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알짜 '디에스엠이정보시스템', 현대중공업에 데려갈까 [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대우조선해양 알짜 '디에스엠이정보시스템', 현대중공업에 데려갈까 [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11.11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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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엠이정보시스템, 그룹 내부거래 비중 97~100%
대우조선 따라가는 알짜 SI 자회사…현대중공업 횡재?
'현대중-대우조선' M&A 연말까지 성공이 최대 숙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디에스엠이정보시스템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디에스엠이정보시스템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일감 수혜 자회사 디에스엠이정보시스템이 한국조선해양(구 현대중공업) 품에 안길 전망이다. 마땅한 SI 계열사가 없던 현대중공업그룹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디에스엠이정보시스템(이하 디에스엠이)은 대우조선해양의 시스템통합(SI) 자회사로 지난 2016년 12월 ICT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주로 그룹 내에서 ICT 업무위탁수행, 컴퓨터통합자문, 시스템구축사업 등을 총괄한다.

디에스엠이는 회사 출범 이후 그룹 일감에 의존하며 사업을 영위 중이다.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은 419억원으로 총매출 432억원의 97%를 차지했다. 지난 2017년 매출 100% 내부거래 달성 이후 지속적으로 계열사에 의존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내부거래 매출의 97%는 대우조선해양에게서 나온다. 나머지 내부거래 매출은 계열사 삼우중공업, 신한중공업, 대한조선으로 나눠진다. 그룹 일감은 100% 수의계약을 통해 정보시스템에 전달되고 현금으로 거래된다.

디에스엠이가 외부 거래 확장을 못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분리된 이후 대우조선해양 간부들이 이사회에 포진해 모회사의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리 보면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 애초에 없다.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백종현 대표와 김훈주 사내이사는 대우조선해양 수석부장 출신이다. 박상환, 문승한, 장성기 기타비상무이사는 현재 대우조선해양에서 상무로 활동하고 있다. 이정호 감사 또한 현재 대우조선해양 수석부장으로 겸직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어 총수 없는 그룹 집단으로 분류된다. 한국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55.7%를 소유하고, 대우조선해양이 디에스엠이를 100%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디에스엠이가 내부거래로 운영돼도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과 인수합병 과정에서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한국조선해양과 한국산업은행이 자회사 처분을 결론내지 못하자, 대우조선해양이 자구책으로 먼저 자회사 매각 결정에 나선 것이다.

디에스엠이는 매각 위기를 벗어나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그대로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 매각 리스트에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 신한중공업, 삼우중공업, 대한조선만 올렸고, 이중 현재 신한중공업 매각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으로선 디에스엠이를 가져 가는 게 이득이다. 그룹 내 SI 사업을 담당할 계열사가 없는 상황에서 정보시스템을 맞아 들이면 대우조선해양뿐 아니라 그룹 전체 범위에서 내부거래를 이용해 디에스엠이 규모를 키울 수 있고 보안 강화 측면에서도 이점이 생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현재 국내 재계 9위 그룹으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재계 10대 그룹에서 모두 SI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라 IT 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현대중공업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약 75조원으로 한화와 GS를 뛰어넘어 재계 7위로 올라서게 된다.

디에스엠이가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되면 일감몰아주기 리스크가 생기지만, 그룹 지배구조 상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오는 12월 시행되더라도 규제 범위는 총수일가 지분 20% 이상 들어 있는 회사와, 이 회사가 지분 50%를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디에스엠이는 규제 범위에 해당되지 않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총수로,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에 정몽준 이사장 지분 26.6%, 장남 정기선 사장 5.26% 등 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 들어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디에스엠이는 현대중공업지주 30.95% 지분이 들어 있는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 아래 편성될 전망이다.

다만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간 인수합병 절차가 늦어지는 점은 불안요소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심사만 3년째 진행 중이다. 조선업계 전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과 2위인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LNG 선 시장에서 60% 이상을 점유 중이라, 경쟁국들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먼저 필요해서다. 이 때문에 공정위도 섣불리 결합 승인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M&A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로 현재 유럽연합(EU)과 일본 승인만 남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한국조선해양이 낸 ‘독과점 구조 해소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EU 집행위는 심사 과정에서 당사자가 심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심사를 중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인수기한도 4번 연장됐다. 지난 9월 인수기한 종료 시점에서 한국산업은행은 기간을 다시 연말까지로 미뤘다.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따른 현물출자와 투자계약 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심사가 길어져 매각 불발로 이어질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공정위는 올해 안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건과 함께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인수합병을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이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정책소통간담회 자리에서 “기업결합 관련 경제분석은 거의 마무리됐고 시정조치를 논의해야 한다”며 “연내 심사가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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