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품에 안기려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수익창구 ‘라이크기획’ 어찌되나 [중견기업 일감 몰아주기]
CJ 품에 안기려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수익창구 ‘라이크기획’ 어찌되나 [중견기업 일감 몰아주기]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0.25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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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이수만 100% 라이크기획 129억원 자문료 지급
영업이익 1/3이 매년 라이크기획으로… 이수만 수익창구, 배당 없는 SM엔터
KB자산운용 "라이크기획 합병" 제안에 "경쟁력 상실" 거부…CJ ENM 인수 시 합병 할까
SM엔터테인먼트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CJ그룹이 인수를 시도하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라이크기획’을 어떻게 처리할까.

CJ ENM은 최근 SM엔터 지분 중 이 프로듀서 소유 18.73% 인수를 두고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이 총괄 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라이크기획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인수 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에도 이 총괄 프로듀서 체제는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렇다면 이 총괄 프로듀서는 지분 매각 후에도 수익은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공시에 따르면 SM엔터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SM엔터가 배당을 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건 이 총괄 프로듀서의 수익 창구는 SM엔터가 아닌 라이크기획이기 때문이다.

SM엔터에서 매년 라이크기획으로 흘러 들어가는 돈은 상당하다. SM엔터가 라이크기획과 음악 자문 명목으로 내부거래를 통해 지급한 금액은 지난해 129억원이다. 이는 결코 적은 규모가 아니다. 지난해 SM엔터 매출액은 3026억원, 영업이익은 362억원이다. 라이크기획으로 들어간 돈은 비용으로 처리됐을 것이며, 이를 감안하면 단순 회계상으로만 따져 봤을 때 SM엔터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상 증가하고 이에 따라 460여억원 이상을 기록했을 금액이다.

CJ ENM으로서는 매년 실제 얻을 수 있는 영업이익 중 1/3 가량을 가져가는 라이크기획을 그대로 두고 인수를 시도할 수는 없는 문제다. 라이크기획은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다. 2019년 국정감사 당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적한 바에 따르면 라이크기획은 주소지가 SM엔터와 같지만 종업원도, 시설장비도, 재무제표도 없으며 매출액의 6% 가량을 떼어내 주고 있다는 정도만 밝혀졌다. 이러한 말들이 사실이라면 SM엔터가 라이크기획에 떼어내 주는 돈은 그대로 이 총괄 프로듀서의 통장으로 꽂혔을 가능성이 크다.

라이크기획과의 내부거래가 꾸준히 지적되자 SM엔터가 합병을 할 것이란 말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스스로 SM엔터 가치를 낮추는 자가당착적 행보이기도 하다. 

KB자산운용은 2019년 SM엔터에 라이크기획 합병을 이미 제시한 바 있다. 당시 KB자산운용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이 SM에 수취하는 인세는 소액주주와 이해상충에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라이크기획과 에스엠 간 합병, 그리고 30%의 배당성향을 요청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M엔터 측은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갑작스럽게 종료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에스엠의 사업 경쟁력 손상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며 거절했었다. 이제 와서 라이크기획과의 합병을 추진하는 건 사업 경쟁력을 손상 시킬 행위에 직접 나서는 셈이 된다.

하지만 최근 이 총괄  프로듀서가 홍콩 소재 법인에 대해 페이퍼 컴퍼니 의혹이 불거져, 오너리스크를 그대로 둘 수 없는 상황이다. SM엔터 측은 이 총괄 프로듀서의 아버지 자금으로 설립된 회사로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몇몇 법인은 부친 작고 후, 모친이 아흔살이 넘었던 고령에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깨끗하게 해명은 되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SM엔터 이사회도 어떻게 할지가 문제다. SM엔터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본적으로 이사회에서 다수가 내부 인사인 가운데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출신인 이강복 감사는 2015년까지 사외이사를 맡다 2016년부터 감사로 재직해 SM엔터에서 일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또 금호전기(주) 경영전략본부 본부장 출신 채희만 이사는 2011년부터 10년 째 사외이사직을 수행 중이다. 사외이사를 하다 감사를 맡은 사례나 10년 이상 장기 이사직을 수행하는 것이나 모두 독립성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한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SM엔터 내부거래에 대해 “SM USA 산하 자회사들과 에스엠에프앤비는 본업과 관련성이 없고, 현재까지 발생한 적자 규모를 감안할 때 역량이 부족하며 에스엠을 퇴사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한 사업이라는 사실은 구태적인 기업문화를 보여준다"며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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