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콘텐츠 해법 마련할까
LG유플러스, 콘텐츠 해법 마련할까
  • 이진휘 기자
  • 승인 2022.01.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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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조직 만들어 전략 수립...신규 OTT 출시 등 개편 과제 수행

LG유플러스가 미디어 관련 사업을 재편하면서 콘텐츠 사업 부문에 힘을 쏟고 있다. 전담 조직을 꾸리며 경쟁사 보다 부족했던 전략 마련에 나섰다. 향후 강화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신규 OTT(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출시 등 성공적 과제 수행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콘텐츠·플랫폼사업단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내 분산된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플랫폼 전반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초대 단장에는 이덕재 CCO(최고콘텐츠책임자)가 영입됐다. 이덕재 CCO는 케이블TV 1세대 제작 PD 출신으로 CJ ENM tvN 본부장과 방송콘텐츠부문장, 미디어콘텐츠 부문장 등을 역임한 미디어 콘텐츠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이뤄진 2022년도 조직 개편에서도 콘텐츠 개편을 강조했다. 기존 콘텐츠사업담당을 포함해 아이들나라사업단, XR사업담당, 게임·홈트플랫폼사업담당, 스포츠플랫폼사업담당 등 콘텐츠 사업을 황현식 대표 직속 부문으로 분류하며 힘을 싣는 모습이다. 

향후 콘텐츠 조직 분사나 신설 법인을 설립하는 단계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콘텐츠 관련 신설법인으로 분사가 이뤄질 경우 이덕재 CCO가 초대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업단 출범에 맞춰 LG유플러스는 기존 서울 용산과 마곡 사옥이 아닌 신규 업무 공간도 마련했다. 일부 콘텐츠·플랫폼사업단은 아이들나라사업단 등과 함께 LG서울역빌딩(옛 STX남산타워)으로 이전 완료했다. 추가적인 사무 공간을 강남역 일대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사옥에 사람이 많이 늘어 공간이 부족해 일부 콘텐츠 사업부를 서울역에 비어 있는 LG건물로 이전했다"며 "콘텐츠 부분은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에 아이들나라 등 플랫폼 콘텐츠에 심혈을 기울여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콘텐츠 사업에 본격 개편을 예고한 만큼 향후 OTT 전용 플랫폼 출시에 대한 부담과 과제도 커지고 있다. 

국내 OTT 시장 경쟁은 코로나19 여파로 급속도로 심화되고 있다. 지난 2020년 CJ ENM에서 분사한 티빙뿐 아니라 같은해 쿠팡에서 출시한 '쿠팡플레이'도 OTT 플랫폼 확장과 콘텐츠 제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종업계 경쟁자인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콘텐츠웨이브를 출범하고 자사 서비스 '옥수수'와 지상파3사 '푹'을 통합한 '웨이브'를 선보였다. KT도 기존 올레tv모바일을 OTT 전용 '시즌'으로 개편하고 지난해 8월 신설 법인으로 분사해 미디어 영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를 통해 자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U+모바일tv가 인터넷TV(IPTV)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놓은 부가서비스 형태로만 운영되는 탓이다. 서비스 한계로 본격 플랫폼 경쟁에 대한 대비도 늦었다.

OTT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플랫폼 존재감도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점유율은 넷플릭스(47%), 웨이브(19%), 티빙(14%), 시즌(8%), U+모바일tv(7%), 왓챠(6%)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 12% 수준이던 U+모바일tv는 1년만에 점유율이 절반 가량 줄었다.

아직 뚜렷한 OTT 전략을 세우지 못한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오리지널 콘텐츠 전면전에서도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웨이브는 향후 5년 간 1조원, 티빙은 5조원 규모의 자체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혔다. KT는 3년 간 4000억원 콘텐츠 투자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각각 '모범택시', '유미의 세포들', '크라임퍼즐' 등 대표작을 내놓으며 가입자를 확장하고 있다.

OTT 전략 부재로 경쟁에서 뒤쳐졌던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서비스 제휴를 늘리는 방식으로 이전까지 공백을 만회해 왔다.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 독점 서비스 제휴를 맺은 이후, 지난해 11월 지적재산권(IP) 강자 디즈니플러스와도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제휴하는데 성공했다. 기존 IPTV나 모바일 상품에 글로벌 OTT를 연계한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부족한 콘텐츠를 강화하고 자사 플랫폼 가입자를 유입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글로벌 플랫폼에 유리한 계약 조건으로 인해 LG유플러스가 실제로 취할 수 있는 이득은 적을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일단 신설된 콘텐츠·플랫폼사업단은 전략 마련과 함께 강화된 콘텐츠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AR(증강현실) 등 실감형 콘텐츠와 키즈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자사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통합 콘텐츠 플랫폼이 등장할 여지도 있다. 지난 2019년 말 LG헬로비전 인수 후 5년 간 2조6723억원 투자 계획을 제시한 LG유플러스는 'XR 얼라이언스' 활동 등 글로벌 기업들과 실감형 콘텐츠 개발과 함께 키즈, 스포츠 콘텐츠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글로벌 플랫폼 손을 잡음으로써 가입자를 넓혀가는 전략을 취해왔으나 콘텐츠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 자사 서비스에 대한 투자 시기를 놓고 고민했을 것"이라며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글로벌 사업자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콘텐츠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어떻게 해소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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