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샘물' 제동 걸린 LG생활건강, 생수사업 과제 '강원 평창수' 키우기
'울릉샘물' 제동 걸린 LG생활건강, 생수사업 과제 '강원 평창수' 키우기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11.22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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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울릉샘물' 환경부 지적에 사업 난항
기존 '강원 평창수' 성장 관건…현재 점유율 4%에 불과
이외 휘오 다이아몬드‧휘오 생수‧씨그램미네랄워터 등 업계 존재감 미미
그래픽=변정인 기자
그래픽=변정인 기자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LG생활건강이 규제로 인해 생수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고 이로 인해 기존 브랜드인 ‘강원 평창수’ 키우기로 다시 돌아서야 할 운명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LG생활건강의 생수 ‘울릉샘물’ 사업 과정에서 수도법을 위반했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현재 사업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상태다. 

울릉샘물은 LG생활건강이 3년 전부터 추진해온 생수 사업이다. 지난 2018년 LG생활건강은 520억원을 투자해 울릉군과 함께 ‘울릉샘물’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013년 울릉군은 샘물개발 허가를 취득했으며 지난 2017년 LG생활건강을 샘물 개발사업 민간사업자로 선정했었다. LG생활건강은 울릉 추산마을에서 생수 공장을 짓고 있으며 올해 완공 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여기서 환경부가 LG생활건강과 수돗물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 진행에 문제가 생겼다. 환경부가 사업 불허 근거로 내세운 수도법 13조에 따르면 누구든지 수돗물 용기에 넣거나 기구 등으로 다시 처리해 판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현재 LG생활건강이 사용하는 추산 용천수에서 발생하는 용철수는 취수관을 거쳐 정수장을 통한 후 수돗물로 사용 중이다. 환경부는 수도시설을 거쳐 공급되는 원수와 정수는 모두 수돗물이기 때문에 용철수도 수돗물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취수관을 거쳐도 정수장을 통과하지 않으면 원수 상태기 때문에 수돗물이 아니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LG생활건강에게는 난감한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은 울릉샘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9월 기존 비소매 판권을 갖고 있던 제주삼다수 위탁 판매 협력사 입찰에 불참하기도 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자사 먹는 샘물 판매에 주력하기 위해서 입찰에 불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규제로 인해 생수 사업이 난항에 빠질 모양새다. LG생활건강에서 음료 부문 매출 비중은 19%로 뷰티(55%)와 생활용품(25%)에 이어 3번째지만, 그 중 생수 존재감은 크지 않다. LG생활건강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주요 음료 브랜드는 ▲코카콜라 ▲코카콜라제로 ▲몬스터에너지 ▲파워에이드 ▲씨그램이다. 

생수 시장이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LG생활건강에게는 사업 확장이 시급하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3900억원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해는 1조2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3년에는 2조3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울릉샘물이 제동에 걸리면 주력할 수 있는 브랜드는 강원 평창수다. 현재 LG생활건강은 ▲강원 평창수 ▲휘오 다이아몬드 ▲휘오 순수 ▲씨그램미네랄워터 등 생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강원 평창수가 생수업계 4위로 LG생활건강이 보유한 생수 브랜드 중에서는 앞선 위치에 있지만, 이마저도 점유율은 4.2%에 불과해 성장이 시급하다.

최근 업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어 하위권에게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삼다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6년 41%에서 하락해 지난 2019년 39.9%로 하락했다. 지난해 다시 40% 대를 회복했지만, 한 때 50%에 달했던 수치에 비해서는 비교적 많이 하락한 상태다. 그 동안 2위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는 지난 2017년 10%에서 지난해 13.9%로 상승했다.

우선 LG생활건강이 강원 평창수에 주력하기 위해서는 기존 브랜드 정리가 우선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 평창수를 제외한 휘오 다이아몬드와 휘오 순수, 씨그램미네랄워터 등은 업계 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고민거리로 지속되는 상태다.LG생활건강에게는 농심의 백산수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농심은 지난 2012년 삼다수 판권 계약 종료 이후 선보인 브랜드 백산수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백산수를 빠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출시 1년 만에 5% 대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기준 8.3%까지 상승하며 업계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농심은 백산수 출시 후 점유율 확대 요인에 대해 물 맛과 입소문 효과라고 설명한 바 있다.

마케팅도 관건이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은 경쟁하는 브랜드가 200개가 넘는 등 치열한 상태로 차별화 전략을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추세다. 삼다수는 자체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대형 생수 브랜드 중 가장 먼저 무라벨 제품을 선보인 아이시스는 1.5L를 시작으로 500ml, 300ml 등 용량별로 상품군을 확장하는 등 환경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LG생활건강에게는 생수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기존에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보다 발전된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주효할 것이라고 본다"며 "다만 신제품 출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면 소비자들이 생수에 대해 하고 있는 걱정을 해소시켜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현재 LG생활건강이 갖고 있는 기존 생수 브랜드는 어떠한 특징을 가졌는지 소비자 머릿속에 들어가 있지 않다"며 "소비자는 생수를 볼 때 어디서 온 물인지, 플라스틱 용기가 괜찮은지 등 에 대한 걱정을 갖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이 그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특징을 어필한다면 소비자에게도 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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