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잉여금 쌓인 나노켐·홈시스, 귀뚜라미그룹 승계 시점에 풀까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
수천억 잉여금 쌓인 나노켐·홈시스, 귀뚜라미그룹 승계 시점에 풀까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1.09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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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켐, 매출 90% 이상이 귀뚜라미…투자활동 없이 폐쇄적 거래구조
귀뚜라미홈시스. 2010년 1662억원 매출 이후 그룹 거래에서 배제
각각 2160억, 3175억 이익잉여금 곳간에…총수일가 승계 자금용
귀뚜라미그룹 주요 계열사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귀뚜라미그룹 주요 계열사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귀뚜라미그룹의 감춰진 두 알짜 회사가 총수일가에게 수 백 억원의 수익을 언제쯤 안겨줄까.

귀뚜라미그룹은 귀뚜라미홀딩스를 지배사로 해 그 아래 11개 계열사가 종속기업으로 위치한 단순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요 계열사는 당연 귀뚜라미홀딩스가 79.93% 지분을 가지고 있는 귀뚜라미다. 귀뚜라미는 지난해 2813억원 매출애고가 11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귀뚜라미홀딩스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액 9341억원에 영업이익 262억원, 지분법이익 46억원으로 수익성에서 귀뚜라미 의존도가 크다.

특히 사업적으로 본다면 나노켐은 총수일가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때부터 내부거래로 성장해왔다.

나노켐은 보일러 관련 부품 제조와 판매를 주목적으로 함에 따라 귀뚜라미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다. 2010년 469억원 매출 중 433억원(92.3%)가 계열사와의 거래다. 이런 양상은 지난해까지도 크게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도 468억원 매출 중 467억원, 사실상 100%의 매출을 귀뚜라미로부터 올렸다. 계열사 일감 외 별도의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 상태다. 나노켐이 귀뚜라미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계열사 중에서도 당연 압도적이다.

귀뚜라미홈시스는 사정이 다르다. 가정용품 유통업, 임대업, 보일러등 제조와 판매를 주목적으로 하는 귀뚜라미홈시스는 2010년 1662억원 매출액에도 영업이익은 2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매출원가 1516억원의 대부분인 1497억원이 내부거래로, 귀뚜라미홈시스는 계열사를 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이점은 귀뚜라미홈시스가 그룹 내부 거래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매출액 611억원에서 2013년 72억원까지 급감했고, 내부거래 매입액도 487억원과 1억9600만원으로 떨어졌다. 귀뚜라미홈시스의 배제는 현재 진행형으로 지난해 매출액 1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귀뚜라미홈시스는 영업외 수익이 21억원 정도며 기타수익 22억원이 귀뚜라미로부터 나왔다.

귀뚜라미홈시스는 최진민 회장이 대표이사로, 부인과 장남 최성환 전무와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며 또 송경식 귀뚜라미 대표이사도 귀뚜라미홈시스 공동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라 급여를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의 상황이 사뭇 다르지만 총수일가에게는 똑같이 소중하다. 지난해 기준 두 회사의 이익잉여금이 상당하다. 나노켐은 2160억원, 귀뚜라미홈시스는 3175억원이다. 나노켐은 자산 553억원의 약 4배, 귀뚜라미홈시스는 1593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귀뚜라미의 이익잉여금은 8억원 수준이지만 자본잉여금은 3254억원이다. 자본잉여금은 배당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결손금 보전용도 또는 자본 전입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총수일가에게 있어 진짜 알짜 회사는 나노켐과 귀뚜라미홀딩스며 두 회사 모두 2010년 이후 지분구조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2010년 기준 나노켐은 최진민 회장 외 3인이 45.27%, 홈시스는 최진민 외 2인 61.96%를 가지고 있었다.

귀뚜라미홀딩스가 두 회사에 보유한 지분율이 31.38%와 16.70%에 52.81%와 68.31%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총수일가가 약 15.81%와 10.35%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며 그로 인한 매각 수익도 얻었을 가능성이 크다.

별 다른 투자활동과 배당을 하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돈을 쌓아두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경영승계작업과 연관을 짓고 있다.

귀뚜라미홀딩스 지분구조가 마지막으로 공개된 건 2010년으로 최진민 회장 외 5인이 61.78%, 귀뚜라미홈시스가 15.81%, 나노켐이 2.33%, 귀뚜라미문화재단 20.06%, 자기주식이 0.02%로 구성돼 있었다.

업계에서는 아직 귀뚜라미그룹 승계작업 시점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남인 최성환 전무 나이가 올해 만 43세로 조금 이를 수 있지만 최진민 회장의 나이가 80세를 넘어 섰기 때문이다.

2010년의 지분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면 나노켐과 귀뚜라미홈시스가 보유한 귀뚜라미홀딩스 지분은 활용도가 높다. 특히 그 이전 나노켐과 귀뚜라미홈시스 지분에서 최 전무 보유분이 있다면 합병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미 앞서 귀뚜라미홀딩스가 지분을 늘린 만큼, 합병보다는 자금 마련 쪽으로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두 회사가 상당한 이익잉여금을 쌓아놓고 있는 만큼 승계 시점에 이를 배당으로 풀어 자금을 마련하고, 이어 총수일가가 두 회사 보유 귀뚜라미홀딩스 지분을 매입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고 지배구조도 쉽게 정리가 된다. 만약 나노켐과 귀뚜라미홈시스가 현재 보유한 이익잉여금을 배당으로 푼다면 총수일가는 각각 300억원, 약 6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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