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코로나 결산] 효성, 스판덱스 역대 최대 매출과 수소 경제 사이
[30대그룹 코로나 결산] 효성, 스판덱스 역대 최대 매출과 수소 경제 사이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2.23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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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연속 최대실적 갱신한 효성티앤씨
전력기기, 건설부문 실적 하락세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등 수소 경제로 뭉치는 중
사익편취 규제 대상, 사각지대 여전히 다수
그래픽=톱데일리
그래픽=톱데일리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효성그룹의 지난 2년은 기존 주력인 섬유 사업이 이끌었다면 앞으로 10년, 20년은 수소 경제가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전에 국내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일감몰아주기 사각지대를 정리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Good: 없어서 못 판다는 스판덱스, 효성티앤씨 최대 실적으로

효성티앤씨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효성티앤씨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조3882억원, 영업이익은 4339억원을 보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5%와 555.4% 증가한 수치다. 앞서 2분기도 매출 2조1420억원, 영업이익 3870억원으로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를 3개월 만에 다시 경신했다.

최대 실적은 당연코 섬유 사업 덕분이다. 효성티앤씨 섬유 부문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5조2220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연갈 매출액인 5조1616억원을 이미 넘어 섰다. 호실적을 보였던 2019년 3분기 누적 매출액 3조6116억원과 비교해도 2조원 이상이 증가했다. 무역 부문까지 합하면 효성티앤씨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조1484억원으로 이미 2019년 연간 전체 매출 약 6조원을 쉽게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효성티앤씨는 터키 이스탄불 인근 체르케스코이(Cerkezkoy) 지역에 600억원을 투자해 연 1만5000톤 규모 스판덱스 생산공장을 증설함으로써 스판덱스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사진=효성티앤씨
지난해 11월 효성티앤씨는 터키 이스탄불 인근 체르케스코이(Cerkezkoy) 지역에 600억원을 투자해 연 1만5000톤 규모 스판덱스 생산공장을 증설함으로써 스판덱스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사진=효성티앤씨

호실적은 효성티앤씨가 점유율 30%로 글로벌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판덱스 가격 상승에 기인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국내 스판덱스 수출 가격은 톤당 9700달러로 전년 6000달러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중국 내 스판덱스 수급 불균형 영향이 작용하면서 중국 공장 가동률은 97%지만 재고일수는 4일 정도로 짧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편안함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애슬레저(Athleisure) 수요가 늘어난 효과다. 보정 속옷의 스판덱스 첨가율은 과거 16~20%에서 최근 30~40%로 증가했다. 내복 역시 5% 수준에서 최대 12% 수준까지 늘어났다.

스판덱스 품귀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라 당분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터키 1만5000톤, 중국 닝샤 3만6000톤, 브라질 9000톤 등 증설로 연간 27만톤 생산규모 확보했다. 또 수직계열화를 통해 스판덱스 중간재인 PTMG 생산능력도 중국과 베트남을 더해 연 24만톤을 보유 중이다.

효성중공업의 전력기기 부문은 올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사진=효성중공업 홈페이지
효성중공업의 전력기기 부문은 올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사진=효성중공업 홈페이지

■Bad: 효성중공업, 코로나 기간 연속된 실적 하락세

효성중공업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0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누적으로는 오히려 1000억원 가량 감소하며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별도 기준으로 보면 변압기, 차단기, 전동기, 감속기 등 중공업 부문이 전년 1조6154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9804억원 기록한 점이 실적 하락 요인이다. 이중에서도 효성중공업 전력기기 부문에서 매출 하락이 가장 크다. 지난해 전력기기 매출액은 1조6223억원이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9851억원에 그치고 있다. 수주 잔고는 올해 3분기 누적 금액이 전년 대비 2000억원 정도 많은 정도라 크게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또 중국 경기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내수가 매출 50%를 차지하는 효성중공업 자회사 Nantong Hyosung Transforme 변압기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3724억위안으로 전년 6543억위안의 56%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같은 기간 수주잔고는 800억위안 정도 늘었다.

건설 부문도 코로나19 시기 하락세가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매출액을 보면 2019년 1조3851억원, 2020년 8679억원, 올해 3분기 누적 5504억원을 기록 중이다. 수주 잔고는 3년 동안 큰 차이는 없지만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2020년 말 대비 1200억원 정도 감소한 수준이다.

효성그룹은 지난 9일 ′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액화수소 플랜트와 충전소를 중심으로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 등에 이르는 전 과정을 선보였다. 사진=효성그룹

■New: 호실적 보인 효성화학 중심, 수소로 뭉친다

효성화학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8409억원을 기록하며 분할 첫 해인 2018년 1조1167억원과 2019년 1조8124억원, 지난해 1조8171억원을 가뿐히 넘어선 금액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인해 감소했지만 내년에는 가격 하락이 전망되고 특화 PP제품 프리미엄 지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PP제품은 보통 배관용 파이프로 많이 사용된다.

이런 성격이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효성그룹은 효성화학 용연공장 용지에서 글로벌 가스와 화학 전문 기업 린데와 '수소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 곳은 국내 첫 수소액화플랜트로 연 10만대 수소차에 공급 액화수소 생산할 계획으로, 효성화학은 부생수소 생산을 담당한다. 린데와의 판매합작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우선 전국 30곳에 수소충전소 건립할 예정이다.

효성화학을 중심으로 효성 계열사들이 수소를 중심으로 뭉치는 게 효성그룹의 미래 계획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연료탱크 소재를 생산함에 있어 1조원을 투자해 수소차 연료탱크 핵심소재로 쓰이는 탄소섬유 생산량을 연산 2만4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금속으로 만든 수소연료탱크 대비 무게가 절반 수준이라 연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폭발 위험도 적다.

효성중공업은 별도로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3만9000톤까지 늘리기 위해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 효성중공업은 2008년 이후 18곳에 수소 충전소 설비를 납품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여기서 알 수 있듯 결국 문제는 얼마나 수소 경제가 빠르게 자리 잡느냐다.

조현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부당지원 건에 대해 최근 효성그룹은 과징금 취소 소송에서 패소했다. 사진=효성그룹 

■Concerned: 일감몰아주기 사각지대, 해결이 안되나?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효성그룹의 사익편취규제 대상 회사는 17개로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았으며, 마찬가지로 사익편취규제 사각지대 계열사도 31개로 1위였다.

이는 현재 상당 수 개선된 것 같지만 여전히 많은 수를 보이고 있다. 올해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효성그룹 사익편취 규제 대상 계열사는 신동진, 공덕개발,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갤럭시아머니트리, 갤럭시아디바이스, 에이에스씨 등 15곳이다. 또 상장사 중 사각지대 회사는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4곳이며, 규제대상 회사의 자회사에 해당하는 사각지대 회사는 더클래스효성, 효성굿스프링스, 등 13곳이다.

최근 이중 한 곳인 에이에스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조현상 부회장에게 373억원 대여하고도 공시하지 않아 문제로 지적 당했다. 또 앞서 4월에는 진흥기업에 대한 부당지원을 두고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가장 큰 건은 또 다른 계열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GE) 건으로, 올해 1월 조현준 효성 회장과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GE를 부당지원 했다는 이유로 부과 받은 과징금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패소하기도 했다. GE는 조 회장이 62.78%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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