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주요보직 공석 만든 후 '대유그룹人' 채워
남양유업, 주요보직 공석 만든 후 '대유그룹人' 채워
  • 정혜인 기자
  • 승인 2022.01.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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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체계도 '대유위니아 스타일로' 개편…사실상 경영권 행사

남양유업이 '대유위니아그룹 인물 6명'을 주요 보직에 앉혔다. 지난달에는 해당 자리를 '공석'으로 만드는 사전 작업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대유위니아가 남양유업 경영권을 인수할 자격을 갖기도 전에 경영에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해 11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조건부에 남양유업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약정을 체결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인사발령과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연말 인사에는 핵심 보직 세곳인 '기획지원실장, 마케팅본부장, 영업본부장'을 공석으로 만드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획지원실장을 맡던 인물은 생산지원실장으로 발령하고, 마케팅본부장을 맡던 인물은 마케팅2담당직으로 임명했다. 영업본부장 직무대리 겸 유통영업부문장을 맡던 A 부장은 연말 인사 이후로 유통영업부장만 맡겼다.

기존 팀 윗단에 조직을 신설해 빈자리를 만들어두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경영기획팀 위에 경영기획담당을 신설해, 기존 '경영기획지원본부-경영기획팀'이던 체제를 '기획지원실-경영기획담당-경영기획팀'으로 변경했다. 마케팅본부 마케팅지원팀이 맡던 디자인 업무는 '영업본부-디자인담당-디자인팀'이 담당한다. 아울러 사업 전반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총괄'과 공장 등 제조 분야 전반을 관리하는 '제조총괄' 보직도 뒀다.

새로 생긴 6곳의 빈자리는 대유위니아 인물로 채워졌다. 회사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총괄직은 대유위니아그룹 사외이사 등의 경력을 가진 박현철씨가 맡는다. 영업본부장 자리는 신중철 위니아딤채 국내영업본부 B2C 실장(전무)이, 마케팅실장 자리는 성교원 위니아딤채 상무가 담당한다. 공석인 기획지원실장, 경영기획담당, 디자인담당 역시 대유위니아그룹 인물이 맡는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유위니아그룹 인물이 배정된 ▲매니지먼트 총괄 ▲영업본부장 ▲마케팅실장 ▲기획지원실장 ▲경영기획담당 등은 기업 경영의 핵심 보직에 해당한다"며 "아직 남양유업 지분을 인수할 자격이 없는데 대유위니아그룹이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단행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대유위니아그룹 관계자는 "대유위니아그룹에 경영 정상화 자문을 맡겼다"며 "이번 인사는 자문단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조직 체계 역시 대유위니아그룹 스타일로 개편했다. 기존 '본부-부문-팀' 형태를 '실-담당-팀' 방식으로 새로 꾸렸다. 회사는 자문단인 대유위니아그룹의 제안을 인용해 이 같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남양유업 지분을 조건부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 받았다. 지난해 11월 홍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지분을 제3자에게 양도하는 데 법적으로 제한이 없는 상태일 경우, 대유위니아에 주식을 양도하고 경영권을 이전하기로 약정하고 '주식 매매예약 완결권'을 부여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한앤컴퍼니와 경영권 지분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홍 회장이 남양유업 보유지분을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려다 일방적으로 매각 취소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 한앤컴퍼니의 인수합병(M&A) 계약은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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