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참을 수 없는 손가락의 가벼움' [재계 뒷담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참을 수 없는 손가락의 가벼움' [재계 뒷담화]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1.23 11:2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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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님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70만이 넘어가며 웬만한 연예인들보다 인기가 높습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요새 ‘굳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쓸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은 한정적이니 효율성 또는 실효성이 떨어지거나, 좋은 결과물이 나올거란 가능성 크지 않다면 굳이 하지 않게 되더군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님은 그룹 총수 중 SNS 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올해 초 50만이던 팔로워 수가 70만을 넘어 섰습니다. 그런데 정 부회장님이 SNS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건 사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저에게 정 부회장님의 SNS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려 지는 게 출근 시간 아끼려고 벤츠 미니 버스를 구입해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했던 2011년의 일입니다. 어찌보면 시대를 앞서 간 것일까요? 지금이라면 ‘FLEX'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최근까지도 '호응'보다는 '논란'이라는 말이 더 많이 나오는 정 부회장님이 SNS를 이제는 그만했으면 하는 몇 가지 이유를 말해 보겠습니다.

많은 중소기업이 신세계그룹의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많은 중소기업이 신세계그룹의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첫 번째는 SNS에서 보이는 태도가 FLEX보다는 저렴한 쪽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정 부회장은 앞서 2010년에는 이마트 SSM 골목상권 문제로 모인(某人)과 키보드 배틀을 뜬 적이 있습니다. 이때 정 부회장님은 그 사람과 내용에 대해 얘기하기 보다는 ‘중소기업인이라 화날 만 하네’란 늬앙스를 보이며 그 사람의 출신 성분(?)을 문제 삼았습니다. 귀족이나 양반이 사라진 시대에 재력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건 ‘천민 자본주의’에 가깝습니다. 최근에는 정치색이 드러난 알맹이 없는 게시글도 보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과거와 비교해 현재도 부회장님의 품격에 어울리게 글을 그리 잘 쓰는 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공주의 논란 게시글에서 정 부회장님은 "난 콩 상당히 싫다"라던지, "콩콩 그래도 콩콩콩콩 콩콩콩"이라던지. 이번에도 논란에 대해 내용으로 반박하는 게 아닌, 비꼼과 비아냥 일색입니다. 사용한 단어나 문장력도 그리 고급스럽지 않습니다. 정 부회장님은 인문학 예찬론자로 알려져 있으며 2014년 그룹 차원에서 ‘지식향연’이란 인문학 프로그램을 열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SNS에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글을 보면 인문학과는 거리가 꽤나 멀어 보입니다.

SNS란 성격이 반영됐겠지만 사용하는 문장력이 그리 고급스럽진 않습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SNS란 성격이 반영됐겠지만 사용하는 문장력이 그리 고급스럽진 않습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세 번째, 본인의 바람과 다르게 본인의 위치는 SNS에서 개인 의견을 자유롭게 내보이기 어려운 그룹의 수장이자 공인의 위치란 점입니다. 정 부회장님은 올해 6월 여러 음식 사진을 두고 "sorry and thank you", "OOOO OOO"란 멘트를 단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아이들을 두고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말한 사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 번 논란이 되자 오히려 더 부추기는 게 ‘콩콩’과 크게 다르지 않는 태도입니다. 정치성을 내보이는 걸 금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그룹 수장들이 자신의 위치를 생각해 자제하는 것이죠. 어디까지나 정부와 함께해야 하는 게 기업인이고, 또 B2C사업을 하는데 있어 정치색을 보이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 그룹 수장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런 글을 적을 일도 없었겠죠.

자신의 위치에 대한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면 아마 이렇게 논란이 반복되지 않았을 겁니다. 네 번째는 그 무게감에 대해 좀 더 얘기하고 싶습니다. 정 부회장님의 SNS 논란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 건 누구일까요? 바로 주주들과 직원들입니다. 주가가 내려가면 정 부회장님에게 타격이 아닐까요? 지금 정 부회장님에게 중요한 건 8224억원에 이르는 이마트 지분 가치보다 18.56%인 지분율이 중요합니다. 오히려 이마트 주가가 내려가면 향후 상속 때 들여야 할 자금부담도 줄어들죠. 또 어차피 이마트가 망하지 않는다면 향후 십 수 년 동안은 지분을 팔 이유도 없습니다.

반면 주주들은 어떨까요? 이마트 주주 중 소액주주 비율은 57.62%, 그 수는 9만459명입니다. 한때 32만원에 이르던 주가는 차치하더라도, 최근 10년을 놓고 봐도 이마트 주가는 낮으면 낮았지 높은 편이 아닙니다. 소위 물려 있는 주주들도 꽤 될 텐데 이런 논란은 전혀 달갑지 않습니다. 또 만약 SNS 논란으로 매출이 하락하고 이마트가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면 정 부회장님이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을까요? 이마트의 구조조정이, 서울대입구역 이마트24 매출 하락이 정 부회장님의 생계를 어렵게 만들까요?

최근 10년 이마트 주가는 그리 웃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거 같습니다. 사진=네이버
최근 10년 이마트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다섯 번째는 결국 본인의 발언에 본인이 책임지는 게 아니란 점입니다. 정 부회장님은 최근 SNS 논란에 대해 기자들에게 직접 연락을 받은 적은 아마 드물 겁니다. 그건 홍보팀이 SNS가 올라올 때마다 긴장을 하고, 일일이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용진 SNS 논란’으로 검색되는 기사량은 홍보팀이 커버 친 게 이정도 수준일 겁니다. 본인은 그냥 자신의 생각을 지르면 되지만 안 보이는 곳에서 수습하는 건 따로 있습니다. 몇몇 회장님들이 SNS를 시작하자 홍보팀에 분 단위로 SNS를 체크하는 업무가 생겼다는 얘기도 들어 봤습니다. 가뜩이나 바쁜데 괜한 일거리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을까요.

여섯 번째는 주변 그 누구도 정 부회장님에게 충고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부회장님의 SNS에 대해 직원들이 충고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주변 지인이라도 허심탄회하게 말해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건 주변에서 말리지 않거나, 만류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카리스마 있는 외모로 익히 알려진 이명희 회장도 정 부회장님의 SNS에 대해 뭐라하지 않는 듯 합니다.

이런 게시물들을 통해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글쎄요...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이런 게시물들을 통해 신세계그룹 부회장으로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글쎄요...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만류가 먹혀들지 않는 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기에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사람의 생각은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무엇을 취합하고 반영할지는 내 맘이지만, 입에 단 것만 취합하면 탈이 납니다. 정 부회장님은 스테이크 식당 ‘부쳐스컷’에서 식사하는 사진에 대해 ‘재섭’이란 댓글이 달리자 ‘왜’라고 답했고 누리꾼들이 ‘쿨하네’라고 반응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삐졌네’라고 보이던데 말이죠. ‘첫 사진이 느끼하다’는 댓글에 반응이 더 없어서 그렇게 보였던 거 같네요.

정 부회장님은 최근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 올린다’며 ‘그러나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고 하니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이를 두고 언론은 ‘오해가 될 수 있는 일을 조심하겠다는 취지의 글’이라 알아서 해석해 주더군요. 정말 그런 의도라면 본인이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게 가장 오해를 줄이는 일이고, 그게 어른의 태도입니다. 두루뭉실 말하는 건 나중에 일이 터지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본인 앞에서 SNS 활동이 참 좋다고 말하는 분들은 거리를 두기 바랍니다. 그 참을 수 없는 손가락의 가벼움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 사람 또한 가벼운 사람일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님'에게 묻고 싶습니다. SNS, 굳이 하셔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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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척살 2021-11-24 19:12:03
ㅇ 아니야 , 현실1존재감 없는 듣보잡 기더기가 감히 ㅋ

2021-11-24 21:11:53
그런 sns을 바로바로 생중계하는 언론이 문제 아닌가?
언론이 더 부추기는건 아닌지 생각해볼 때입니다

감사 2021-11-24 20:22:16
공감합니다. 좋은 기사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11-28 01:09:17
가족경영의 오너리스크. 회사가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니 행동에 아무런 통제없이 폭주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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