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정조준 하림그룹, 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 합병으로 승계 돌파?
일감몰아주기 정조준 하림그룹, 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 합병으로 승계 돌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21.12.27 15: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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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하림그룹 총수일가 횡령·배임 수사
김홍국 회장 장남 김준영 과장 100% 지분 올품 정조준
내부거래 힘들어진 올품, 2년 연속 적자로 기업가치 상승 제동
하림지주 지분 20% 보유 한국인베스트먼트와 합병 시 지배력 확보 용이
하림지주 지분 구조. 그래픽=김성화 기자

톱데일리 김성화 기자 = 정부 당국으로부터 정조준을 당한 하림그룹이 기존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올품의 기업가치 상승을 추진할 수 없음에 따라 한국인베스트먼트와 합병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하림그룹 총수일가에 대해 횡령과 배임혐의로 수사 진행 중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월 하림그룹이 계열사들을 동원해 김홍국 회장의 장남 김준영 하림지주 경영지원실 과장이 100% 지분을 소유한 올품에 일감을 몰아줬다며 과징금 48억8000만원을 부과했다.

이런 상황에 올품은 기존 내부거래 의존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기 힘들어 졌다. 올품은 하림그룹 경영승계에 핵심 계열사다. 2012년 김 과장이 올품 지분 100%를 확보했고, 당해 올품은 858억원 매출 중 726억원(84.6%)를 내부거래로 기록했다. 매년 700~800억원대 매출을 계열사로부터 기록하던 올품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자 내부거래 의존도를 줄였다.

또 계열사를 통한 매입거래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최근 공정위 수사가 시작되면서 줄었다. 매년 1000억원이 넘던 계열사를 통한 올품의 매입비용은 2017년 930억원, 2018년 891억원, 2019년 717억원, 2020년 209억원까지 감소했다. 올품은 하림과 함께 최근 공정위가 적발한 삼계탕용 닭고기 가격 담합 업체에 포함되기도 했다.

계열사와 내부거래가 힘들어지자 올품 수익성도 감소했다. 올품은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면서 2019년 123억원, 2020년 4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이전까지 이어오던 흑자행진을 멈췄고,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18억원과 -37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다.

하림그룹 경영승계 방향은 올품을 활용해 김 과장이 하림지주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하림지주 지분구조는 김홍국 회장 22.95%와 한국인베스트먼트 20.25%, 올품 4.36%가 핵심이다.

이중 김 회장이 보유한 22.95%를 제외한 한국인베스트먼트와 올품이 보유한 하림지주 지분은 곧바로 김 과장 영향력에 둘 수 있다. 한국인베스트먼트는 올품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김 과장은 두 회사 합병만으로도 단숨에 24.61% 하림지주 지분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 장점이 있다.

또 이후 김 과장이 아버지인 김 회장 보유 하림지주 지분을 넘겨 받기 전 한국인베스트먼트와 올품의 합병을 추진하는 게 더 많은 지배력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올품 자산 규모는 2740억원으로 하림지주 1조7700억원의 15.4%에 불과하다. 올품을 통해 하림지주 지분을 확대하기 전 자산 4207억원의 한국인베스트먼트와 합병을 한다면 자산규모는 6947억원으로 하림지주의 40%까지 오른다.

여기에 한국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기준 135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이는 올품과 합쳐져 비상장사 합병 시 기업가치 산정에 반영되는 수익성 제고로 이어져 하림지주와 기업가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하림지주는 2020년 별도 기준 15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두 회사 합병은 이어 하림지주와 합병을 시도해도 유리하다. 두 회사 합병으로 탄생한 새 회사가 하림지주 24.61% 지분을 가지고 있기에 하림지주 가치가 고스란히 새 회사에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하림지주 지분 가치도 합병 시 희석되고, 향후 김 과장이 김 회장 보유 22.95% 하림지주 지분을 인수함에 있어서도 부담이 줄어든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하림그룹 지주사는 하림지주이지만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올품이 있어, 아들이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가 지주사를 지배하는 전형적인 옥상옥구조"라며 "경영 승계차원에서 올품과 한국인베스트먼트와의 합병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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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고기사쓰기 2021-12-28 12:06:59
김홍국 회장의 장남 김준영 하림지주 경영지원실 과장' 사실여부 확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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