 보였지만 주가는 현재 공모가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또 롯데그룹은 최근 상장한 롯데렌탈이 85.81대 1로 청약 경쟁률이 낮았고 공모가 5만9000원으로 시작해 현재 41만150원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호텔롯데 상장을 시도하기엔 부담스럽다.

신 회장이 일본 쪽 눈치를 보고 있다는 건 현재 호텔롯데보다도 일본 롯데 상장을 추진하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일본 시사지 '일간 겐다이'는 최근 "신동빈 회장의 형사처분으로 롯데홀딩스의 일본 상장이 어려워진 만큼 일본 롯데의 상장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