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노리는 '마트+이커머스' 시너지, '롯데온' 해낼 수 있나
롯데쇼핑이 노리는 '마트+이커머스' 시너지, '롯데온' 해낼 수 있나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11.11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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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내년 '마트+이커머스'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 목표
부진 지속하는 롯데온…초기 고객 확보‧소극적 투자 원인
식재료 전문관 '푸드온' 성장 한계점…롯데온 이커머스 점유율 5%
그래픽=변정인 기자
그래픽=변정인 기자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반등이 필요한 롯데쇼핑이 마트와 이커머스 협업 전략을 내세웠지만, 부진한 롯데온으로 인해 난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매출액 4조66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4%와 73.9%가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희망퇴직으로 발생한 600억원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전년 기록한 1110억원보다 약 20% 감소했으며 동시에 증권가 전망치인 영업이익 1212억원을 약 24% 하회한 수치다.

특히 오프라인 할인점 부진 영향이 컸다. 올해 3분기 롯데마트 매출액은 1조4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50.5% 하락했다. 롯데쇼핑은 5차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 영향에 따른 기존점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시적인 영향이라고 하기에는 롯데마트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마트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16년 8조2007억원에서 지난해 6조39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조48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8% 가량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한 점포 12개를 폐점하고 올해는 애완, 건강, 리빙 등 전문매장으로의 리뉴얼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인 이마트가 리뉴얼 전략을 앞세워 올해 2분기 영업이익 76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26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수익 개선 효과를 보지 못하자 롯데마트는 올해 들어 2번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롯데마트는 점포 폐점, 무급 휴직 등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6년 만에 1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하락세를 보이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 창사 23년 만에 근속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이달부터 8년 차 이상 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같이 부진 탈출구가 필요한 롯데쇼핑은 IR자료를 통해 내년 마트 사업부 전략으로 이커머스와의 협업을 앞세워 온라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다만 오히려 롯데온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쇼핑 내에서도 이커머스 분야는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상태다. 올해 3분기 기준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는 매출액 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억원에서 -4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1070억원에 달한다.

롯데쇼핑은 IR 자료를 통해 "사업부서 간 내부 회계 처리 변경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물류비, 광고판촉비 등 판관비 증가로 인한 영업 적자가 확대"로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자체 온라인몰 ‘롯데온’을 론칭하며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내세웠었다. 하지만 출범 한 달도 되지 않아 주문 누락, 오배송, 배송지연 등 서비스에 대한 잡음이 일면서 사업 초기 고객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이로 인해 롯데쇼핑은 롯데온 살리기가 시급했지만,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진이 지속됐다. 지난 6월 롯데그룹은 이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고려했지만 3조원 가량의 자금 여력이 있었음에도 인수전에서 철수했다. 결과적으로 롯데온이 반등할 수 있는 기회는 경쟁사인 이마트에게 넘어가게 됐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SSG닷컴의 점유율을 15%로 확대하며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2위로 올라섰고 현재 SSG닷컴은 적자 규모를 줄여가며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후 롯데쇼핑은 롯데온의 체질 개선을 위해 한 발 늦은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 8월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오프라인 사업 부문의 온라인 인력을 이커머스 사업부로 합쳐서 운영하기로 했다. 이미 롯데온 출범 시기부터 업계에서는 온라인 인력을 모아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내년 이커머스 사업부에 대해 롯데쇼핑은 기업설명회에서 “품질 중심 신선식품 서비스를 통해 기존 열세였던 마트 온라인 사업을 반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다만 뚜렷한 효과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8월 롯데온은 식품에 콘텐츠를 접목해 상품을 제안하는 ‘푸드온’을 론칭했지만, 롯데온의 이커머스 시장 내 점유율이 5%에 불과하다는 점은 푸드온 성장에 한계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롯데온은 쿠팡이나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체와 비교해서 고객이 앱을 깔아 롯데온을 선택해 쇼핑할 이유를 마련해주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SSG닷컴, 쿠팡으로 빅3가 완성된 상황이기 때문에 롯데온은 후발주자로 빅3가 하는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차별화된 점을 더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전문몰 전략도 이미 패션 쪽에는 무신사 등 경쟁업체가 많아서 결국에는 신선식품 쪽을 강화해야 하는데, 떠오르는 헬스케어 상품이라든지 소비자가 원하는 확실한 아이템을 확보하고 선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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