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절차 밟는 LX, 시험대 선 구형모
승계 절차 밟는 LX, 시험대 선 구형모
  • 류세나 기자
  • 승인 2022.01.1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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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홀딩스 2대주주 올라…신사업 성공 안착 등 경영능력 입증 과제
구본준 LX그룹 회장.
구본준 LX그룹 회장.

구본준(72) LX 회장이 아들 구형모(36) LX홀딩스 상무를 중심으로 한 경영 승계 첫 단추를 뀄다. 구 회장이 LX홀딩스 보유 주식의 절반 가량을 아들과 딸에게 차등 증여한 것이 세대교체를 위한 시발점으로 해석된다. 

특히 LG그룹와의 계열분리 작업을 매듭 짓자마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재계에선 세대교체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X그룹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한국유리공업 인수합병(M&A) 건이 구 상무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예정된 후계자'…미래 먹거리 신사업 중책 맡아

범 LG 4세인 구형모 상무가 경영 전면에 나선 건 작년 5월 LX그룹 출범과 함께 임원으로 승진하면서부터다. 구광모 현 LG 회장을 포함해 경영수업을 받는 4세는 단 둘 뿐이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었지만, LG 체제에선 차·부장에 해당하는 '책임' 직급이었던 터라 그간 눈에 띄는 활동은 전무했다.

사실 구 상무의 LX 등판은 예정된 수순이다. 계열분리·장자승계 원칙을 따르는 LG 가문 전통상 아버지인 구본준 회장의 독립, 그리고 장남인 구형모 상무의 경영권 승계는 시간 문제였을 뿐이다. 구 회장이 LG-LX간 지분 교환이 마무리되자마자 지분 증여에 나선 것도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 구 회장의 나이가 72세로 적지 않은 것도 한 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식 증여로 구본준 회장의 LX홀딩스 지분율은 40.04%에서 20.37%로 19.66%p 줄고 대신에 구형모 상무(11.75%)가 2대주주로, 구 회장의 딸인 구연제(33)씨(8.78%)가 3대 주주로 올라섰다. LX 오너일가의 오너십은 유지되면서도 LX 2세들의 입지는 커지게 된 구조다. 

특히 구 상무는 현재 그룹 헤드쿼터라할 수 있는 경영기획담당(상무) 맡고 있는 만큼 앞으로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추진되고 있는 계열사 M&A에도 구 상무가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 '경영수업 10할' 전략·신사업…한국유리공업 인수 마무리 첫 과제

재계에서는 구 상무의 경영 DNA가 기획과 전략, 신사업 발굴에 집중됐던 만큼, LX체제에서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낼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LG전자 단일법인에서 근무했지만 신사업개발팀, 전략기획팀을 거쳤고, 직전까지 근무하던 일본법인에서의 역할도 신사업 개발 부서에서 역량을 쌓았다. 

특히 LG 관계자들에 따르면 구 상무는 오너일가인 것을 배제하고도 빠른 두뇌회전과 깔끔한 일처리로 촉망받던 인재다. 사촌형인 구광모 회장과 비견해도 판단력과 비상함이 뒤쳐지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LX는 계열분리 후 야심차게 추진했던 한샘 M&A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최근엔 '한글라스'로 알려진 한국유리공업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창호·샤시 등 건자재 계열사인 LX하우시스와의 시너지를 꾀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LX하우시스는 최근 프리미엄 건자재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한국유리공업 인수시 관련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가 계열분리를 마무리 지은 LX 출범 원년인만큼 사세 확대를 위한 신사업 진출 등 활발한 M&A가 예상된다"며 "특히 사업 추진에 있어 LX 2세인 구형모 상무의 역할론도 본격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X 오너일가의 지분 증여는 당분간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다. LG가(家) 전통을 감안했을 때, 나머지 주식 증여는 구본준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내려올 즈음에 이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번 주식증여분을 포함한 구형모 상무의 증여세 납부 재원으로는 근로소득과 배당, 2018년 정리한 지흥 매각 대금(153억원), ㈜LG 보유주식 0.6%(약 767억원) 등이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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