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과 자회사, 방만 경영 시작은 적자에도 늘어난 기관장 성과급 [CEO 보수 列傳]
한전과 자회사, 방만 경영 시작은 적자에도 늘어난 기관장 성과급 [CEO 보수 列傳]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0.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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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기업 35개 상임기관장 상위 연봉 20위 중 8곳이 한전과 자회사
남동·서부·남부·동서 발전 등 전년 대비 적자 전환 또는 수익 감소
한전KPS 2020년 성과급 가장 크게 올라…평균 보수 2억1300만원, 평균 성과급 8200만원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잡코리아에 따르면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공기업 ‘인천국제공항공사’가 4년 연속 1위에 꼽혔다. 2위는 ‘한국공항공사’다. 하지만 이미 경력을 쌓을 만큼 쌓은 어르신들이 원하는 곳은 한전 계열 공기업일 것이다.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35개 공기업 중 기관장 연봉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한국남동발전으로 2억7100만원을 받았다. 이어 2위는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약 2억6700만원, 3위는 한국전력공사로 2억6500만원이다.

연봉 상위 20개 공기업 중 전력과 관련된 곳은 8곳이다. 10~12위를 한국동서발전과 서부발전, 남부발전이 이름을 올렸으며 13위와 15위는 한전의 자회사인 한전KDN과 한전KPS다.

전력 계열 외 상위에 오른 공기업을 보면 LH와 한국조폐공사가 약 2억4400만원으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취준생이 선호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억4000만원으로 7위다.

이들 공기업 기관장의 연봉은 성과급으로 결정이 된다. 상임기관장의 기본연봉은 보수지침에 따라 정무직 공무원 차관급에 준하도록 정해져 있고 그렇기에 기본급은 기관별로 1억1000만원에서 1억4000여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달리 말하면 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 기관장에게 약 1억3200만원을 지급하며 가장 많은 성과급을 주었다. 2016년 9100만원에서 2017년 8500만원으로 성과급이 다소 줄었지만 2018년 9300만원, 2019년 1억200만원으로 최근 3년 계속해 오르는 추세다.

공기업은 사기업에 비해 여론의 감시로부터 벗어나 있다. 또 사기업에 비해 보수 지급에 제한돼 있는 점도 감시가 소홀한 이유다.

한국남동발전 매출액은 2018년 5조5425억원에서 2019년 5조4204억원, 지난해는 4조3473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567억원, 1249억원에서 지난해 –780억원으로 적자를 봤다. 실적이 감소하는 기간 동안 상임 기관장의 성과급은 꾸준히 오른 셈이다. 한국남동발전 판관비 지출액은 2018년 968억원에서 2019년 696억원으로 줄었지만 2020년 1185억원으로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전력공사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영업이익이 줄었고 특히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080억원과 –1조2765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기관장 성과급은 2016년 1억3700만원에서 2018년 1억300만원으로 줄었다가 2019년 1억900만원으로 다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한전은 자회사를 제외한 개별 실적에서 4조원 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 상승 여파가 있지만 적자에도 판관비는 2조600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상임기관장 성과급이 많이 오른 곳 중 하나다. 2020년 9800여만원을 지급하며 전년 대비 2900만원이 증가했다. 한국서부발전 영업이익은 2016년 5886억원에서 2019년 747억원까지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595억원 적자를 봤다.

전년 대비 지난해 상임기관장 성과급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한전KPS로 8100만원이 증가했다. 전년 800만원에서 8900만원으로 11배가 올랐다. 이 기간 실적을 보면 매출액이 550억원 가량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600억원 정도 줄었다. 오히려 2018년 대비 2019년 실적이 증가했기에 2019년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며, 2020년에 이를 반영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한전KPS 기관장 성과급은 2018년 3000만원이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에게 "2013~2014년 지금보다 국제유가가 2배 높았고, 2018년~2019년에는 유가 하락에도 한전 경영이 더 나빴다"며 "국민들에 전기요금을 인상한다고 손 벌리기 전에 방만경영에 대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또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도권에 공장 투자가 집중돼서 전기 송전 비용이 증가하는데 그 비용을 수혜자가 부담하지 않고 총괄원가 방식으로 국민들이 부담하는 정의롭지 못하다"며 "망 요금 개편과 지역별 차등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겠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연료비 연동제 시행 전에는) 요금이 탄력적으로 조정되지 않아 유가와 한전 경영과는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며 "방만경영으로 재무가 악화하고 적자가 발생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전력 계열이라고 모두 성과급이 오른 건 아니다. 한국중부발전은 2019년 1억2700만원에서 지난해 5700만원으로 6900만원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반대로 905억원에서 102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35개 공기업 중 19곳의 상임기관장 성과급이 증가했다. 상임기관장 성과급이 많이 오른 곳은 한국마사회(5300만원)과 그랜드코리아레저(5000만원)이 있다. 두 곳 모두 2019년 성과급이 예년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평균치를 찾아준 모양새다.

반대로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한국철도공사로 2019년 7800만원에서 지난해 0원이다. 이어 한국중부발전과 해산된 한국광물자원공사(4400만원),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3900만원), 한국가스공사(3600만원) 순으로 성과급이 감소했다.

35곳 평균으로 보면 지난해 공기업 상임기관장 평균 보수는 2억1300만원, 평균 성과급은 81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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