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IPO] LG화학, 추가 매각 나설까
[LG에너지솔루션 IPO] LG화학, 추가 매각 나설까
  • 윤신원 기자
  • 승인 2022.01.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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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투자·1만원 배당 앞두고 현금 확보 시급…주주 갈등 해결은 숙제
LG화학 /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최소 2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추가적인 지분 매각 가능성도 이어진다. 향후 투자금으로 최소 10조원 가량이 필요한 데다 주주환원책으로 내건 '1만원대 배당금'을 위한 재원 마련이 시급한 탓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배터리 사업부(LG에너지솔루션)를 분할한 이후 올해 7월 독자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배터리 소재와 친환경 플라스틱, 혁신 신약 등을 신사업으로 지목한 LG화학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10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배터리 소재에 총 6조원, 친환경 소재에 3조원, 혁신 신약에 1조원 등 세부적인 투자 계획도 마련됐다. 평균 연간 약 2조원의 현금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투자 확대와 함께 배당금 부담도 커졌다. LG화학은 지난해 배터리 사업부, LG에너지솔루션 분할 당시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사실상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했지만 물적분할로 LG화학의 지분가치가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LG화학은 주주를 달래기 위한 조치로 2023년까지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 유지', '1만원대 배당금'을 내걸고 진화에 나섰다. 

단순 계산으로 보면 최소 1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가정할 때 보통주(7059만2343주)에 대한 배당 규모는 약 7059억원이다. 우선주(768만8800주) 배당금은 보통주 배당에 주당 액면가 1% 합산하는 만큼 주당 1만50원씩 773억원으로 추산된다. 결국 매년 7800억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조건인 배당성향 30%을 적용한다면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LG화학이 약속한 배당 기준은 연결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이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 3조6171억원을 기록했다. 연환산된 순이익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배당성향 30%를 적용하면 약 1조2000억원이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지급되어야 한다. 

일단 LG화학은 대규모 투자와 배당을 위해 활용할 '이익잉여금'은 충분한 상황이다. 3분기말 별도기준 LG화학의 이익잉여금은 15조5364억원이다. 여기에 총 차입금(6조2935억원)을 제외하면 약 9조원가량의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2조원 가량의 추가적인 현금 마련도 무난하다. 

내년초 예고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LG화학은 보유중이던 일부 지분(850만주) 매각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희망가액(25만7000~30만원)을 감안할때 밴드 하단을 기준으로는 2조1845억원, 상단 기준 2조5500억원을 구주 매출로 벌어 들일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알려진 투자와 배당 계획을 고려하면 당분간 매년 추가적인 현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구주 매출로 확보될 자금은 대부분 2022년내에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해마다 벌어 들이는 이익을 재원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올해 3분기 LG화학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조277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6849억원) 대비 153%나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로 특수를 누린 데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는 합의금 2조원 중 1조원을 반영한 영향이다. LG화학의 최근 3년(2018~2020년) 평균 연간 영업이익은 1조6374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석유화학 실적 지표인 납사분해시설(NCC) 마진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앞서 누리던 특수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10월까지 400달러 중반대를 기록하던 국내 NCC업체의 1t(톤)당 마진이 12월들어 300달러 초반대로 하락했다. 여기에 국내외 석유화학 업체들의 공장 증설이 예정되며 공급과잉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업계 실적이 올해를 정점으로 점차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의 추가 매각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이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LG화학의 지분율은 현재 100%에서 81.84%까지 떨어진다. 앞서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최소 보유 지분율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아직 최대 11.84%에 대한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자회사는 손자회사 지분 20%(상장사 기준) 이상만 보유하면 되는 만큼 충분한 지배력 행사에 문제가 없다면 지분 매각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다만, 추가적인 지분 매각은 주주들과의 갈등을 키울 수 있다. LG화학의 소액주주 대부분이 배터리 사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성장 기대감이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줄이는 것은 또 다른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초 100만원대였던 LG화학의 주가는 최근 60만원대로 급락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LG화학 주요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고, SK이노베이션 합의금과 LG에너지솔루션 IPO로 인한 구주매출 등 일시적이지만 대규모 자금 유입이 예정돼 있다"며 "LG화학 설비투자비용(CAPAX) 집행 규모가 최근 수년간 연 평균 6조원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는 충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추가 매각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당분간 투자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아질 차입금 부담에 대한 해법 마련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의 차입금은 지난 2017년 말 3조원에서 올해 9월 말 6조원대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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