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뛰어넘는 '버추얼 네이티브' 세대가 온다
MZ 뛰어넘는 '버추얼 네이티브' 세대가 온다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10.26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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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엽 대표 "버추얼 셀럽 거부감 없는 뉴 세대 등장"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 '로지', 브랜드 마케팅 앞장
'불쾌한 골짜기' 극복한 버추얼 셀럽, 메타버스 진출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가 만든 버추얼 셀럽 '로지'. 사진=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가 만든 버추얼 셀럽 '로지'. 사진=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네이티브인 MZ 세대 이후에는 버추얼 네이티브(Virtual Native) 세대가 등장할 것입니다."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메타버스 코리아 컨퍼런스 2021'에서 백승엽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 대표는 "MZ 세대가 디지털 기기에 거부감이 없는 것처럼 버추얼 네이티브는 버추얼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세대"라고 말했다. 이날 백 대표는 특히 현재 버추얼 셀럽 등과의 SNS 소통에 익숙한 10대들을 주축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이나 마케팅이 연계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조원 규모에서 올해 14조원으로 증가한 뒤 2025년에는 27조원까지 커진다. 실제 인간 인플루언서 시장이 정체하는 데 반해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4000억원에서 2025년 14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 버추얼 셀럽이 실제 인간보다 시장 우위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여성 대상 마케팅 분야해서 버추얼 셀럽의 효과가 클 전망이다.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팔로워 비율 중 50.3%는 18~34세 여성들로 구성돼 있다. 이보다 어린 13~17세 SNS 이용자는 일반 인플루언서보다 버추얼 인플루언서에 2배 이상 많이 팔로우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으로 성공한 버추얼 셀럽에는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에서 만든 '로지(22세)'가 있다. 로지는 지난해 8월 처음 공개된 후 올해 7월 신한라이프 광고에 등장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 해당 광고는 조회수 2000만뷰를 넘고 최근 로지의 SNS 팔로워 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백승엽 대표는 "로지는 광고주와 함께 윈윈했던 좋은 케이스로 광고 이후 미디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유명해지면서 국내뿐 아니라 CNBC 같은 해외 매체에도 소개되며 요즘은 로지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 기사화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로지 말고도 많은 버추얼 셀럽들이 여러 브랜드 마케팅과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루시(29세·롯데홈쇼핑)', '김래아(23세·LG전자)', '한유아(19세·스마일게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대표 버추얼 셀럽 '릴 미켈라(19세)'는 팔로워 300만명이 넘는 인기를 기반으로 여러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브랜드 마케팅에서 버추얼 셀럽에 주목하는 이유는 모델을 사용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지금까지 이름만 대면 알만한 150여곳 브랜드에서 버추얼 캐릭터 만들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며 "모델비를 절감하고 모델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가 크고 특히 금융권에서는 신뢰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버추얼 휴먼을 정교하게 만든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딜레마가 존재해 왔다. 로봇이 사람과 비슷해질수록 호감도가 증가하지만 적정 수준에 도달하면 오히려 거부감을 유발한다는 이론이다. 많은 테크 기업들이 인간을 닮은 로봇이나 캐릭터로 프로젝트 시도에 나섰지만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버추얼 휴먼 기술이 발달한 최근 불쾌한 골짜기 딜레마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평가다. 여러 버추얼 셀럽이 등장과 함께 성공하면서 외모나 행동이 인간과 구별 불가능할 정도가 되면 호감도를 느낄 수 있고 인간끼리 느낄 법한 감정 교류도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26일 코엑스에서 열린 '메타버스 코리아 컨퍼런스 2021'에서 버추얼 휴먼에 관한 강연을 하고 있는 백승엽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 대표. 사진=이진휘 기자
26일 코엑스에서 열린 '메타버스 코리아 컨퍼런스 2021'에서 버추얼 휴먼에 관한 강연을 하고 있는 백승엽 싸이더스 스튜디오엑스 대표. 사진=이진휘 기자

버추얼 셀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가 필요하다. 단순히 호감 가는 외모를 가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셀럽으로서의 개성 있는 스토리텔링을 갖췄는지 여부 또한 중요하다.

백 대표는 "버추얼 휴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할 수 없는 영역에서의 모습을 보여줄 때 효과가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에 갖히지 말고 세계관을 넓게 설정해 다양한 모습과 잘 짜여진 스토리텔링으로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추얼 휴먼 시장은 메타버스 기술이 성장해 감에 따라 덩달아 커질 전망이다. 백 대표는 "버추얼 휴먼은 메타버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현재 플랫폼과 기술 기업 중심의 메타버스 산업이 향후 콘텐츠 중심으로 경쟁력 판가름이 나고 그 중심에 버추얼 휴먼이 키플레이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IT 기술이 고도화 됨에 따라 차세대 대표 미래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제페토,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등 아바타를 통한 서비스 이용이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통신과 IT 기술이 확장됨에 따라 시각효과 부문에서 가장 큰 발전을 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술에서 버추얼 휴먼에 주목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명품 브랜드 구찌와 협업한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사진=제페토
명품 브랜드 구찌와 협업한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사진=제페토

메타버스 서비스 내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버추얼 셀럽의 마케팅 진출 가능성도 주목받는다. 최근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내 CU, 구찌, 크리스찬 디올, 폴로 등 브랜드가 입점했다. 오프라인과 연계된 온라인에서 관련 상품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버추얼 셀럽 활용성이 높아 긍정적인 마케팅 효과를 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는 로지와 같은 버추얼 셀럽을 통해 브랜드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백승엽 대표는 "내년에 시범적으로 3개 브랜드와 협업해서 브랜디드 버추얼 모델들을 키우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만들고 향후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많은 브랜드들과 협력하는 전략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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