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원그룹, 겉모습만 계열분리…삼형제 지주사 지분 정리 언제?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
경동원그룹, 겉모습만 계열분리…삼형제 지주사 지분 정리 언제? [중견기업 일감몰아주기]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1.24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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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 계열사 나눠 가진 경동원그룹…경동나비엔 최대주주 경동원 지배력 관건
경동원, 경동나비엔과 내부거래 수익 의존도 커…손연호 회장 27%, 66%는 형제들이
경동원이 장남 손경호 경동홀딩스 11% 지분 보유…수익창구 마땅찮은 원진, 포기하기도 쉽지 않아
경동원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경동원그룹 지배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경동원그룹 총수일가의 수익원인 경동원의 복잡한 지분 구조가 해소되기 힘들어 보인다. 사실상 계열 분리 상태지만 경동원을 중심으로 경동홀딩스, 원진의 지분을 분리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동원그룹은 크게 세 축으로 나눠져 있다. 故 손도익 명예회장의 장남인 손경호 경동홀딩스 회장으로부터 경동도시가스, 경동과 경동이엔에스로 이어지는 게 한 축이다. 또 차남인 손연호 경동원 회장에서 경동원, 경동나비엔으로 이어지는 축과 삼남인 손달호 원진 회장으로부터 경동과 경동개발 등으로 내려가는 축이 있다.

이중 가장 알짜는 당연 손연호 회장이 가지고 있는 경동원에서 경동나비엔으로 이어지는 축이다. 경동나비엔은 경동원이 53.65%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외 특수관계자 지분은 손 회장이 보유한 0.95% 밖에 없다. 즉 경동원을 지배해야 경동나비엔이 가져다 주는 수익을 누릴 수 있다.

경동원 자체도 경동나비엔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매우 크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경동원 매출액은 1840억원이며 이중 내부거래 매출이 1109억원으로 전체의 60.2%를 차지한다. 이는 경동나비엔이 지출한 매출원가 5304억원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동원은 2019년 컨트롤러 사업부문인 경동전자를 물적분할해 경동나비엔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로 인해 경동원의 내부거래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경동전자 분할 전 경동원 내부거래 매출액은 1955억원으로 지금의 두 배에 달했었다. 같은 해 경동원 전체 매출도 2428억원,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80.5%로 지난해보다 훨씬 높았다.

큰 수익을 안겨주던 사업을 물적분할한 건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면서도 경동원에 별도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방법이었다. 경동전자 100% 지분을 가지고 있던 경동원은 2020년 11월 분할 직후 경동전자를 경동나비엔과 합병시켰고, 이를 통해 3.14%p의 지분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 분할 당시 경동원은 경동전자 장부가액을 36억원으로 책정했고, 합병이 발표된 지난해 8월 14일 기준 경동나비엔 시가총액은 8260억원, 3.14%는 259억원에 이른다. 물론 이 과정에서 손 회장의 지분도 줄었지만 1.01%에서 0.95%로 매우 소소하다.

경동나비엔은 내부거래에 더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31억원, 37억원, 47억원으로 늘려가고 있는 배당금 중 절반 이상을 경동원에게 주고 있다. 경동원도 매년 7억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경동원의 수익이 온전히 손연호 회장에게 가는 건 아니다. 경동원은 손연호 회장과 총수일가, 특수관계법인이 94.43% 지분을 보유 중이라 공시하고 있지만, 경동나비엔 공시에서는 손 회장이 27.45%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나와있다. 즉 나머지 66.98%는 다른 총수일가와 법인이 소유 중이다.

손경호 회장이 경동원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교환하는 형태로 정리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손경호 회장은 경동원과 경동나비엔에 대한 지배력을 포기해도 경동도시가스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경동도시가스는 지난해 1조860억원 매출과 18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다만 손달호 회장이 경동원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원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73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다른 형제들에 비해 규모가 작다. 이렇다 할 주력 수익 창출구가 없기에 경동원 지분을 통해 다른 것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구조는 3세 경영으로 넘어가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삼형제 일가 간 얽혀 있는 지분구조가 경동원과 경동홀딩스, 원진 등 각 계열의 지주사 격인 회사에 모두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동홀딩스는 손경호 회장의 장남인 손원락 경동잉앤테크 대표이사가 37.03%로 최대주주로 3세로의 경영승계가 이루어졌다. 여기에 경동원이 11.37%, 여기에 경동나비엔이 100% 지분을 가지노 경동에버런도 11.07%, 3남 쪽인 손형서 경동에너지 공동대표이사 또한 7.97%를 보유 중으로 이를 합하면 30.41%다.

또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원진 또한 손달호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99.5% 지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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