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분할, 최태원 다음 과제는? 친환경 삼형제 SK·이노베이션·SKC '약속의 2025년' 달성
SK텔레콤 분할, 최태원 다음 과제는? 친환경 삼형제 SK·이노베이션·SKC '약속의 2025년' 달성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1.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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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SK텔레콤 인적분할 완료…SK하이닉스 자회사化 이제부터 시작
친환경 사업 14조원 쏟는 SK…투자 늘어난 만큼 현금·수익창출력 저하
그룹 친환경 사업 이끄는 SK이노베이션·SKC 역활론 부상
SK그룹 그린사업 관련 투자 목표. 사진=SK
SK그룹 그린사업 관련 투자 목표. 사진=SK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SK텔레콤이 분할함에 따라 공은 최태원 회장의 손으로 넘어 갔다. 차기 과제는 ‘약속의 5년’을 성사시키는 일이며 당장 SK이노베이션과 SKC 역할이 막중해졌다.

지난 1일을 기점으로 SK텔레콤은 존속법인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인적분할을 완료했다. SK그룹이 SK텔레콤을 분할한 이유는 첫 째로 통신과 반도체를 분리하고 여기에 여타 신사업을 키우기 위함이다. SK텔레콤 자회사로서 각 계열사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두 번째는 첫 번째 이유와 맞닿아 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지주회사 규제로 인해 SK의 손자회사가 되고, 이로 인해 인수합병을 통해 증손회사를 두려면 100%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반도체 사업에 있어 자체 해결해야 하는 구조다. 현재 하이닉스의 SK그룹 캐시카우 역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을 막는 요인이다.

그렇기에 이번 SK텔레콤 분할은 중간지주 설립 후 신설법인을 지주사와 합병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 여기서 걸림돌은 지주사와 하이닉스의 가치 차이다. SK㈜의 덩치가 작지 않지만 하이닉스와 비교할 바가 아니며, 이런 상태에서 합병은 지주사 지분만 가지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 상실을 의미한다. 별도 재무제표의 올해 상반기 기준 SK 자산은 25조원, 하이닉스는 70조원이다. 수익 창출력은 비교할 바가 아니다. SK가 1조원대 자산과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SK머티리얼즈를 합병하는 이유도 SK 키우기가 담겨 있다. 

그렇기에 나온 게 SK 2025년의 약속이다. SK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전문가치투자자로서 Unique Value를 창출하겠다"며 "2025년 시총 140조원, 주가 200만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를 포함해 5년의 시간을 가지는 건 SK와 하이닉스의 몸집 차이를 줄이는 게 쉽지 않고 또 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10조원을 들여야 하며 여기에 지난해 성과급 논란으로 인해 올해를 포함해 향후 투자 여력이 높지 않다는 점, 현재 반도체 시장 호황이 내년 상반기부터는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2025년까지 여유를 준다.

SK 그린사업 투자 계획. 사진=SK
SK 그린사업 투자 계획. 사진=SK

전문투자자 역할을 키우는 SK의 투자 계획은 현재 업계 트렌드를 반영했다. 최근 SK는 2025년까지 연결 기준 총 14조원 투자하며 여기에는 대체 에너지(New Energy)에 9조5000억원, 클린솔루션(Clean Solutions)에 4조원이 포함돼 있다.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보면 2025년까지 SK 현금창출력이 떨어진다는 애기다. 올해 반기 기준 SK 이익잉여금은 12조원으로 현재 쌓여있는 투자 여력을 모두 쏟아 붓는 수준이다. 또 투자의 과실을 얻기까지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당장은 SK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역할이 막중하며, 특히 SK이노베이션과 SKC가 SK와 함께 친환경 사업을 함께 이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SK 공시에 따르면 반기 기준 지분법손익이 전년 3682억원에서 올해 7171억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2조원대 적자를 본 이노베이션이 1조원대 수익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또 SKC 영업이익도 연결 기준 820억원에서 2193억원으로 늘었다.

양 사가 주목되는 이유는 SK의 계획에 맞춰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그린 중심 성장을 위해 2025년까지 지난 5년간 투자의 2배가 넘는 총 30조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며, 그 결과로 현재 30% 수준인 그린 자산 비중을 70%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작업의 일환으로 올해 9월 물적분할을 통해 가칭 ‘SK배터리㈜’와 ‘SK E&P㈜’ 신설했다. 이노베이션이 지난해 2조5000여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서 부진을 보였고, 이를 시대적 흐름에 따라 친환경 전환으로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능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능력. 사진=SK이노베이션

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을 보면 EV배터리부문의 영업적자는 –987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수익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가 130조원에서 3분기 기준 220조원까지 증가하며 전망이 좋다.

여기에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2021년 9월부터 시작된 정유부문 강세 사이클은 2022년에도 이어질 전망으로 Covid19 백신 효과로 휘발유, 항공유 복원 속도가 빨라지면서, 글로벌 정유제품 수요는 250 ~ 350만b/d 늘어날 것”인 반면에 “정유설비는 순증설 규모는 120만b/d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이 수요에 비해 적음에 따라 내년 정제마진도 올해 3.7달러에서 내년 6.8달러로 높아진다는 예상이 있어 이노베이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동시에 가칭 ‘SK온(배터리)’ IPO 이슈도 남아 있다. 이노베이션은 SK온 상장을 최대한 늦출 것이라 말했지만,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사업 투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기존 사업 매각도 쉽지 않기 때문에 마냥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SKC는 오는 2025년까지 2차전지, 반도체 등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인 소재산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다. 사진=SKC

이노베이션과 함께 SKC 또한 약속의 2025년 계획을 발표했다. SKC는 지난 9월 ‘SKC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2차전지, 반도체 등 친환경 모빌리티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 계획을 밝혔다.

올해 성적도 나쁘지 않다.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458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화학과 Industry소재의 수요 비수기에도 Mobility와 반도체 소재의 이익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4분기도 1400억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이안나 애널리스트는 “동사는 최근 Financial day를 통해 제시했던 실리콘음극재, 양극재 등 추가적인 배터리 소재 투자가 일부 불발되면서 추가 성장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 동박은 특히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소재이며, SKC는 2025년 기준 25만톤 증설(미국 5만톤, 유럽 10만톤 등)로 2020년 기준 MS 16%에서 2025년 MS 35%까지 확대할 계획”이라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주가가 크게 오르며 SK 가치를 올리는 데 한몫한 SKC가 6조원대 시가총액을 넘어서 얼마나 더 성장할지는 미지수다. SKC 주가는 1년 전인 지난해 11월 13일 7만9000원대를 보였지만 이달 8일 오후 2시 기준 17만1500원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이 뛰었다.

이에 대해 SKC는 "시장에서는 SKC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며 "SKC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 수준으로 2차전지 소재주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사업 확장 등을 근거로 SKC 목표주가를 최고 25만원까지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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