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마켓컬리·오아시스 맞선 '티몬'…IPO 적기 놓치고 험난
SSG·마켓컬리·오아시스 맞선 '티몬'…IPO 적기 놓치고 험난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10.2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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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내년 IPO 재도전기, 기업가치 2조원 목표
SSG닷컴·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 IPO 준비 '착착'
올해 IPO 적기 놓친 티몬, 테슬라 요건 가능할까
그래픽=이진휘 기자
내년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티몬의 IPO 대결이 예고돼 있다.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티몬이 올해 대신 내년으로 상장 시간표를 재설정했지만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을 만나면서 상장 가능성의 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은 지난 13일 내년을 목표로 올해 철회한 기업공개(IPO) 재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연내 상장 계획을 철수한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장윤석 티몬 공동대표는 앞서 ‘이커머스 3.0‘ 비전을 선포하면서 “연내 새로운 비전으로 준비 작업을 하고 내년 상반기 프리 IPO에 이어 내년 중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더 좋은 회사와의 인수합병(M&A) 기회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티몬은 올해 국내 증시에 입성하기 위한 목표로 진행 과정을 착실히 밟아왔다. 지난 2월 PSA 컨소시엄, 해외투자자 등으로부터 3050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IPO 일정에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러던 티몬이 갑작스런 경영진 교체를 단행한 뒤 지난 7월 연내 상장하겠다던 목표를 무산시키며 경영 노선을 급하게 수정했다. 티몬은 지난 5월 전인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표로 선임했고, 곧이어 장윤석 콘텐츠플랫폼 기업 아트리즈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했다.

티몬이 올해 IPO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내년을 기약했지만 상장을 성공으로 이끌기 더욱 어려워졌다. 강력한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대거 상장을 예고한 해라 경쟁사 간 투자 유치로 IPO 시장 생존이 더욱 험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내 새벽배송을 대표하는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3사는 모두 내년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고 현재 순조로운 진행 절차를 밟고 있다. 티몬이 이들과의 투자 유치 경쟁에서 밀리면 전체 상장 계획에도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높다.

티몬에게 있어 SSG닷컴 상장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베이코리아까지 손에 넣은 이마트가 SSG닷컴을 상장하고 잠정적으로 플랫폼 통합까지 노리며 이커머스 확장 기회를 엿보는 상황이다.

SSG닷컴은 신세계그룹이라는 막강한 지원을 바탕으로 상장 일정을 앞당기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27일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오는 2022년을 목표로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제이피모간체이스는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다. 쿠팡처럼 물류센터 확장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오는 2023년 예정됐던 상장 일정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마켓컬리도 내년 IPO를 목표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2254억원 규모 시리즈F 투자 유치를 마치고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말 딜로이트안진을 지정감사인으로 선정하고 금융감독원에 회계 감사를 위한 신청을 완료했다. 감사지정감사인 선정은 IPO를 위한 시작 단계 작업이다. 

오아시스마켓도 내년 상장 목표로 지난해 8월 NH투자증권을 상장주간사로 선정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달부터 렌탈 서비스를 시작하며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으로 상장 전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구독경제 플랫폼 ‘구독런’과 렌탈 시너지로 거래액을 늘려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이같은 IPO 경쟁이 티몬에게 달가울 리 없다. 티몬은 예정대로 올해 상장하고 투자 선점 효과를 얻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배경에 대주주 입김 영향이 자리잡고 있다. 올해 상장하면 버그크래비스로버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들이 원하는 티몬 기업가치 2조원 달성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지난 2019년 롯데그룹과 티몬 매각 협상을 진행할 때도 1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당시 황각규 전 롯데그룹 부회장 주도로 인수금액이 1조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막판 최종 계약을 2주 앞두고 티몬 대주주 측이 가격을 20% 정도 높이면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티몬은 자사의 경쟁력으로 꼽히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 역량을 키워 상장 전까지 최대한 몸집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플랫폼에서 단순히 제품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기반으로 상품 브랜딩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틱톡, 아프리카TV 등 콘텐츠 플랫폼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크리에이터 양성에 나섰다. 최근 예능형 라방과 오피스텔을 판매하는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고, MZ세대 소통 강화를 위해 유튜브에서 웹드라마도 만들었다. 

티몬 연도별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그래프=이진휘 기자
티몬 연도별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그래프=이진휘 기자

하지만 내년 당장 상장을 이끌기엔 재무 상황이 위태롭다. 지난해 티몬 영업손실은 631억원으로 전년 746억원보다 줄었으나 2010년 출범 후 10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적자 경영이 이어지다 보니 올해 수혈한 투자금도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티몬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619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유지 중이다. 부채도 늘어나 지난해 7295억원으로 불어났다.

적자여도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게 상장 기회를 주는 ‘테슬라 요건‘마저 멀어지고 있다. 경쟁사들이 이커머스 탄력을 받는 상황에서도 티몬은 연속 3년째 매출 하락세다. 지난 2018년 5007억원까지 올랐던 매출은 2019년 1757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온라인 수혜 바람에도 매출이 1512억원으로 줄며 최근 7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적자 운영임에도 매출 고공성장세를 펼치는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과는 극심한 온도차다.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 1조29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3% 늘었다. 같은 기간 마켓컬리는 9523억원 전년 대비 123.5%, 오아시스마켓은 2386억원으로 70% 증가했다.

티몬 관계자는 “IPO를 특정 목표라기보다 방향성이라는 측면에서 장윤석 대표가 얘기를 했던 것으로 내년이 적합한 시기라면 IPO를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며 “2021년에 IPO를 계획했다가 잠깐 미뤘던 이유도 지금이 적합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서 기업투자를 잘 이끌기 위함이기 때문에 경영진도 이를 위해 콘텐츠 커머스라는 새로운 분야에 신경을 쓰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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