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코로나 결산] 올해도 SK그룹 먹여살린 SK하이닉스
[30대그룹 코로나 결산] 올해도 SK그룹 먹여살린 SK하이닉스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1.12.01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바사 코로나19 수혜 상장까지
SK이노-LG화학, 소송 끝났지만 합의금 2조원 부담 여전
국내 기업 최초 'RE100' 가입, ESG 확장 1년 동안 '성큼'
SK하이닉스에 기대는 SK그룹, 최태원 이혼소송 향방은?
그래픽=톱데일리
그래픽=톱데일리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 올해도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있어 든든했다. SK하이닉스는 지배구조상 손자회사 위치지만 그룹 전체를 먹여 살리는 사실상 소년소녀 가장(?) 역할이다. 그룹 ESG 전환 과제에 막대한 자금 투자가 필요해 향후 SK하이닉스의 사명은 더욱 커진다.

■ Good: SK바사 뜨고 SK하이닉스 밀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도 지속된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SK바이오팜과 함께 SK그룹 내 가장 큰 성장세를 본 기업이다. 코로나19 수혜를 입어 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 효과까지 톡톡히 보고 있다. 출범 3년 만에 놀라운 쾌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3분기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 수주 매출 반영으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2208억원, 영업이익 100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23.8%, 175.3%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4781(201.5%), 누적 영업이익은 2203억원(722.0%)으로 성장했다. 4분기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 고공행진은 이어져 연 매출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안정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뒤에선 SK하이닉스가 묵묵히 그룹 전체 실적을 밀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반도체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SK하이닉스 D램 매출은 전분기 대비 7.5% 증가한 약 8조5000억원(72억2500만달러)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27.2%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1조8053억원, 영업이익 4조1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20% 증가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돼 3분기 영업이익률은 35%에 달했다. 이로 인해 3분기 누적 매출도 30조6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누적 영업이익은 8조1908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그동안 적자가 이어졌던 낸드 사업이 흑자로 돌아섰고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 향후 낸드 사업 경쟁력은 더욱 커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왼쪽) 본사와 SK하이닉스 공장. 사진=각 사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왼쪽) 본사와 SK하이닉스 공장. 사진=각 사 제공

■ Bad: LG화학에 끌려다닌 SK이노…지독한 악연 계속

‘세기의 배터리 소송전‘이라 불린 SK이노베이션-LG화학 법적 다툼을 뒤로 하고 두 회사 간 10년 라이벌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지난 2011년 LG화학의 배터리 분리막 특허권 침해 소송은 올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합의 종식으로 일단락 됐지만 SK이노베이션의 LG화학 따라잡기는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에 시작한 LG화학과의 배터리 영업기밀 침해 소송건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지난 4월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LG화학에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 합의금을 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배터리 1위로 나아갈 기반을 닦아준 셈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26.5%로 1위 CATL(27%)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동일한 사업 전략으로 합의금 지불을 만회하기 위한 대응에 돌입했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한 지 10개월 만인 지난 10월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 SK온을 출범했다. 차이가 있다면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상장을 예고했지만 SK온은 당초 상장 목표에서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로 우회했다는 점이다.

SK온은 프리 IPO로 3조원 조달을 예상하고 있지만 설비투자에 들어갈 금액이 매년 3조원 수준에서 올해 5조원 규모로 불어나면서 유상증자 투자 비용 마련은 더욱 어려워졌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재무 상황도 넉넉하지 못하다.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지난해 차입금은 13조6367억원, 부채비율은 149%로 전년 대비 차입금 2조5000억원, 부채비율 32%p 급증했다.

SK이노베이션(SK온) 배터리 사업.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SK온) 배터리 사업. 사진=SK이노베이션

■ New: ESG 좋은 스타트, 끝까지만 간다면

SK그룹은 올해 들어 국내 최초 그룹 차원 ESG 경영 전환을 내걸고 친환경 사업을 이어나고 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 SKC, SK E&S, SK에코플랜트 등이 앞장서고 있다. SK그룹이 지난해 12월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을 확정한 데 따른 구체적인 행보다. RE100은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수소사업 전담조직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올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수소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그룹 ESG 대표주자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 관련 소재 사업 설비투자(CAPEX)에 30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자산 비중을 7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SKC는 화학과 각종 산업 소재에서 리튬이온 전지의 음극재 소재 동박, 바이오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 개발에 뛰어들었다.

SK E&S는 SK(주) 공동 투자로 지난 1월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 최대주주에 올라섰고 수소와 재생에너지, 친환경 LNG 사업을 펼친다. SK에코플랜트도 공격적인 인수로 재생에너지 창출과 폐기물 소각과 매립 등 과정에서 친환경 방안 찾기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에만 클렌코, 새한환경, 디디에스, 대원그린에너지, 도시환경, 그린환경기술, 이메디원 등을 인수하는데 6000억원 이상 투자했고 지난 11월엔 코스닥 상장 해상풍력발전업체 삼강엠앤티 인수에도 성공했다.

다만 친환경 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 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ESG 일환으로 주주환원 강화정책을 펼쳐야 하는 재무적 부담이 있다. 이미 그룹 전체에서 ESG 관련 인수와 지분 투자 등 대규모 자금 투자로 7조원 이상 나갔는데 지주사 SK(주)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기조가 계열사 전반에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SK(주) 배당금은 1주당 7000원으로 지주사 출범 후 최대 규모다. 5년 전 배당금 3400원에서 100% 이상 늘어난 규모다.

SK그룹 ESG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 사진=SK그룹

■ Concerned: 높은 SK하이닉스 의존도와 미궁에 빠진 최태원 지분

SK하이닉스는 그룹을 이끄는 기둥이지만 SK하이닉스에 집중된 높은 그룹 의존도는 장기적인 불안 요소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SK하이닉스 개별 회사의 사업 운영에 따라 그해 SK그룹 성과가 180도 달라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그룹 총자산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자산은 33%(71조1739억원)로 단일 계열사로선 독보적이었다. 같은 기간 정유화학의 대규모 손실로 그룹 EBITDA의 61%(15조6140억원)가 반도체 부문 비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 사업 지원차 모회사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까지 단행해 SK하이닉스에 대한 그룹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중간지주사 전환 목적으로 기존 통신 존속회사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신사업이 넘어간 SK스퀘어로 분할했다. 또 그룹이 방점을 둔 ESG 신규 사업들은 본격적인 이익창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 의존도는 올해뿐 아니라 향후 몇 년 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은 장기적인 부담요소다. 현재 노 관장은 최 회장에게 위자료 3억원과 자산분할로 최 회장 보유 SK(주) 주식 42%를 요구하고 있다. 최 회장이 지주사 지분을 얼마나 보유하느냐는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권한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노 관장이 승소하면 SK그룹 지배구조를 흔들 만한 변수가 생긴다. 최 회장 지배력은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까지 내려오면 더욱 약화돼 그룹 경영 전반에도 타격이 생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단독기사
톱데일리는 독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주신 제보와 취재요청으로 세상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겠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 top@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