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코로나 결산] 포스코 분기 최대 실적…걱정되는 ESG
[30대그룹 코로나 결산] 포스코 분기 최대 실적…걱정되는 ESG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2.02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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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매출 절반은 철강, 3분기 누적 29조원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충당부채 38억원 반영한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상승·음극재 선방…수소 500만톤 생산 목표
고로 1기당 교체 비용 6조원…지주사 전환, 예상되는 주주 반발 어떻게
그래픽=톱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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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코로나19 원년을 견뎌낸 포스코가 1년 만에 최대 실적이란 결과를 안았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주춤했었지만 강세 사업인 철강과 함께 2차전지가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부품 수급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지배구조 이슈까지 안게 됐다. 

■Good: 지난해 주춤했던 철강업계가 올해 살아난 분위기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0조6400억원으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가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3조1200억원으로 분기 기준 3조원을 넘어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코로나19 첫 해 전 산업이 타격을 입으며 6조원 가량 매출이 급락했지만, 수요가 올해로 미뤄지면서 단 번에 만회가 됐다.

특히 철강부문은 3분기 누적 29조37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 매출액을 넘어 섰고 그룹 전체 누적 매출 54조9981억원의 절반이 넘는다. 현재 전반적인 수요 상황도 나쁘지 않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세미나에서 철강 수요에 대해 “올해 중국에서 5000만톤 가량 초과 공급이 되겠지만 중국 외 지역에서 8000만톤 이상 공급 부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철강 원료와 제품가격은 쉽게 낮아지지 않는 뉴노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조강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사진=세계철강협회
전 세계 조강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사진=세계철강협회

최근 수요 약화에 철광석 가격 하락 우려가 있지만, 중국 탄소중립 정책 강화에 따라 철강 생산량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올해 9월 중국 조강 생산량은 7380만톤으로 최근 3년 중 최저치며 최근 주요 제강사 고로 가동률은 77.1%로 지난달 대비 2.2%p 하락했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대부분 국가에서 조강 생산량이 감소했고 이중 생산량을 유지한 중국 비중은 2019년 53.3%에서 2020년 57.5%로 늘었던 상황이었다.

■Bad: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 실적은 좋거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다만 포스코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5조7173억원으로 전년 5조6669억원 대비 0.9% 올랐고 영업이익은 3570억원으로 3014억원 대비 18.4%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447억원으로 전년보다 14.8% 감소했다. 이 또한 전년에 반영했던 823억원의 공사손실충당부채를 올해 38억원 밖에 반영하지 않은 결과다. 공사손실충당부채는 공사에서 비롯되는 미래의 손실을 의미하며, 올해 레미콘 가격이 4.9%, 강관파일 158.9%, 철근 35.8%, 전기케이블 22.0%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전년 보다 낮은 금액을 반영했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도 힘들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올해 초 “플랜트는 엔지니어링 역량 기반의 고수익 사업을 확대하고 인프라는 민자사업과 친환경사업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결과물은 아직이다. 3분기 누적 기준 포스코건설 건축 부문 매출 비중은 53%다. 플랜트 부문은 24.8%, 토목 부문은 11.7%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다. 다각화란 측면에서 해외매출 비중이 낮은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건축 부문은 3분기 해외에서 누적 9억원을 기록했으며 플랜트는 264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4%, 토목 부문은 1169억원으로 2.4%에 그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일 GM과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합작사를 북미에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사진=포스코케미칼

■New: 포스코에 이어 포스코케미칼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049억원, 영업이익 314억원으로 매출은 지난해 2분기 3401억원 이후 5분기 연속 성장세다.

특히 반가운 건 양극재 분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니켈 등 원료 가격 상승에 분기 최대 매출인 1717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음극재도 전방산업 부품 수급 이슈에도 전분기대비 1억원만 감소한 427억원으로 선방했다. 포스코케미칼 연결 기준 실적에서 2차전지 소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3분기 누적 43.5%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유상증자로 1조5000억원 가량 자금도 확보해 투자 여력도 여유있으며 2일 GM과 양극재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래사업이란 면에서 수소경제에서 포스코가 맡을 역할도 주목해야 한다. 포스코는 2025년까지 부생수소 7만톤, 블루수소 연간 50만톤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다. 그레이수소는 화석연료를 사용함으로써 탄소가 배출되는 단계, 블루수소는 발생된 탄소를 저장하는 단계, 그린수소는 탄소가 미발생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포스코는 저장·유통 부문에서 포스코 강재가 적용된 액화수소저장탱크를 사용하고 수소환원제철 공법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겠단 계획이다. 수소터빈발전과 부생수소 충전소 운영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선 연간 370만톤의 그린수소가 필요하다. 

수소 사업은 글로벌 기업 중 우리나라가 가장 적극적이다. 포스코 목표치는 2050년 연간 매출 30조원 달성이다. 이 말은 앞으로 30년 간은 현재 사업으로 수익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대부분 기업들은 수소 생산쪽 보다는 저장과 유통망에 투자를 하고 있다. 수소 생산량과 비용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위 사업장은 포스코의 광양제철소다. 사진=포스코

■Concerned: 후방산업이라는 한계는 어쩔 수 없다. 우선 2차전지는 반도체 수급 문제부터 해결이 돼야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현재 전망으로는 내년 상반기까지 부품 수급 이슈가 이어진다. 또 중국산 저가 배터리 사용 확대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2차전지를 생산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 경계해야 할 상황이다.

ESG 경영에 있어 대규모 투자를 피할 수 없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포스코는 탄소배출량 감소 목표치인 20%를 지적 당했다. 이 20%에는 포스코 자체 감축 10%에 밸류체인을 고려한 10%가 포함돼 있어 “창의적인 기만술이고 말장난”이란 지적을 받았다. 포스코는 2010년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톤당 9%’ 감축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1.9% 감축에 그쳤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위 사업장은 포스코의 광양제철소, 2위는 포항제철소다. 사업장 가동시간이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사업환경 자체가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탈탄소 설비로 바꾸는 데 고로 1기당 6조원이 필요하다. 포스코는 총 9기의 고로를 가동 중으로 2050년까지 50여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최근 지주사 전환 계획도 지켜봐야 할 문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투자 전문 지주회사와 철강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안을 오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의결한 후 내달 1일 임시주총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적분할에 비해 주주들의 손해는 적겠지만, 철강과 여타 사업부분을 쪼개면 현재의 포스코보다 몸집이 작아지고 당장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어 보이기에 사업적인 부분보다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발목이 잡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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