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대유위니아 사내복지도 '공유'
남양유업, 대유위니아 사내복지도 '공유'
  • 정혜인 기자
  • 승인 2022.01.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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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소송 와중에 임원 배치…계속되는 통합작업
대유위니아와 남양유업 온라인몰 화면캡처
대유위니아와 남양유업 온라인몰 화면캡처

남양유업과 대유위니아의 관계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 인물이 요직을 차지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사내복지 혜택을 양쪽이 교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이때문에 남양유업이 대유위니아그룹으로부터 경영 자문을 받는 것이 아닌, 사실상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과 대유위니아그룹 직원들은 조만간 서로의 제품을 임직원 할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남양유업과 대유위니아그룹은 각각의 사이트에 서로의 자사몰 사이트 링크를 첨부하는 방식으로 두 회사의 복지를 연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대유위니아그룹에 남양유업의 인사기록이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는다.

남양유업과 대유위니아는 직원의 개인정보가 넘어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대유위니아그룹 관계자는 "양사가 서로의 복지몰 교류를 원해 사이트 연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사 기록을 일괄적으로 옮기는 식의 교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양사 교류는 일회적인 이벤트"라며 "인사기록을 넘기는 것이 아닌, 구매를 원하는 희망자를 조사해 이들만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련의 이슈들을 되짚어볼 때 이번 '사내몰 교류 작업'이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두 회사의 통합 작업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남양유업은 최근 대유위니아그룹 인물을 남양유업 핵심 보직에 앉히는 인사를 단행했다. 매니지먼트 총괄직, 영업본부장, 마케팅실장, 기획지원실장, 경영기획담당, 디자인담당 직무 등을 대유위니아그룹 쪽 인물에게 맡겼다. 대유위니아그룹 인물이 배정된 보직은 회사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보직으로 여겨진다.

남양유업은 이 같은 행위들이 대유위니아그룹과 체결한 경영 자문 협약의 일환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영 자문 활동을 벗어난 경영 참여라는 분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통상 경영 자문은 컨설팅사가 회사의 현황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안과 미래 전략 등을 제시한다. 회사의 경영진은 이를 참고해 다양한 의사를 결정하는 형태로 자문 활동이 이뤄진다. 

점점 가까워지는 대유위니아그룹과 남양유업의 관계에 긴장감이 도는 이유는 따로 있다. 남양유업 경영권을 두고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한앤컴퍼니는 홍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기로 했지만 거래종결일에 홍 회장의 일방적인 통보와 노쇼(No Show)로 인수합병(M&A) 계약을 종결하지 못했다. 이에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8월 홍 회장의 주식 양도 계약 이행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아울러 법원은 한앤컴퍼니가 제기한 오너 일가의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홍 회장은 소송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한앤컴퍼니와의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경영권을 대유위니아그룹에 양도하는 내용의 상호 협력 이행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남양유업에는 기존 오너인 '홍 회장', '한앤컴퍼니', '대유위니아그룹' 세 당사자 모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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