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김해 포기한 현대百면세점, '명품' 앞세워 빅3 추격
김포‧김해 포기한 현대百면세점, '명품' 앞세워 빅3 추격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10.27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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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면세점, 김포‧김해공항 입찰 포기…빅3와 상반
인천공항 내 샤넬 입점, 후발주자 현백 '명품' 강화 행보
샤넬 입점이 끝?…"소비자 원하는 브랜드 입점이 관건"
그래픽=변정인 기자
그래픽=변정인 기자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신규 출점에 주력하는 롯데‧신라‧신세계 빅3 면세점과 달리 명품 강화 전략을 채택하며 반격에 나섰다.

지난 26일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운영자 입찰 공고가 마감됐다. 입찰에 나온 구역은 국제선 청사 3층 출국장으로 화장품, 향수 등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임대기간은 5년으로 연장할 경우 최대 10년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해당 입찰에는 업계 빅3로 불리는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이 참여했다. 3개 기업은 앞서 김해국제공항 입찰에도 맞붙었으나 현재 롯데면세점이 특허사업자 후보로 최종 선정된 상태다.

현대백화점면세점만 두 입찰에 모두 불참해 빅3와 전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이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단기적인 수익 개선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달 초부터 동대문점 점포의 운영 시간을 30분 줄이는 등 축소 운영으로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사업 초기 공격적인 출점 전략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 2018년 11월 무역센터점을 열면서 면세사업에 뛰어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2월 동대문점을 시작으로 9월 인천공항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이같은 신규 출점 결과 지난해 현대백화점면세점 매출은 6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빅4로 불리기 시작했다.

다만 무리한 외형 확대 전략에 따른 적자 리스크가 해결과제로 떠올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사업 시작 이후 매년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수익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419억원, 2019년 -741억원, 2020년 -655억원으로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신규 출점에 주력하는 빅3와 달리 명품을 앞세운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이해된다. 지난 1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샤넬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 2015년 제1여객터미널에서 롯데와 신세계의 샤넬 철수 이후 6년 만의 입점인데다 매장 규모는 두 배 확장됐다. 해당 샤넬 매장에서는 화장품을 제외한 의류, 핸드백, 신발 등 상품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의 전략은 통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매장은 오픈 3일 만에 매출 2억원을 달성했다. 샤넬 입점은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현대백화점의 하반기 성장 동력으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6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4억원에서 -189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샤넬 효과 덕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의 3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면세 업계에서 고객 유입, 신규 브랜드 유치 효과를 위해 명품 브랜드 입점 여부가 중요하고, 명품 중에서도 샤넬 브랜드 가치는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9296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명품 중 매출액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일평균 매출액은 70억원 후반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9월에 경우 일 매출액은 9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대백화점 면세사업부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샤넬 입점으로 경쟁사를 견제하는 효과도 덤으로 보고 있다. 샤넬 매장이 입점한 인천공항 제 1여객터미널은 신세계백화점이 샤넬 이외 세계 3대 명품인 루이비통, 에르메스를 운영 중인 곳이다. 명품 사업에서 고전 중인 신세계면세점에게는 불편한 상황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7월 강남점을 폐점하고 부산점 또한 이전보다 사업 규모가 축소된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샤넬 입점을 발판 삼아 향후 인천공항 입찰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입찰을 따낼 경우 3위 신세계면세점과의 점유율 격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지난 2018년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면세점 사업권을 2개를 연이어 따내면서 약 3.8%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며 업계 3위로 올라선 바 있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동덕여대 교수)는 "현대백화점이 김포와 김해국제공항 입찰을 포기한 것은 인천공항에 주력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며 "인천공항점은 면세점에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으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그룹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현대백화점이 샤넬 매장을 인천 공항점에 입점한 것은 백화점부터 명품이나 프리미엄 쪽으로 접근해왔기 때문에 그런 맥락을 이어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며 "면세점의 중요한 요소는 소싱 능력을 통해서 구매자들이 원하는 브랜드를 갖고 들어오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만큼 샤넬 매장 입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 매출 구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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