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DB그룹 회장 1년, DB아이엔씨 '제2의 전성기' 시작 [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김남호 DB그룹 회장 1년, DB아이엔씨 '제2의 전성기' 시작 [SI업체 일감몰아주기 대결]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11.18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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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최대주주 'DB아이엔씨(DBInc.)' 내부거래 37%↑
자회사 DB에프아이에스 통한 추가 일감몰아주기 효과
김남호, DB아이엔씨-DB손해보험으로 그룹 지배력 강화
공정거래법 개정안 임박, DB아이엔씨 규제 리스크 부상
김남호 DB그룹 회장과 DB아이엔씨(DBInc.)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김남호 DB그룹 회장과 DB아이엔씨(DBInc.) 내부거래 비중. 그래픽=이진휘 기자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최대주주 김남호 DB그룹 회장 선임을 계기로 DB아이엔씨가 본격적인 내부거래 확장과 함께 재도약 채비를 끝냈다.

DB아이엔씨(DBInc.)는 지난 1977년 전신 ‘한정화학‘으로 시작해 1993년에 코스피 상장한 시스템통합(SI) 회사다. 김남호 회장 16.83%, 김준기 전 회장 11.20%, 김주원 씨 9.19% 등 총수일가 지분이 39.47%에 달한다.

DB아이앤씨는 현재 DB그룹에서 사실상 비금융 계열 지주사 역할을 하는 회사다. DB아이앤씨가 DB하이텍 지분 12.42%를 보유하고, DB하이텍은 다시 DB메탈 지분 26.95%를 보유해 지배하는 구조다.

김 회장은 DB아이엔씨 지배력을 미리 확보해 경영승계에 대한 대비를 일찌감치 끝냈다. 지난 2004년 김 전 회장으로부터 동부정밀화학 21%, 2007년 동부CNI 11% 지분을 증여받았다. 2010년 이 두 회사가 합병해 지금의 DB아이엔씨 틀을 갖췄다.

DB아이엔씨는 지난해 최대주주 김남호 DB그룹 회장 선임 이후 내부거래 활로가 열리는 추세다. 앞서 장남 김 회장은 아버지 김준기 전 회장의 재판 1심 판결 직후인 지난해 7월 회장에 추대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여비서와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 피소로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DB아이엔씨는 금속 화학 제품 무역과 브랜드 홍보 사업도 영위하지만 SI 사업이 가장 활발하다. SI 부문은 지난해 기준 총매출 2724억원의 약 70%인 1896억원을 차지한다. 무역 부문은 412억원, 브랜드 사업은 339억원으로 IT 관련 사업 대비 규모 면에서 밀린다.

지난해부터 DB아이엔씨는 주력 SI 사업 부문을 기반으로 내부거래를 다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DB아이엔씨 내부거래 매출은 839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 37.3%를 차지했다. 전년도 내부거래 규모 574억원(29.8%)에 비해 1년새 크게 증가한 수치다.

DB아이엔씨는 100% 자회사 DB에프아이에스를 통한 금융 SI 서비스 제공으로 추가 내부거래 효과를 덤으로 얻고 있다. DB에프아이에스는 지난해 매출 497억원 모두 그룹 내부거래로 벌어들였다. DB손해보험, DB생명보험, DB금융투자, DB저축은행로부터 받은 일감을 통해 올린 100% 내부거래 결과다.

이는 DB아이엔씨를 향한 DB그룹 일감몰아주기 행태의 부활을 예고하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 과거 DB아이엔씨의 그룹 내부거래 비중은 한때 매출 절반 수준까지 도달한 적이 있다. 지난 2014년엔 총매출 2830억의 1352억원인 47.8%가 내부거래로 올린 수익이었다.

이 무렵 DB아이엔씨는 SI 사업에서 황금기를 맞기도 했다. DB아이엔씨는 과거 동부CNI였던 지난 2013년에 3분기 누적 IT 사업부문 매출액 비교에서 삼성, LG, SK, 포스코, 롯데 그룹 다음인 국내 6위 SI 업체로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3부터 DB그룹(구 동부그룹)이 대규모 구조조정과 매각 사태를 맞으며 DB아이엔씨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 2016년 18.9%까지 떨어졌다. DB그룹은 이 과정에서 동부건설, 동부제철 등 핵심 계열사를 정리하고 50개가 넘던 계열사 수도 반토막 났다.

김 회장은 현재 DB아이엔씨 말고도 DB그룹 전반에 지배력을 미치고 있다. DB스탁인베스트(29.1%), DB인베스트(26.5%), DB메탈(24.3%), DB손해보험(9.0%), DB월드(4.8%), DB금융투자(0.5%), DB저축은행(0.2%) 등 계열사에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김남호 회장의 DB아이엔씨 지배력이 두드러져 이곳을 주축으로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DB스탁인베스트, DB인베스트, DB메탈에는 김 전 회장이나 누나 김주원 씨 등 지분이 더 높아 김남호 회장의 실질적 지배력은 떨어진다.

현재 DB아이엔씨에 거는 김남호 회장의 기대는 크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이 늘어나면서 각종 데이터들이 집중되고 있는 데이터센터가 미래 비즈니스 중심축이 되고 있다“며 “DB아이엔씨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 리스크다. DB아이엔씨는 현재 공정위가 정의한 사익편취 규제 회사로 분류된다. 공정위가 정한 상장사 총수일가 지분 제한 30% 조건을 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부거래 비중도 공정거래법 기준인 12%의 3배를 웃돌아 현재로선 규제 리스크를 피하기 힘들다.

게다가 다음달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자회사 DB에프아이에스도 사익편취 규제 회사에 신규 편입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총수일가 지분 20% 넘는 회사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까지 일감몰아주기 규제 범위가 확대된다. 매출 전액을 그룹 내부거래로 올리는 DB에프아이에스에 대한 구제책이 필요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DB아이엔씨에 들어가 있는 총수일가 지분 중 김남호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파는 것이다. 김 전 회장과 김주원 씨 지분만 팔아도 총수일가 지분 20%를 덜 수 있다. 그래도 여전히 김 회장은 17% 상당의 지배력을 갖춘 최대주주로 제약 없이 DB아이엔씨와 DB에프아이에스를 키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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