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서재] 어제는 아이였다가 오늘은 어른이 된 당신에게
[기자의 서재] 어제는 아이였다가 오늘은 어른이 된 당신에게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11.17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복이 '엄마 말고, 이모가 해주는 이야기'
▲'엄마 말고, 이모가 해주는 이야기'=소복이 지음 (출판사=고래가 그랬어)
▲'엄마 말고, 이모가 해주는 이야기'=소복이 지음 (출판사=고래가 그랬어)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혼자서 걷는 것 같아 외롭지? 다른 방향으로 혼자서 걷고 있지만, 곧 친구도 만날 거야.“

‘엄마 말고, 이모가 해주는 이야기‘는 이모 소복이가 이 세상 모든 조카들에게 들려주는 소소한 삶에 관한 이야기다. 사랑, 꿈, 우정, 자유, 행복과 같이 익히 알고 있지만 살아가면서 상실해버린 소중한 가치들의 의미를 새로이 일깨워준다.

이 책은 힘든 일을 당했을 때 울어도 된다고 말한다. 잊지 않겠다는 생각에 그치지 말고 함께 걸어 가자고 손을 내민다. 자신을 의심하지 말고 무작정 달려보라고 권한다. 성공과 관계 없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용기를 준다.

돈으로 절대 살 수 없는 숨은 가치들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누군가는 길고양이가 즐겨 다니는 길을 알고, 계절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재능이 있다. 남에게 필요한 것을 귀신 같이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 모두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삶의 필요한 가치들이다.

“깜빡 잠들었다가 깼는데, 나 언제 어른 된 거야?“ 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 만을 위로하지 않는다. 사실 이 책이 진정으로 필요한 대상은 아이의 테를 벗어나지 못한 ‘어른‘들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누구라도 잊혀졌던 어린 날의 자신과 마주한다. 

그런 지점에서 이 책은 아이와 일찍 철이 들어 일순간 어른이 된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다. 말하자면 이 책의 독자들은 결국 모두 어린아이인 셈이다.

30분이면 읽고도 남을 책이지만 이 속엔 30년의 작가 인생관이 담겨 있다. 어른으로 산다는 건 뭘까, 나답게 산다는 건 무엇일까? 의심하는 마음이 들 땐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어렸을 때처럼 그만 잊고 신나게 뛰어노는 것이 여전히 정답으로 유효하다.

그건 어른이 되어도 자기 자신을 잃지 말자는 얘기다. “꼭 그 틈에 끼어서 같이 걸을 필요는 없어. 그 끝엔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어.“ “어제 길을 걷다 넘어진 김에 실컷 울었어. 너도 울 수 있는 행복한 어른이 되면 좋겠다.“ “우리가 행복하게 자라길 바래요? 어른들이 행복해야 우리도 행복해요.“

이 책은 딱히 형식도 없고, 서사도 없다. 단지 부모가 아닌 이모로서 접근 가능한 진심 어린 조언들로 내용을 채운다. 마치 일기와도 같은 작가의 내밀한 속삭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읽는 이의 마음도 촉촉해진다.

딱딱한 인쇄체가 아닌 직접 새긴 손글씨와 색연필 그림이 작가가 전하려는 따뜻한 메시지를 극대화시킨다. 그림책이면서 사실적인, 낙서 같으면서도 현실을 꿰뚫는 날카로운 표현들이 어린 아이부터 어른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쓰여졌다.

가끔 어른으로 살아가기가 힘겨워지거나 세상살이가 자신없다고 느껴질 때, 이 책은 가장 효과적인 처방전이 될 수 있다. 불안한 미래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이세상 모든 어른들이 두고두고 음미해야 할 책이다.

엄마 말고, 이모가 해주는 이야기 중 일부. 사진=고래가 그랬어
엄마 말고, 이모가 해주는 이야기 내용 일부. 사진=고래가 그랬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기업돋보기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