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코로나 결산] 현대중공업그룹 고진감래…정기선 사장 승계는 언제쯤
[30대그룹 코로나 결산] 현대중공업그룹 고진감래…정기선 사장 승계는 언제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2.06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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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벌서비스 성장세 지속…친환경 retrofit 유지가 관건
어쩔 수 없었던 조선업 불황…올해 목표치 24% 초과 달성
LNG선 한국 독점적…현대일렉트릭 ESS 해외시장 가능성도
정기선 부사장 경영승계 난제…1조3000억원 지분 승계 자금 필요
그래픽=톱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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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코로나19가 가장 큰 영향을 줬던 업계를 꼽으라면 조선업계도 빠질 수 없다.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면서 발주량 자체가 크게 감소했고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졌다.

■Good: 현대글로벌서비스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이 전반적으로 코로나 시기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전부터 성장세를 보이던 현대글로벌서비스 실적은 괜찮은 편이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7462억원 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이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2020년 매출 9607억원은 2019년 7894억원 대비 21% 상승한 수치로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올해 더 큰 성장세를 보였을 수도 있다.

성장세는 보이지만 추세에 불안함은 있다. 주요 사업인 친환경 Retrofit(개조)과 유류사업, 디지털제어 부문 성과가 엇갈리며 매출과 영업이익의 변동성이 크다. 2020년 1분기부터 친환경 rertofit(개조) 사업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이 효과는 공사 수행 척수가 줄어든 4분기에 끝이 났지만 유류사업과 부품/기자재 사업, 디지털제어 부문이 성장하며 만회할 수 있었다. 이런 양상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친환경 retrofit과 유류사업 매출액이 큰 변동성을 보이며 실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최근 현대글로벌서비스 실적은 친환경 retrofit 실적에 따라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인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이와 함께 내부거래가 늘어난 점도 실적을 선방하는데 영향을 줬다. 현대글로벌서비스 내부거래 매출액은 2019년 1399억원에서 지난해 2316억원으로 1000억원 정도 늘었다.

■Bad: 주력사업의 부진, 할 수 있는 건 견디는 것 뿐

현대중공업그룹의 대표 사업인 조선 부문은 코로나 이전부터 업황이 좋지 않았지만 코로나는 그 정도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한국조선해양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743억원으로 전년 2901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또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6880억원 적자를 봤다. 3분기만 놓고 봤을 때 1417억원 흑자를 봤지만, 후판 가격 급등을 예상하고 선반영했던 600억원과 환율 상승에 따른 1800억원 이익이 포함돼 있어 실제 사업 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조선업계로서는 견디는 것만으로도 힘든 한해였다. 지난해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1924만CGT로 전년 2910만CGT의 34% 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발주액도 전년 대비 47%가 떨어 졌으며 선종별로 컨테이너선을 제외한 모든 선종 발주가 줄었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199척, 21조원 가량을 신규 수주하며 연간 목표치 24%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는 앞으로 3년에 걸쳐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런 추세는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 특히 컨테이너선 발주가 올 한해 쏟아 졌기에 2022년에는 다소 소상 상태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21만6200㎥ LNG 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21만6200㎥ LNG 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New: LNG선은 한국…현대일렉트릭 ESS 국내 넘어 해외로 가야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강점을 보이는 부분은 친환경 기조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LNG선 부분이다. 올해 4분기 우리나라는 연간 전체 수주량의 62%를 수주했고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독점적 선종인 LNG선이 한몫했다. 2021년 상반기 전 세계 LNG선 152만9421CGT는 전년 동기 36만3629CGT 대비 320% 이상 증가했고 이 중 우리나라는 143만3562CGT, 94%를 차지했다. 특히 14만㎥ 이상 대형 LNG 선박 분야는 거의 독점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도 지난 7월 총 9112억원 규모 초대형 LNG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은데 이어 올해 11월 2000TEU급 LNG 추진 컨테이너선 10척 계약을 성공했다. 2016년 친환경 연료동력의 신규 선박수주는 전체의 3.9%에 불과했지만, 2020년 21.3%로 증가했으며, 올해 중반에는 24.9%까지 확대됐다.

미래 사업 측면에서 현대일렉트릭은 그룹 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가져갈 수 있는 계열사다. 현대일렉트릭은 2019년 비상경영 체제 선포 후 재무 상황이 안정돼 가고 있으며 함께 ESS에도 힘을 주고 있다. ESS란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시 공급해 전력사용의 효율을 높이는 장치로 시장규모는 2016년 28억달러(한화 약 3조3000억원)에서 2025년 98억달러(한화 약 11조6000억원)까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2017년부터 ESS사업에 착수한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전국 180개 현장에 배터리 사용량 기준 1104.6MW 공급해 국내 설치용량 21% 차지했다. 최근 미국은 인프라 예산법안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송전과 전력망 개선에 약 650억 달러(약 76조 원)을 투입함에 따라 향후 수출시장도 노려볼 수 있다.

정기선 사장의 승계작업 방안은 여전히 난제인 상태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사장의 승계작업 방안은 여전히 난제인 상태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Concerned: 전문경영인 체제냐, 전문경영인化 된 체제냐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승계작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정기선이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의 지주사 지분율은 5.26%며 이외 주요 계열사 지분이 매우 소수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보유 지분이 1조3000여억원에 이르기에 정기선 사장 자금 마련 방안이 절실하다. 하지만 지주사 지분 확보를 위해 매각하거나 교환할 지분도 없어 맨 땅에 헤딩식으로 승계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당분간은 4~5억원에 이르는 계열사 보수와 지주사 배당금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정기선 사장은 최근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중공업까지 총 4개 회사 임원직을 겸직하게 됐다. 이를 통해 대략 15억원에서 20억원 정도의 보수를 매년 받을 수 있다. 특히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 사장이 이전부터 경영 실적을 만들어 줌과 동시에 간접 배당을 통한 자금 마련을 위해서도 중요한 계열사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 사장이 대표이사 취임하기 직전인 2017년부터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이 늘었으며 이와 함께 최근 1600억원 배당금을 현대중공업지주에 지급했다.

이와 함께 현재 기약없이 미루어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해결돼야 할 과제다. 특히 LNG선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우려한 EU쪽에서 부정적이며 인수 조건으로 현대중공업 LNG선 부문 매각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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