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위기, 조원태의 위기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진단]
대한항공의 위기, 조원태의 위기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진단]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1.02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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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한항공 실적 악화…한진칼 내부거래 매출액 100억원 하락
매출 절반 차지하는 대한항공, 한진칼 지난해 당기순이익 적자 기록
한진칼 배당여력 하락, 조원태 회장 600억원 상속세 재원 마련도 어려워
그래픽=김성화 기자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타격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도 어려움이 닥쳤다. 600억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위해 대한항공이 힘내야만 한진칼 실적도 개선되고 조 회장에게 돌아오는 몫도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진칼 매출액은 416억원으로 전년 650억원 대비 36%가 감소했다. 줄어든 매출은 대한항공의 부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한진칼 매출 중 228억원(54.7%)가 국내 계열사를 통한 내부거래 매출이며 41.2%인 213억원은 대한항공으로부터 나왔다.

한진칼이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은 매출은 대부분 대한항공 매출에 연동되는 상표권 수익이다. 코로나19 이전 대한항공은 한진칼에게 3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안겨줬었다. 최근 5년 대한항공으로부터 한진칼이 올린 매출액을 보면 2016년 304억원, 2017년 316억원, 2018년 341억원, 2019년 334억원이다. 이에 따라 한진칼 매출액도 같은 기간 600억원에서 지난해 650억원까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한항공으로부터 나온 수익이 줄어 들면서 한진칼도 덩달아 매출이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3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로 인해 2017년부터 이어오던 배당도 지난해 중단됐다. 한진칼은 2017년 보통주 당 125원, 2018년 300원, 2019년 255원을 배당했었다. 2019년 기준 조 회장 몫은 약 9억8000만원이다.

600억원대 상속세 내야하는 조 회장에게 한진칼 배당 여력이 줄어드는 건 좋지 않다. 조 회장은 한진칼 5.8% 지분 외 대한항공과 한진, 한진정보통신, 토파스여행정보에 소수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조 회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난해 말 지분을 담보로 200억원 대출 받은데 이어 올해 정석기업 지분 3.8%를 매각했다.

대한항공의 부진은 여타 계열사에게도 영향을 준다. 지난해 기준 한진정보통신과 한국공항, 싸이버스카이, 에어코리아, 한국글로발로지스틱스, 아이에이티, 태일캐터링 등은 대한항공으로부터 나온 매출 비중이 절반 또는 그 이상을 차지한다.

이중 한국공항과 한진정보통신은 그 절대 금액도 큰 편이다. 지난해 한국공항은 대한항공으로부터 2093억원, 한진정보통신은 753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 또한 전년 3511억원과 937억원 대비 줄어든 금액이다. 한국공항은 대한항공 매출이 1500억원 줄어 드면서 전체 매출도 약 2000억원, 한진정보통신은 180억원 정도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은 300억원 가량 떨어졌다.

이외 한진 또한 대한항공으로부터 나온 매출액이 지난해 기준 209억원으로 전년 318억원 대비 100억원 가량 줄었고, 같은 기간 국내 계열사 매출액은 681억원에서 436억원으로 250억원 정도 감소했다. 다만 한진은 택배사업이 코로나19로 오히려 호황을 겪으며 지난해 매출액이 1조9281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대한항공이 국내 계열사에 올려준 매출액은 2019년 6269억원에서 2020년 3671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위드코로나’가 적용되고 국내외 백신 접종이 증가하면 항공업계 업황도 풀리면 대한항공도 자연스레 실적이 오르고 한진칼도 함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여기에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중인 아시아나항공까지 더해지면 내부거래 규모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 내 2473억원 매출액을 책임졌다. 이중 아시아나에어포트 1210억원, 아시아나아이디티 643억원, 아시아나개발 111억원 등이 상당 금액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부거래 규모가 줄어 들었다. 2019년 기준으로 보면 아시아나항공을 통한 금호그룹 매출액은 4117억원이며 아시아나에어포트 2086억원, 아시아나아이디티 811억원, 아시아나개발 109억원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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