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코로나 결산] '가전은 LG' 이제는 글로벌…MC사업 정리한 보람있나
[30대그룹 코로나 결산] '가전은 LG' 이제는 글로벌…MC사업 정리한 보람있나
  • 김성화
  • 승인 2021.12.01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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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H&A, 월풀 제치고 글로벌 1위 매출 눈 앞…OLED TV도 순항
VS 누적 적자 1조원, BS 물류 대란에 발목, 매각도 실패했던 MC
권영수 부회장 등판한 LG에너지솔루션…2차 전지 날개 달까
중국발 불확실성에 화장품 매출 하락한 LG생활건강
그래픽=톱데일리
그래픽=톱데일리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LG그룹에게 있어 코로나19로 인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가전은 LG’란 명제가 이제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로 전파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고, 가전의 빛나는 성과가 모든 걸 만회할 수는 없다.

■Good: 글로벌 1위 가전 기업, LG전자

올해 3분기 LG전자는 18조7867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이중 생활가전 부문인 H&A 부문은 매출 7조6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월풀이 발표한 3분기 6조4676억원보다 약 6000억원 가량 더 좋은 실적이다. LG전자는 앞서 2분기에도 6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월풀 5조9700억원을 크게 앞섰다. 3분기 누적으로 보면 LG전자 H&A가 월풀을 2조원 이상 앞선다.

비대면 경제가 성장동력을 제대로 주고 있는 모습이다. 2018년 H&A 매출은 19조3608억원이었으며 2019년은 21조5155억원, 지난해는 22조2691억원으로 오히려 코로나19 시기에 더 성장했다. 비록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054억원으로 전년 절반 수준이지만 GM 볼트 EV 이슈 충당금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에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

여기에 HE 부문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HE 매출은 13조1725억원으로 2019년 13조2767억원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수치보다는 성격을 봐야한다. LCD TV 대비 고가라는 제약과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밀어 붙이던 OLED TV 성장세가 코로나 이전 목표치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TrendForce는 2021년 OLED TV 출하량을 전년 대비 80% 증가한 710만대로 예상했고, 이는 2019년 예상됐던 560만대보다도 많은 수치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지난해 상반기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며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LG전자 VS사업부는 매출 증가세지만 수익성은 썩 나아지지 않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 VS사업부는 매출 증가세지만 수익성은 썩 나아지지 않고 있다. 사진=LG전자

■Bad: ‘H’를 빼면 불안…결국 정리된 MC

LG전자도 ‘H’가 들어간 사업 부문을 제외하면 성적이 신통치 않다. 먼저 신사업으로 점찍은 VS사업 부문은 매출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2018년 4조2876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는 5조8015억원으로 규모는 커졌다. 하지만 1198억원에서 3675억원으로 영업적자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올해는 부품 수급 이슈에 전방산업 부진 영향도 크고 GM 리콜 관련 이슈까지 겹치며 연간 적자 1조원을 보게 만들었다. 매출은 안정적이지만 저가 수주가 바탕이 된 만큼 질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부품 수급 이슈가 내년 상반기까지도 지속된다는 예상이 있는 만큼 당장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BS사업 부문도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성장이 정체된 모습이다. 2019년 6조964억원 매출에 485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지난해 6조75억원과 457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 1조6889억원로 나쁘지 않지만 LCD 패널과 주요 부품 가격, 물류비 상승으로 영업적자 123억원을 보였다. 태양광 모듈 사업도 폴리실리콘 가격이 전년 대비 4배나 오르며 수익성이 부진했다.

올해 LG전자에게 가장 큰 변화라면 아픈 손가락인 MC 사업부를 잘라낸 것이다. 코로나19 영향과는 무관하게 이미 사업이 부진했고, MC 사업부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며 비용 절감까지 추진했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또 사업부 매각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며 누적 적자 5조원 만을 남겼다.

그런 회사는 없다. 사진=LG그룹
그런 회사는 없다. 사진=LG그룹

■New: 또 다시 등판한 권영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부상하나?

LG그룹이 현재 포트폴리오를 자리 잡는데 권영수 부회장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권 부회장은 내년부터 ㈜LG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를 거쳐 이번엔 LG에너지솔루션까지 책임지게 됐다. 권 부회장이 재무통으로 여겨지지만,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시절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를 기존 10여개에서 20여개로 늘리고 중대형 배터리 시장 1위에 올려놓은 경험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이긴 하지만 그 중요성은 결코 작지 않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매출 비중은 2018년 60%에서 2019년 54%, 지난해 45%로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지 사업부문은 24%에서 41%까지 증가했다. 그룹 차원에서의 미래 사업에 2차 전지가 포함돼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EV·ESS·소형 Application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LG화학으로부터 분할됐기에 올해가 사실상 시작점이지만 기술력은 이미 갖춰져 있다. 지난해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26.8GWh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시장점유율은 33.1%다. 또 배터리 관련 특허 건수도 2만3610건으로 글로벌 기업 최상위권이다.

LG생활건강 '후' 브랜드 비첩 자생 에센스 스페셜 에디션.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후' 브랜드 비첩 자생 에센스 스페셜 에디션. 사진=LG생활건강

■Concerned: 중국 바라기에 한풀 꺾인 LG생활건강,

무려 62분기 연속 매출 증가란 기록을 써내려 가던 LG생활건강이 한풀 꺾였다. LG생활건강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2조103억원이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3분기 이후 지난 2분기까지 두 분기를 제외한 62분기 매출 증가를 기록해 왔다. 이번 매출 하락이 화장품에서 비롯된 건 아쉽다. LG생활건강은 2000년대 중반부터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여 왔고, 지난해는 매출의 절반 이상, 영업이익의 67%가 화장품에서 나왔다.

이제는 명실공히 기업 대표 사업으로 자리 잡은 화장품이 부진한 건 중국발 불확실성 때문이다.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1조267억원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전체 해외 매출 중 중국이 50%를 차지한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밀어 붙이고 있지만 성장세가 둔화됐다. ‘후’는 올해 2분기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지만 3분기에는 4%에 그쳤다. 또 중국법인 매출도 올해 1분기 43%에서 2분기 11%, 3분기 2%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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