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 신세계까사 재매각? '외형+내실' 가치 키우기 우선
'아픈 손가락' 신세계까사 재매각? '외형+내실' 가치 키우기 우선
  • 변정인 기자
  • 승인 2021.11.23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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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까사, 신세계그룹 내 유일한 적자 계열사
외형 성장했지만…올해 목표 달성 쉽지 않을 전망
온라인 주력 신세계까사,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도 필요
그래픽=변정인 기자
그래픽=변정인 기자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 신세계그룹이 향후 유일한 적자 계열사인 신세계까사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이쪽이든 저쪽이든 신세계까사의 외형과 내실 동시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9일 신세계에 따르면 가구 계열사 신세계까사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은 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억원에서 -11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신세계 계열사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신세계까사는 유일한 적자 계열사다. 패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액 3502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 120.8% 증가했으며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매출액 7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3% 증가, 영업이익은 22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 2015년 정유경 총괄사장이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인수합병 결과물이다. 지난 2018년 신세계는 가구회사 까사미아 지분 92%를 1837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신세계는 까사미아를 5년 안에 매출 45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오는 2028년에는 매출 1조원대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오히려 인수 이후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7년 영업이익 79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던 까사미아는 신세계 인수 이후 2018년 -4억원 2019년 -173억원 2020년 107억원이며 올해 3분기 누적 -47억원으로 적자 기조다.

반면 외형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인수 당시였던 지난 2018년 매출액 1096억원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액 16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외형 성장은 신세계까사 경쟁력 제고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가구업계 수혜 영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7조원 대에서 지난 2019년 8조원 대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구 소매 판매액은 10조1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으며 경쟁사도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액 2조675억원으로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했으며 현대리바트도 전년 대비 11.9% 상승한 1조3846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신세계까사는 온라인에 주력하며 매출 상승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7월 기존에 운영하던 온라인몰 까사미아샵을 리뉴얼한 굳닷컴을 론칭한 바 있다. 굳닷컴은 론칭 1년 만에 2배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를 기반으로 올해 목표로 내세운 2400억원 달성까지는 아직 부족한 모양새다. 3분기까지 신세계까사 누적 매출액은 1580억원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오는 4분기에 전분기 대비 200억원이 더 높은 820억원 매출액을 기록해야 한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향후 신세계까사 재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신세계그룹이 신세계까사에 최문석 신임 대표를 선임한 것으로 재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 대표는 까사미아가 신세계에 인수된 이후 첫 외부 출신 임원 인사다. 인수합병 전문가로 평가 받는 최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재직 당시 G마켓 인수를 총괄했으며 골프예약 서비스 엑스골프 운영사 그린웍스, 택배 정보서비스 스마트택배 운영사 스윗트래커 등을 인수한 후 규모를 키워 코리아센터에 매각한 바 있다.

신세계까사가 재매각을 시도할 경우 기업 가치를 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인수했던 1837억원은 인수 당시 비싸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는 현대백화점이 지난 2012년 리바트를 약 500억원에 인수한 것에 비하면 약 3배 이상의 금액이다.

온라인에 주력하고 있는 신세계까사는 오프라인 강화에도 신경 써야 할 시점이다. 신세계는 까사미아 인수 당시 72개인 매장 수를 5년 내 160개로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기준 매장 수는 91개로 3년 간 약 19개로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더불어 백화점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필요하다. 경쟁사인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가구 판매와 동시에 리모델링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반면 신세계까사는 가구 판매 위주로 진행하고 있어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

또한 대형 가구업체 대부분 오프라인 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리바트는 백화점 내 토털 인테리어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며 인수합병 시장에 나왔던 한샘은 롯데쇼핑이 인수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백화점, 하이마트 등과 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까사는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등 백화점 신 점포에 입점하고 해외 수입 프리미엄 가구로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신세계까사는 히트상품이나 콘셉트 등 차별화 포인트가 애매하다고 볼 수 있다"며 "경쟁사 대비 유통이 강한 편도 아니고 프리미엄 제품도 많지 않으며 가성비를 내세우기에는 경쟁 브랜드가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온라인이 떠오르고 있지만, 가구업계는 아직까지 직접 만져보고 구매하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며 "신세계까사가 온라인에 힘쓰고 있지만, 오프라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경쟁사 대비 어필할 점이 있어야 하는데 소비자가 명확히 신세계까사를 가야 할 이유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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